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EPUB
너의 봄은 맛있니
eBook

너의 봄은 맛있니

[ EPUB ]
리뷰 총점8.6 리뷰 19건
정가
9,100
판매가
9,100(종이책 정가 대비 30% 할인)
추가혜택
쿠폰받기
{ Html.RenderPartial("Sections/BaseInfoSection/DeliveryInfo", Model); }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1월 29일
이용안내 ?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5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9.9만자, 약 3.2만 단어, A4 약 62쪽?
ISBN13 9788954436991
KC인증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연희
충북대학교 약학과 졸업. 2009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하며 등단했다. 2013년 『트란실바니아에서 온 사람』과 『블루 테일』이, 2014년 『〔+김마리 and 도시〕』와 『너의 봄은 맛있니』가 차세대예술인력육성사업 문학 분야(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선정되었다. 2016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되어 제작 지원을 받았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귤을 겨울의 맛으로 정했다. 내친김에 가을의 맛도 정해보기로 했다. 가을의 맛은 어려웠다.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사과지만 배를 외면할 수 없었다. 우리는 고민을 거듭하다가 가을의 맛을 사과와 배로 결정했다. 여름의 맛을 정할 차례에 여경은 일어나 침대에서 전기장판을 끌어 내렸다. 엉덩이가 차가워서 여름의 맛을 생각할 수 없다며 전원 버튼을 눌렀다. 『너의 봄은 맛있니』

색소에서 풍기는 강렬한 과일 향과 부드러운 우유와 달콤한 팥이 어우러지자 독특한 맛이 났다. 붉은색 색소는 체리, 노란색은 참외, 파란색은 멜론, 보라색은 포도였다. 도현과 나는 경쟁하듯 숟가락질을 했다. 그러다 느닷없이 도현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았다. 순간, 차가운 사이다 향이 콧속으로 파고들었다. 잠시 뒤 도현이 입술을 떼며 처음이라고 속삭였다. 『너의 봄은 맛있니』

세탁소 여자의 늘어진 목이 우유처럼 희었다. 여자는 그 하얀 목을 홀린 듯 바라보았다. 만약 정말로 흡혈귀가 존재한다면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리라. 소리 없이 다가가서 단번에 머리채를 휘어잡고 거침없이 송곳니를 박아 넣는다. 불로불사不老不死의 삶을 위하여. 『트란실바니아에서 온 사람』

여자는 시댁 주위에 둘러쳐진 높은 담을 떠올렸다. 알루미늄 캔을 팔아 지은 견고한 성. …… 여자는 가까스로 다리를 벌리고 섰다. 코트에서 시커먼 물방울이 떨어졌다. 휴대폰이 울렸다. 여자는 전화를 받지 않은 채 걸음을 옮겼다. Q의 집 이었다. 거기서 목을 길게 내밀어 Q와 같이 되어야 했다. 그 방법밖에 없었다. 『트란실바니아에서 온 사람』

P는 내가 무언가를 검색할 때마다 동방삭을 운운하며 놀렸다. 나의 호기심이 동방삭 못지않다는 거였다. …… 18만 년 넘게 살면서도 호기심을 가졌던 사람, 동방삭. …… 동방삭이 그 긴 시간 동안 호기심을 유지한 건 우연일까. 어쩌면 시간을 견디게 하는 건 호기심이 아닐까. 『〔+김마리 and 도시〕』

나는 검색창에 〔+그랑 주떼 and 사전〕이라고 적었다.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토슈즈, 새틴, 아교, 콜로이드, 졸, 겔, 그랑 주떼 같은 단어들을 되뇌어보았다. 문득, 그 단어들이 나와 주영에게 완전히 다른 의미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영은 그 단어 하나하나에 추억이 실려 있을 터였다. 서로 공명하는 추억들의 세계. 의미를 아는 것만으로 닿을 수 없는 세계가 존재했다. 『〔+김마리 and 도시〕』

『사과 견문록』에는 과수 재배용 사과나무의 경우 일부러 발육을 억제한다고 적혀 있었다. 나무 자체보다 사과에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 사과나무에는 이파리도 별로 없었다. 이파리도 거의 없이 사과만 매달린 가지에 시멘트 덩어리가 한두 개씩 걸려 있었다. …… 속이 뒤틀렸다. 이런 식으로 생산한 사과를 내가 그토록 열광하며 먹어왔다는 사실에 몸서리가 쳐졌다. 『사과』

거실이 비워질수록 그녀는 어머니가 걱정되었다. 안절부절못하다가 수첩을 펼쳤다. 남자들이 가지고 나가는 물건을 수첩에서 찾아내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래서 ‘-1’을 적기 시작했다. …… 그녀는 무언가 적고 싶었고, ‘-1’을 적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그녀는 남자들이 물건을 나르는 동안 계속 ‘-1’을 적었다. …… 집 안은 아버지가 떠나기 전과 똑같아졌다. 그녀는 수첩을 품에 안은 채 어머니를 기다렸다. 『아 유 오케이?』

거실에는 …… 불가리의 콰드라토 848 선글라스, 구찌의 멀티컬러 스트라이프 니트 드레스, 프라다의 스팽글 볼 귀걸이 등으로 채워져 있었다. 아버지는 이걸 보면 뭐라고 할까. 그녀는 이 모든 것을 수첩에 적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건 아버지에게 보내는 긴 편지였다. 제일 첫 줄은 루이비통 모노그램 멀티 컬러 알마 백으로 해야 할 것이었다. 『아 유 오케이?』

래인이 여자 으로 상체를 기울이며 속삭이듯 말했다. 잘 들어. 이건 네 인생에서 단 한 번 주어지는 기회야. 나랑 같이 떠나자. 서유럽 해안에 있는 크르니나탄으로. 그 나라는 알려지지 않았고, 알려지면 안 되는 곳이야. 세계의 부호들은 거기에 하렘을 가지고 있어. 하렘 알지? 부인들이 모여 사는 곳. …… 그들은 여자를 수집하는 거야. 여권도 필요 없어. 전용기를 타고 떠나면 돼. 몸매 관리는 물론이고, 그곳에 가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어. 다이아몬드, 모피, 루비, 멋진 저택, 유명 디자이너의 드레스, 근사한 식사……. 『블루 테일』

‘에르고 숨’에는 수백 개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 대부분은 아버지가 골드 리트리버로 변한 것 같아요, 언니가 클림트의 〈키스〉가 그려진 우산으로 변했어요, 어머니가 토마토로 변했나 봐요, 할머니가 20년 된 샤넬 재킷으로 변한 것 같아요, 할머니가 튤립으로 변했다며 할아버지가 그 앞을 떠나지 않으시네요, 아버지가 택시로 변한 것 같습니다! 등의 제목이 이어졌다. 『카프카 신드롬』

새벽에 운전자 없이 돌아다니는 택시들이 많아요. …… 운전을 오래 한 기사들이 택시와 합체를 한 거죠. 어쩌면 물건의 삶이 더 나은지도 몰라요. …… 돈 벌려고 아등바등 애쓰지도 않아도 되고, 결혼이나 육아 같은 것에 신경 쓸 필요도 없고. 정말 편한 삶이잖아요. 저는 물건이 되고 싶어요. 디자인이 잘된 구두가 좋을 것 같아요. …… 아니면 아버지처럼 택시로 변해서 서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고요. 『카프카 신드롬』

여자는 두 손을 가슴 앞으로 모으고 속삭였다. “아이를 갖고 싶어. 일어나줘. 꽃들아.” 너른 꽃밭에 피어 있는 푸른 꽃, 하얀 꽃, 붉은 꽃, 검은 꽃, 누른 꽃이 잠잠했다.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여자가 간절한 마음을 담아 다시 말했다. “용감한 아기든, 슬기로운 아기든, 복 많은 아기든, 수명이 긴 아기든, 예쁜 아기든, 상관없어. 일어나줘!” 하지만 꽃들은 여전히 꼼짝도 하지 않았다. 『서천꽃밭 꽃들에게』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9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구매 후 즉시 다운로드 가능
  •  배송비 : 무료배송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