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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 top100 7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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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9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153*224*35mm
ISBN13 9788949714578
ISBN10 8949714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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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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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국가가 그 건설자에 의해 강요되고 그 주민에 의해 받아들여지는 것은 동란 시대의 병을 고치는 만병통치약과 같다. 심리학적으로 말하면 그것은 서로 화합을 이루고 그것을 지켜 나가기 위한 제도이다. 그리고 이것은 바르게 진단된 병에 대한 올바른 요법이다. 병은 집안싸움이며, 갈라진 틈은 세로와 가로의 두 방향으로 달리고 있다. 서로 싸우는 사회 계급 사이에는 가로의 균열이 있고 서로 싸우는 국가 사이에는 세로의 균열이 있다.
--- p.674

사실 인간의 지성에 따른 시간 측정과 인간의 영혼에 대한 종교적 지배력 사이에는 전통적인 관계가 있다. 표면적으로는 점성술 따위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문화가 발달된 사회에서도 이 같은 미신이 집요하게 인간 정신의 의식 깊은 곳에 뿌리를 박고 있어 좀처럼 탈피할 수 없음은, 역법을 합리적으로 개혁하여 체계화한 예가 드물다는 것으로 입증된다.
--- p.723

교회가 직면하는 한 가지 난제는 교회의 존재 이유 그 자체에 있다. 교회는 현세에서 ‘신의 나라’를 세우기 위해 ‘지상’에서 싸우는 것이지만, 이 사실은 교회가 종교적인 사항 이외에 세속적인 문제까지도 취급해야만 하며, 또 교회 자체를 지상에서 하나의 제도로 조직화해야 함을 뜻한다. 이처럼 완강히 저항하는 환경 속에서 신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그 영묘한 몸에 이 조악한 ‘제도’의 껍데기를 부득이 걸치게 되지만, 사실 이것은 교회의 정신적 본성에 맞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현세에서 그 정신적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아무래도 세속적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으며 이 때문에 ‘성인(聖人)들의 교류’를 위해 그 제도를 도구로 사용해야 할 이 지상의 전초지에 재난이 엄습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 p.789

사회는 개개의 인간 활동을 위한 공통된 기반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은 선과 마찬가지로 악을 저지를 수 있는 능력도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다. 만일 우리가 상상한 것 같은 이 하나밖에 없는 지구에서 ‘싸우는 교회’가 성립했다 하여도 인간의 원죄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현세는 ‘신의 나라’의 한 부분이지만, 이는 자칫하면 반란을 일으킬 장소이며, 원래의 성질로 보아 언제까지나 반란의 장소로 남아 있을 것이다.
--- p.795

인심을 끌어왔던 창조적 소수자가 가증스러운 지배적 소수자로 타락하게 되면 그동안 성장해 왔던 문명이 쇠퇴하기 시작하면서, 그 하나의 결과로서 성장기 동안 그 문명이 비추어 주는 온갖 문화의 빛을 받아 모여들었던 주변 원시 사회의 이주자들도 떠나게 된다. 이전 이주자들은 모방이라는 형태로 예찬하던 호의적 태도에서 전쟁이라는 형태로 폭발하는 적대적 태도로 바뀌어 버린다.
--- p.796

영웅시대에서 여자가 남자를 좌우하는 힘을 갖고 있었음을 나타내는 사례는, 악의적으로 남자들에게 내란을 일으키도록 부추기는 경우에 한정되는 것만은 아니다. 일생을 두고 경외심을 품어야 할 자식에게 도덕적 지배력을 미친 점에서 불후의 이름을 남긴 알렉산드로스의 어머니 올림피아스나, 무아위야의 어머니인 힌드만큼 역사상에 깊은 흔적을 남긴 여자는 없다. 그러나 확실한 역사적 기록에서 고네릴이나 리건(리어왕의 큰딸과 둘째 딸), 맥베스 부인과 같은 여자를 살펴본다면 얼마든지 그 예를 들 수 있다.
--- p.823~824

동아시아 문명의 학자들은 명대에 서유럽인들을 처음 보았을 때, 새로운 사람들을 그들이 직접 도착했던 장소와 겉으로 드러난 문화 수준을 근거로 ‘남만인’, 즉 남쪽 바다에서 온 야만인이라 이름 지었다. 곳곳에 모습을 나타낸 서유럽의 항해자들은 그들의 돌연한 출현에 당황한 사람들의 눈에 변화무쌍한 존재로 비쳤다. 최초 상륙 때에 그들은 그때까지 알려지지 않은 무해하고 보잘것없는 바다 생물처럼 보였으나, 곧 잔인한 바다 괴물의 정체를 드러냈으며, 최후에는 그들의 본거지인 해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육지에서도 민첩하게 돌아다니는 수륙양생적(水陸兩生的) 약탈자임이 밝혀졌다.
--- p.830

첫째로, 서유럽 문명 사회는 지리적으로 격리된 몇 개 지방 국가의 집합이라는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둘째로, 서유럽 문명 사회는 농민과 지주로 형성된 완전한 농촌 사회에서 서서히 직인과 시민 계급으로 이루어진 완전한 도시 사회로 변화해 갔다. 셋째로, 민족주의적이고 중산 계급적인 근대 서유럽 사회는 중세에 비교적 눈에 띄지 않는 상태에 있다가 갑자기 머리를 쳐들고 삽시간에 전 세계를 압도하게 되었다.
--- p.857~858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은 나치를 흉내 내어 팔레스타인의 아랍인들을 강제 수용소나 가스실에서 몰살하는 데에까지는 가지 않았다 하더라도, 50만 이상의 아랍인들로부터 그들이 아버지 대로부터 살며 경작해 온 땅과 가지고 도망갈 수 없는 재산들을 몰수해 그들을 난민으로 궁지에 몰아넣었던 것이다.
--- p.862

서유럽의 종교 전쟁 역사는 정신적인 문제들을 무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또한 인류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검과 창과 구식 총이 인간의 최대 무기였던 시대의 가톨릭교도들과 프로테스탄트교도들처럼 오랜 기간 실제로 시도해 본 결과, 종교 전쟁의 무익함을 깨달을 여유가 그다지 없음을 자본주의자들과 공산주의자들에게 경고하고 있다. 이처럼 불안정하고 앞날이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독단적인 낙관론은 독단적인 비관론만큼이나 믿을 게 못 된다. 현대의 인류는 오늘날 인류의 생존 자체와 관련된 심각한 문제에 맞닥뜨리고 있으며,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 p.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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