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그레이는 여러 국제 상을 휩쓴 다큐멘터리 제작자입니다. 이 책 ≪히말라야를 넘어 자유를 찾아≫는 닉 그레이가 쓴 첫 번째 책입니다. 그는 지금까지 이 책의 주인공인 텐진과 파쌍 형제와 가까운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글 : 로라 스캔디피오
스캔디피오는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수많은 글을 써온 작가입니다. 그는 여러 상을 받은 ≪‘아니오’라고 말하는 사람들People Who Said No≫과 최근 작품인 ≪무법자, 스파이 그리고 깡패: 악명 높은 범죄자들을 쫓아서 Outlaws, Spies, and Gangsters: Chasing Notorious Criminals≫ 등 여러 권의 책을 썼습니다.
역자 : 박미낭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학교 영문학과 대학원에서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어린이를 위한 한글 책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과, 영어로 된 어린이 책을 읽고 출판사에 소개하고 한글로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팔레스타인의 양치 기 소녀≫, ≪알래스카의 썰매 타는 아이≫, ≪돼지도 날 수 있어≫, ≪늑대가 양우리를 덮칠 때≫, ≪13개의 시계≫ 등이 있습니다.
중국의 침략으로 저를 포함해 10만 명이 넘는 티베트인들이 고향을 떠나 인도로 피난한 지도 벌써 50년이 넘었습니다. 그들의 압제 아래 우리 티베트인들은 자유를 잃었을 뿐 아니라, 한 민족으로서 우리의 문화와 정체성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티베트를 탈출한 파쌍, 텐진 형제와 그들이 겪은 어려움을 기록한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를 넘어 수십 년간 고향을 떠나 살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티베트인들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달라이 라마 추천사
이 책의 주인공인 텐진과 파쌍 형제는 아시아의 중앙에 위치한 티베트 동북부 지역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그곳은 유럽과 북미 대륙에서도 멀지만 바다에서도 아주 멀리 떨어진 티베트 고원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티베트는 1950년 이래 중국 공산당 정부의 통치를 받아 왔습니다. 두 형제는 중국의 압제로부터 자유를 찾아 티베트를 탈출했고, 이 책은 그들이 자신들의 관점으로 그 힘든 여행의 과정을 이야기한 것입니다. 그들이 겪은 독특한 경험은 티베트를 탈출한 수많은 난민들이 자유를 찾는 과정에서 어떤 위험과 맞닥뜨리는지를 보여 주는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저자의 말
“형, 왜 우리가 멀리 떠나야 하는 거야?” 주변의 승객들이 졸고 있을 때, 텐진이 조용히 형에게 물었다. 파쌍은 그의 질문에 놀라는 듯했다. 하지만 이내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대답했다. “여기선 못 하는 일이 너무 많아. 하지만 인도에서는 그걸 다 할 수 있지. 티베트 말도 배우고, 원하면 영어를 배워도 돼. 근근이 먹고 사는 게 지겨워서도 아니고, 중국 경찰이 무서워 도망가는 것도 아니야. 이곳에서는 미래가 없어. 일자리는 죄다 중국인들이 차지하고 우린 일할 곳도 없잖아.”
달라이 라마가 목을 가다듬더니 티베트를 떠나 이곳에 도착한 이들을 환영하며 말했다. “여러분은 이곳에 자유를 찾아왔을 것입니다. 이곳에는 10만 명이 넘는 우리 동포가 난민으로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눈의 성지에서 왔습니다. 우리가 그 땅의 주인이라는 걸 기억하세요. 우리는 그 땅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입니다. 중국이 우리를 억압해도, 우리 민족과 문화까지 짓밟진 못합니다. …… 그리고 이것을 꼭 기억하십시오. 반드시 티베트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마지막 말을 강조하기 위해 말을 멈추고, 난민들을 둘러보았다. 그가 다시 말을 시작했을 때 그의 말은 느리고 신중했다. “사람이 없으면 우리는 결국 땅을 빼앗기고, 우리의 문화는 영원히 사라질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