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의 말은 그의 두개골을 부수는 소리 때문에 중단되었다. 한 번. 두 번. 그 바위의 무게는 한 10킬로그램 정도 될까. 그 바위가 S의 머리를 두 차례에 걸쳐 때려 부수었다. 나는 S의 시체를 구멍 밑바닥에 묻었다. 흙을 파는 데 삽 따위는 필요 없었다. 두텁게 퇴적된 부엽토는 양손 손가락만으로도 쉽사리 깊숙한 곳까지 파낼 수 있었다. 방울벌레 소리를 알아차린 것은 S의 시체에 흙을 완전히 덮었을 때의 일이었다. 어딘가에서 벌레가 울고 있었다. 흙투성이가 된 두 손을 어중간하게 들어 올린 채 나는 방울벌레의 모습을 찾았다. 내 범죄가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았는지 확인하기도 전에, 어째서인지 나는 방울벌레의 모습을 찾기 위해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어딜까. 어디에서 들리는 걸까. 허리를 구부려 썩어서 넘어진 나무의 그늘을 살펴보다가 겨우 찾아냈다. 방울벌레 한 마리가 반질반질 검은 빛이 감도는 말조개 같은 날개를 마주 비비며 울고 있었다. 긴 더듬이로 하느작하느작 공기를 더듬다가, 모조품 같은 눈알로 가만히 나를 쳐다보며 울고 있었다. 숨 막힐 듯한 흙냄새에 싸인 채 나는 오랫동안 그 방울벌레를 시선 한가운데에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