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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것들의 책
eBook

잃어버린 것들의 책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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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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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1.18MB ?
ISBN13 9788993094749
KC인증

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데이빗은 엄마 곁을 지키고 싶었다. 엄마가 외롭지 않은지, 엄마가 자신이 누워 있는 곳이 어딘지 알고 있는지, 벌써 천국에 있는지 아니면 신부가 마지막으로 기도를 하고 관을 땅에 묻기 전에는 천국에 갈 수 없는 것인지 궁금했다. 나무와 청동과 못에 갇힌 채 엄마 혼자 성당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영 마음에 걸렸지만 아빠에게 말을 하지는 않았다. 아빠는 데이빗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 분명했고 결국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데이빗 혼자 엄마 곁을 지킬 수도 없었다. --- p.20

데이빗의 감정은 복잡하고도 미묘했다. 두려움도 있었고 안전한 집을 떠나 이 낯선 세계에 들어온 자신의 어리석음에 대한 후회도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 새로운 세계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다. 엄마의 목소리가 왜 들려왔는지도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죽으면 이렇게 되는 것일까? 죽은 사람들은 다른 세상으로 가기 전에 이곳으로 오는 것일까? 그의 엄마는 이 세상에 갇힌 것일까? 뭔가 잘못된 것은 아닐까? 혹시 엄마는 죽고 싶지 않아서 사랑하는 사람들 품으로 돌려보내줄 누군가를 기다리면서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 p.125

“하긴, 그 여자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난쟁이들과 함께 사는 백설 공주, 난쟁이들의 살림을 축내는 여자, 난쟁이들이 죽일 수도 없었던 여자……. 그 유명한 백설 공주를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죽일 수도 없었다고요?” 데이빗이 물었다.
“독이 든 사과 말이야. 약이 안 듣더라고. 양이 너무 적었나봐.”
--- p.174

꼬부라진 남자는 여왕의 꿈을 엿보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는 늘 그곳에서 어슬렁거렸을 테니까. 그의 세계는 상상 속의 세계였고 이야기가 시작되는 세계였다. 이야기는 누군가가 말해주고 읽어주기를 그리고 생명을 얻게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야만 그들의 세계에서 우리의 세계로 건너올 수 있었다. 꼬부라진 남자는 그 두 세계를 배회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 헤맸다. 악몽을 꾸는 어린아이들, 시기하고 분노한 아이들, 저밖에 모르는 아이들을 찾아다녔다. 그는 그런 아이들을 왕과 여왕으로 만들어주고 권력을 주었지만 사실 진짜 권력은 그가 쥐고 있었다. 권력의 대가로 아이들은 그들이 질투하던 또 다른 아이들을 그에게 넘겨주었고 꼬부라진 남자는 그 아이들을 성 지하의 자신만의 은신처에 가두었다. --- p.378

산다는 게 뭔지 너도 이미 잘 알겠지. 세상은 네 엄마를 빼앗아갔어. 세상이 네 엄마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빼앗았고 시들고 썩은 과일 껍데기처럼 만들어 놓지 않든? 세상은 너에게서 다른 것들도 빼앗아갈 거야. 두고 봐라.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 네 아이와 연인, 모두 너에게서 빼앗아갈 테니. 네가 아무리 그들을 사랑해도 그들을 지켜줄 수 없어. 그리고 너도 늙고 병이 들겠지. 팔다리가 아프고 눈도 흐릿해지고 피부도 점점 더 쪼글쪼글해지겠지. 끔찍한 고통을 견뎌야 하지만 그 어떤 의사도 네 고통을 잠재울 수가 없겠지. --- p.418

“당장 이름을 대! 살려줄 테니!”
그는 상처도 아랑곳하지 않고 데이빗에게 달려들었다. 데이빗이 다시 한 번 칼을 휘둘렀지만 이번에는 용케 피하면서 데이빗의 팔을 손톱으로 할퀴었다. 독약이 파고드는 것 같은 통증이 팔에서 느껴졌다. 독성이 혈관을 타고 흘러 손끝에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고 손끝이 얼얼해지는 바람에 데이빗은 그만 칼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데이빗은 벽을 등지고 서 있었고 병사들과 으르렁거리는 늑대들이 그를 둘러쌌다. 꼬부라진 남자의 어깨 너머로 르로이가 왕에게 다가가는 것이 보였다. 왕은 르로이에게 단검을 휘둘렀지만 르로이가 그의 손목을 치자 단검이 바닥에 떨어졌다.
“이름을 대!”
꼬부라진 남자가 소리쳤다.
--- p.422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오랜 세월 병마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엄마, 그리고 연이은 아빠의 재혼과 곧이어 태어난 이복동생, 이 모든 현실이 열두 살 소년 데이빗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결국 외롭고 화가 난 그는 현실에서는 눈을 돌린 채 다락방 침실에서 동화책을 읽으며 엄마를 그리워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어둠속에서 책들이 소곤거리기 시작한다. 죽은 어머니가 사랑했던 신화와 동화 속에 빠져들면서 데이빗의 현실 세계와 상상의 세계가 뒤섞이기 시작한다. 꼬부라진 남자가 찾아와 조롱의 미소를 지으면서 “모두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국왕 폐하! 새로운 국왕 만세!”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다.
당시는 유럽 전역에 전쟁의 광기가 몰아치고 있었다. 그리고 전쟁의 포화는 데이빗이 살던 곳도 덮치고 말았다. 폭격이 심하던 어느 날, 정원에 나가 있던 데이빗은 폭격기를 피해 나무 둥치의 구멍에 숨었다가 낯선 세상 속으로 발을 내딛게 된다. 그곳은 바로 데이빗이 상상하던 세계이자 섬뜩하리만치 현실적인 세계, 신화와 동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상한 세계, 늑대들과 늑대보다 더 악랄한 짐승들이 살고, 이상한 책속에 자기만의 비밀을 간직한 채 죽어가는 왕이 다스리는 세계였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왕이 갖고 있다는 모든 비밀을 간직한 책인 『잃어버린 것들의 책』을 봐야 한다는 숲 사람의 조언에 따라 데이빗은 왕을 만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좋은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때론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데이빗, 그러나 그 여행의 끝에는 끔찍할 정도로 잔인한 현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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