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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어디인가 1

우리 집은 어디인가 1

: 세계 최강 9단 커플 장주주, 루이나이웨이 바둑기사의 자전적인 기록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 판매지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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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67쪽 | 488g | 153*224*20mm
ISBN13 9788989351337
ISBN10 898935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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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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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루이나이웨이
1963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태어났다.1973년 아버지로부터 처음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내성적이지만 한 가지 일에 외곬으로 파고드는 성격의 그녀는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 복잡 오묘한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선명한 승부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는 바둑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바둑훈련반과 소년체육학교 바둑반을 거쳐 1978년 상하이시 대표팀에 입단했다.1980년 18세의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제1회 중일 슈퍼대항전을 기점으로 중국에서 일어난 바둑 붐에 발맞춰, 루이나이웨이는 전국대회 단체전과 개인전, 중일 슈퍼대항전에서 차례로 우승을 거두면서 세계 바둑계의 스타로 부상하기 시작했다.1988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9단으로 승단하게 된다. 현재 세계 프로바둑계에는 두 명의 여성 9단이 있을 뿐이다.1987년 싼샤三峽에서 열린 중일바둑대회 기간에 일어난 작은 사건으로 바둑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규율 위반으로 중국에서의 선수 생활이 어려워졌다.1990년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바둑을 둘 수 없게 된다. 전설적인 바둑기사 우칭위안吳淸源 선생의 격려와 미국에 있는 장주주江鑄久와의 사랑이 그녀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다.1992년 7월 장주주와 결혼 수속을 밟은 뒤, 1993년부터 일본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1996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프로기사로서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싶은 열망이 극에 달했을 때, 한국 기원으로부터 승인을 받는다.1999년 4월 루이나이웨이는 객원기사의 자격으로 처음 한국땅을 밟은 후 2001년에 정식기사가 되었다. 2000년 외국인 여성으로서 최초로 국수전 우승이라는 미증유의 기록을 세웠다.‘바둑을 둘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 집’이라는 그녀의 말에는 조국이자 종교 그 자체인 바둑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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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바둑을 둘 것인지 아니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갈 것인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둑협회 지도자의 제의는 나를 갈림길에 세웠다. 지금까지는 당장 한 치 앞의 모교에 급급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앞으로의 내 인생의 모습을 멀리 내다보고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이번 선택에 따라 내 미래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나는 진지하게 묻고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게 바둑은 어떤 의미인가? 과연 나는 정말로 바둑을 좋아하는가? 그저 소년 체육학교의 환경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바둑을 두지 않는다면 나는 대체 무얼 할 수 있을까?

... 중략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바둑뿐이었으며, 잘할 수 있는 것 또한 바둑뿐이었다. 그렇지만 할 줄 알고, 잘할 수 있는 것 또한 바둑뿐이었다. 그렇지만 할 줄 알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이 바둑을 계속해야 하는 확고한 이유가 될 수 있을까? 물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괴롭혔다. 먹구름이 머리 위를 누르는 듯 답답하기만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머릿속이 맑아졌다. 내가 바둑을 계속하는 데 무슨 이유가 필요해, 라는 생각이 들자 이제까지의 고민이 눈 녹듯 사라졌다. 한땀 한땀 수를 놓듯 바둑판을 바둑돌로 채워갈 때면, 바둑을 두고 왜 천하일색 양귀비의 치마 잡아당기기보다 즐겁다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바둑을 두는 순간에 나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거면 된 거 아닌가? 바둑과 나는 이미 뗄래야 뗄 수 없는 한 몸인데 왜 억지로 바둑과 뗴어놓고 내 미래를 생각하는 거지? 나는 마음을 굳혔다.
--- pp.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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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나이웨이를 처음 만난 건 2002년 3월 9일. 한 대형서점의 웹진에 실린 인터뷰 기사를 읽고 나서다. "바둑에 매달리고 바둑을 공부하는 것이 무슨 의미냐"는 질문에 "바둑과 저는 하나예요. 딴 거 생각 안합니다. 해본 적이 없어요"라는 식으로 시종 소박하고 어눌하면서도 명료하게 대답하는 진정성에 끌려 그녀의 인생에까지 관심을 가지게 됐다. 30대 여성이 조국에서 쫓겨나다시피 일본과 미국을 떠돌다 한국에 정착한 점, 2000년에 그 유명한 이창호와 조훈현을 누르고 국수에 오른 점, 그리고 세계 유일의 부부 9단이라는 점 등이 책 출간 욕망을 부추겼다.
기획이 진행되는 가운데 그녀로부터 책 한 권을 건네받았다. 중국에서 1년여 전에 출간된 『천애기객天涯棋客』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루이나이웨이와 장주주가 공동으로 쓴 자적적인 기록이었다. 이 책에서 루이나이웨이가 쓴 부분을 간추려 재구성하고 추가로 원고를 청탁하기로 했다.
그러나 번역 후에 우리는 장주주의 흥미로운 바둑인생에 빨려들어갔고, 애초에 루이나이웨이 한 사람에 맞춰져 있던 출간 계획에 전면적인 수정을 했다.
1종 2권의 책으로 나누고 1권은 루이나이웨이가 저자가 되고, 2권은 장주주가 저자가 되는 구성으로 바꾸었다. 그리하여 4부로 구성된 1권에는 루이나이웨이의 최근 한국생활, 중국에서의 바둑입문 과정과 선수생활, 일본에서의 유학생활, 결혼 후 미국생활과 한국으로 오기까지의 과정이 수록되었고, 3부로 구성된 2권에는 장주주의 중국에서의 바둑입문 과정과 선수생활, 미국에서의 바둑보급 활동, 루이나이웨이와 함께한 한국생활이 수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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