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의 길을 걷다가 번역의 길로 방향을 튼 엉뚱한 번역가. 중학생 시절부터 과학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때마다 틈틈이 적어온 과학노트는 아직도 보물 1호로 간직하고 있다. 학생 시절부터 흥미를 느꼈던 번역작업을 통해 이런 관심을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원한다. 경희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했고, 현재 출판번역 및 기획그룹 ‘바른번역’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역서로는 《위대한 수학》《WOW! : 뱁티스트 헬스케어의 탁월한 서비스경영을 배우다》《흥미로운 심해 탐사여행》《퀀텀맨》《동물학자 시턴의 아주 오래된 북극》《글자로만 생각하는 사람 이미지로 창조하는 사람》 등이 있다.
뇌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세상이 오면 새로 얻은 신경생리학적 능력을 통해 우리의 운동 능력, 인식 능력, 인지능력을 더 광범위하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고 인간의 생각을 완벽하게 번역해서 나노장치의 섬세한 조작이나 정밀한 산업 로봇의 복잡한 조작에 필요한 운동 명령으로 옮기는 것도 가능해지리라. 그런 미래가 오면 집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편안한 의자에 앉아 키보드를 치거나 입 한 번 벙긋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그 누구와도 자유로이 대화를 나눌 수있게 될지도 모른다. 근육을 사용할 필요가 전혀 없다. 모든 것이 생각만 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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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실에 있던 우리는 많은 과학자들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것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을 듣고 보기 시작했다. 뇌의 전기폭풍이 오로라의 대뇌피질을 가로지르며 퍼져나가고 오로라의 운동 의도가 실시간으로 수학모델에서 해독되는 동안 수백 개의 활동전위가 만들어내는 소리와 불빛이 방안을 가득 채웠다. 오로라가 자기 생각의 최종 결과를 눈으로 확인하기도 전에 BMI가 오로라의 뇌 활성으로부터 뽑아낸 운동명령을 로봇 팔로 전달하고 있었다. 컴퓨터 화면에 새로운 목표물이 등장하자 로봇 팔이 통제실의 텅 빈 공간 속에서 오직 오로라의 눈과 뇌에만 그 위치가 등록된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물체를 쫓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로라 앞에 놓인 화면 위에서는 이제 로봇 팔 손목의 통제 아래 놓여 있는 컴퓨터 커서가 아름답고 의도적인 곡선 궤도를 그리며 목표물의 중앙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기계 팔은 거의 인간에 가까운 열정으로 첫 번째 목표물을 움켜쥐었고 그 이후의 목표물들도 여럿 움켜쥐는 데 성공했다. 기계 팔의 우아한 동작이 뇌의 수의적 활성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마침내 오로라의 뇌가 자신을 가두는 생물학적 신체의 한계를 벗어나 해방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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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이렇게 완전하게 해방되면 한때는 확고부동하게 개별적 인간을 정의해주던 신체적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거나 심지어는 제거할 수도 있을까? 머나먼 미래의 어느 날 우리는 뇌의 식 네트워크 즉 집단적으로 생각하는 진정한 뇌네트워크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경험할 수 있을까? 잠시 인체에 무해한 놀라운 미래의 기술을 통해 어찌어찌 이런 뇌네트워크가 실제로 구현된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여기에 참가하는 개인들은 이 진정한 ‘정신적 결합’에 완전히 밀착함으로써 생각만으로 다른 참가자들과 서로 소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 대방이 느끼고 인지하는 것들을 그 자체로 생생하게 경험할 수도 있게 될까?
놀랍기 그지없는 책이다. 니코렐리스 교수는 시인과 같은 매력적인 문체로 두뇌라는 놀라운 기계가 어떻게 정보를 처리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신선하고 도발적이며 사색적인 관점을 우리 앞에 펼쳐보인다. 토마스 커루 (캘리포니아대학교 신경생물학 및 행동학과 과장)
날카로운 통찰과 정교한 논리로 인간의 두뇌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뇌-기계의 인터페이스라는 첨단 기술이 인류 사회에 미칠 영향을 생생하고 매력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피터 아그레 박사 (200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뇌-기계 인터페이스 분야의 최신 성과와 그것이 인류의 삶에 미칠 막대한 잠재력을 소개하는 탁월한 안내서다. 뛰어난 과학자이자 사상가인 니코렐리스 교수는 풍부한 과학적 지식을 흥미진진하게 소개하며 첨단기술이 열어나갈 미래사회에 대한 호기심과 희망을 우리 마음속에 불어넣고 있다. 빌 마리스 (구글 벤처스 매니징 파트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