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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판사 똑바로 판결

거꾸로 판사 똑바로 판결

파랑새 인문동화-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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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264g | 153*215*20mm
ISBN13 9788961557122
ISBN10 8961557122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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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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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루치아나 브레지아
이탈리아에서 변호사로 일하다가 1985년에 판사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법률을 쉽게 이해하도록 에세이를 쓰는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이 다룬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어린이를 위해 쓴 『거꾸로 판사 똑바로 판결』은 이탈리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초등학교에서 연극 공연과 토론 도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림 : 바르바라 칸티니
어릴 때부터 조그마한 방을 성으로, 숲으로, 우주선으로 꾸미면서 그림 작가의 꿈을 키웠습니다. 예술 고등학교를 나와 대학에서 연극 의상을 공부한 뒤 다양한 매체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올해의 이탈리아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린 책으로 『아이비 포켓만 빼면 아무나』 『똑똑한 거미 아난시』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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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가 마을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럼 여러분은?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요? 이 세상에 여러분 혼자 남았고, 일할 수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더는 무엇을 할 기운도 없다면요?”
누구도 큰 소리로 대답할 용기가 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들 옆 사람과 소곤소곤 말했어요.
“아, 그래. 그런 경우라면 아마……, 뭐든 눈에 보이는 음식을 먹었겠지. 그래, 그럴 수밖에 없잖아. 빵은 정직하게 얻어야 하니까 일자리를 찾아야 하겠지만……. 그런데 누구든 당장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라면 아마 소시지 한 입 정도는 먹을 수밖에 없을 거야.” --- p.52-53

며칠 뒤, 판사는 노부부와 남자를 판결실로 불렀어요. 판결을 내리기 전에, 세 사람이 깨달은 바를 말해 보라고 했지요.
남자가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판사님, 안테나를 철거하라는 판결을 내려 달라고 판사님께 온 뒤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없던 일로 해 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잘못 생각했다는 걸, 아니 정확히 말씀드리면 겉만 보고 판단했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노부부가 행복하게 웃음 지었습니다. 웃음이 어찌나 밝고 환하던지 얼굴 밖까지 빛이 번질 듯했지요.
“좋습니다, 아주 좋아요. 제가 판결을 내리지 않아도 되어서 기쁘군요. 게다가 어차피 당신이 원하는 판결을 내리지 못했을 거예요. 우리가 본 건 분명 새들의 비행 학교이자 쉼터인데, 거리 규정은 안테나에게만 적용되니까요. 여러분이 보았다시피, 이번 사건은 생각보다 복잡했어요. 자는 해결하기에 알맞지 않은 도구였고요.” --- p.70

“제가 이 마을에 머문 몇 달 동안 우리는 함께 사건을 해결해 왔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공정해지기 위해서는 두꺼운 법전을 공부하거나 자로 거리를 측정할 필요가 없다는 걸 잘 압니다. 그보다는 나무의 목소리를 듣고 제비의 삶을 관찰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도요. 자신이 가진 물감과 땅을 함께 나누고 이방인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하지요.
올바르고 공평한 세상은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힘을 합치면 세상은 분명 올바르고 공평해질 겁니다.
우리는 모두 작은 모자이크 조각입니다. 살면서 서로 다른 모자이크를 잘 맞추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요. 하지만 여러분은 말다툼이나 여러 문제 속에서 제자리를 찾고 서로 모양을 맞추는 법을 배웠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필요 없게 되었으니, 이 또한 잘된 일이지요.”
--- p.10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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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진정한 법이란 나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세심함과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에서 나온다는 거꾸로 판사의 말에서 ‘어떤’ 판사가 되어야 하는지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실마리를 봅니다. 판사는 마을 사람에게 이웃끼리 갈등을 조정하는 힘을 길러 주고자 합니다. 두꺼운 법전을 공부하지 않고도 누구나 서로에게 올바르고 공평해질 수 있도록 말이에요.
김영란 (전 대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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