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9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5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760728
ISBN10	89707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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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다코 아키라

동경대학 문학부 철학과 졸업. 지바대학 명예교수. 심리학적 수법을 도입. 독자적인 방법으로 유아지능개발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심리트릭』『심층 심리법』『어린이를 발전시키는 엄마의 암시법』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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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외교관으로부터 들은 말이다. 일본 정치가는 외국의 고관과 정치적인 절충을 할 때, "그 점을 좀 어떻게."라는 통역하기도 힘든 애매모호한 말을 잘 쓴다는 것이다. 이 말을 하기 전까지는 상대방의 말을 "예스, 예스."하며 듣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그 점을 좀 어떻게."하고 말을 꺼내는 것은 우리 일반인들 사이의 교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그 뉘앙스는 잘 알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된다는 말인지 그것을 정확하게 외국인한테 전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애매하게 흐려놓는 우리 나라 사람 특유의 말씨는 일상대화에서도 곧잘 쓰여지고 있다. 어른끼리라면 그 자리의 분위기나 상대방의 낯빛을 살피는 것만으로 충분히 통하겠지만 부모가 아이한테 이런 말을 썼을 때 과연 얼마만큼 부모의 뜻이 아이에게 전해질지는 매우 의문스럽다.

가령 부모가 아이를 격려하거나 꾸짖거나 할 때에 잘 쓰는 말로, "초등학생이 되었으니까 이젠 잘해야 돼."라든가, "똑바로 해야 돼." 등이 그것이다. 이런 말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고 '똑바로 하는 것'인지 좀처럼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즉, 부모의 막연한 기대감 또는 화가 나 있다는 감정은 전해지지만 구체적인 미래에 대한 지침은 아무것도 줄 수 없는 것이다. 그 때문에 내성적인 아이나 마음이 약한 아이는 억압을 받아 더욱 '똑바로' 굴지 못하거나 중심을 잡지 못할 두려움마저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똑바로'하기를 바란다면, "오늘은 확실히 할 수 있도록 해 보자꾸나."라고 문제점을 먼저 명확하게 지적하는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다. 거기에 다시 어떻게 하면 잘 되는지를 아이한테 가르치면 아이가 부모의 말뜻을 깨닫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려고 노력할 것이다.

정치가가 잘 쓰는 말 가운데 "앞으로 잘해 보겠습니다"라는 것이 있다. 이른바 이러한 정치가들의 표현은 정치판에서는 유효할지 몰라도 아이에게는 이러한 형태의 말은 통하질 않는 것이다.

--- pp.106-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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