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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동일성과 불멸성에 관한 대화

개인의 동일성과 불멸성에 관한 대화

리뷰 총점9.0 리뷰 2건 | 판매지수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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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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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138*208*20mm
ISBN13 9791157830749
ISBN10 115783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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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롭 그렇다면 다음의 가능성들을 고려해 봐. 첫 번째 가능성은 단 하나의 영혼이 태어난 이후로 죽 내가 내 몸이라고 부르는 이 신체와 함께해 왔다는 것이야. 다른 한 가능성은 하나의 영혼이 5년 전까지 이 신체와 함께해 왔고, 그러고 나서 과거의 모든 기억과 믿음을 물려받은, 심리적으로 유사한, 다른 한 영혼이 대신해 온 거야. 세 번째 가설은 매 5년마다 새로운 영혼이 대신하는 거지. 네 번째 가설은 매 5분마다 새로운 영혼이 대신하는 거야. 가장 극단적인 것은 블루 강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 분자들의 끊임없는 흐름이 있듯이, 이 신체를 통하는 이전의 영혼과 심리적으로 유사한 영혼들의 끊임없는 흐름이 있다는 가설이네. (…) 만약 영혼이 관찰될 수 없다면, 영혼은 같다고 관찰될 수도 없어. 정말로 ‘같은 영혼 이라는 표현에는 어떤 의미도 부여되지 않았어’.어떤 의미도 그 표현에는 붙을 수 없어! 사람들은 한 영혼이 무엇처럼 보이고 무엇처럼 느껴지는지, 다른 여러 시간에서 한 영혼을 마주하는 것이, 여러 다른 영혼을 마주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해. 하지만 당신의 개념에 따르면 영혼이 어떤 것처럼 보이거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거의 말해질 수 없어. 그래서 당연히 ‘영혼들’은 동일성의 원칙도 제공할 수 없어. 그러니까 영혼들은 지금의 내 존재와 내세에서의 내 존재 사이의 격차를 잇는 다리가 될 수 없어. --- p.53~54

코 언 잘 알겠습니다. 줄리아 노스는 철로에서 노닐던 어린 아이의 생명을 구하다가 전차에 치인 젊은 여성입니다. 그 아이의 어머니인 메리 프랜시스 뷰딘은 그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고는 출혈로 쓰러졌습니다. 줄리아의 건강한 뇌와 망가진 신체, 그리고 메리 프랜시스의 건강한 신체와 망가진 뇌가 훌륭한 신경외과 의사인 매슈스 박사가 재직하고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었습니다. 매슈스 박사는 그가 ‘신체 이식’이라고 이름 붙인 수술을 집도했어요. 그는 아주 최근까지도 불가능했던 기술인 신경 절제술 등을 써서 줄리아의 머리에서 뇌를 꺼내서 그것을 메리 프랜시스의 머리에 이식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인정했듯이, 이 수술의 생존자는 분명히 줄리아였습니다. 불행하게도 메리의 남편만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죠. 그 남편은 근시안적이고 상상력이 부족했던 탓에 그 사건을 대단히 복잡하고 극적인 방향으로 몰고 갔고 결국에는 의학사보다 범죄사에 길이 남을 사건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이 사건의 그 유감스러운 측면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혹시 목사님께서 관심이 있으시다면, 바버라 해리스가 쓴 『누가 줄리아인가?』라는 책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 p.103

웨이롭 그렇다면 어느 먼 지역에서 그리고 어떤 먼 훗날에 내가 지금 당신과 나누고 있는 이 대화를 기억하는 것처럼 보이는 어떤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기대가 주는 것과 같은 종류의 위안을 내게 줄 수 없다는 것을 당신도 받아들이리라 믿어. 단지 그녀가 내 경험을 기억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이 사람이 미래에 경험하는 것을 기대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 그런 망상에 사로잡혀 나인 척 하는 사람의 경험들은 내가 가지려고 기대할 수 있는 경험들이 아니야.
--- p.77~78

웨이롭 자네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예를 들어 보여 주지. 내가 그 수술에 동의했다고 가정해 보세. 나는 내가 계속 존재하게 될 것을 바라면서, 수술 후에 깨어날 때 어떤 느낌이 들고 무슨 생각이 날지 기대하면서 침대에 누워 있네. (…) 자네가 이 시점에 들어와서, 나쁜 소식을 전한다고 가정해 보세. 대법원이 마음을 바꾸었다는 거야! 그렇다면 생존자는 내가 아니게 될 거야. 그래서 내가 말하지. “오, 그렇다면 나는 아스피린을 먹지 않을 거예요, 왜냐하면 두통을 앓게 될 건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일 테니 말이에요. 왜 내가 다른 누군가의 편안함을 위해서, 아무리 조금 아픈 것이라고 해도, 배 아픈 것을 견뎌야 합니까? 결국, 난 내 뇌를 그 사람한테 이미 기증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 p.108~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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