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책어린이 저학년문고>는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의 독서 의욕 신장을 위해, 최고의 동화 작가와 그림 작가가 만나 머리를 맞대어 탄생한 창작동화입니다.★
꺼벙이 억수 ★2학기 듣기·말하기 교과서 수록★ 갓 초등학교에 들어간 찬호는 반에 아는 친구들도 많고, 좋아하는 고은이까지 같은 반이 되어 너무 즐겁고 설렌다. 모든 게 만족스러운 학교 생활의 시작! 하지만 딱 하나, ‘억수’라는 아이는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억수는 옷도 싸구려만 입는 데다 자주 빨지도 않는 것 같다. 또 어른들이 조금 바보 같은 사람을 ‘꺼벙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억수 행동이 딱 그런 ‘꺼벙이’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다른 친구들이 그런 억수를 조금씩 좋아하기 시작한다. 찬호가 정말 좋아하는 예쁜 고은이까지! 찬호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 하지만 찬호에게 억수를 새롭게 보게 하는 일들이 하나, 둘 일어나는데……. 친구 ‘억수’를 통해 ‘좋은 친구’와 ‘진정한 우정’에 관해 눈뜨게 되는 초등 1학년 찬호의 성장기!
병아리반 아이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 교양 도서★ 세상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다니던 산들바람은 어느 날 문득, 한 교실을 지나게 된다. 떠들썩한 소리에 가만히 들여다보니, 스물네 명의 꼬맹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초등학교 1학년 병아리반 교실.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는 아이들과 이 아이들을 가르치느라 진땀을 빼는 선생님이 있다. 수업 시간에 화장실에 간다는 아이, 공부하기 싫어 좀이 쑤시는 아이, 책은 안 보고 주변 일에 온갖 신경을 쓰는 아이 등 그야말로 병아리반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산들바람이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가운데, 천방지축 아이들은 결국 선생님을 울리고 만다. 과연 선생님의 두 뺨에 흘러내린 눈물은 어떻게 될까?
엄마 몰래 ★한국아동문학회 올해의 창작상, 아침독서 추천도서 선정★ 은지는 짝꿍 민경이처럼 멋진 학용품이 갖고 싶어 엄마를 졸라 보지만 소용이 없다. 결국 은지는 엄마의 서랍장에서 돈을 훔치고 만다. 하지만 그렇게 갖고 싶었던 문구 세트가 두 손에 있어요, 평소 먹고 싶었던 군것질거리를 사 먹어도 생각만큼 행복하지 않다. 아니 오히려 가슴이 콩닥콩닥, 덜컹거리기만 한다. 뒤늦게 자기의 잘못을 깨달았지만, 엄마에게 혼이 날 걱정과 사람들이 자신을 손가락질할까 봐 두려운 은지. 걱정과 두려움으로 길었던 하루 해가 저물고, 용기를 내 집으로 돌아간 은지는 따뜻한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된다.
나쁜 엄마 ★KBS TV 동화 행복한 세상 선정 도서★ 초등학교 3학년 난희는 만날 언니의 옷을 물려입게 하고, 상냥하게 웃어 주거나 함께 놀아 주지도 않는 엄마가 너무 야속하다. 게다가 걸핏하면 수돗물이 끊기는 집에 사는 것까지 모두 엄마의 탓인 것만 같다. 언제나 부스스한 외모에, 비릿한 생선 냄새를 풍기는 엄마가 정말 내 친엄마가 맞을까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그래서 수업 시간에 부모님을 주제로 쓴 글짓기 공책에 <우리 엄마는 나쁜 엄마다.>라고 쓴 글을 보란 듯이 엄마 앞에 내놓았지만, 목각 인형 같은 엄마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서러워서 울고만 싶은 난희……. 하지만 깁고 기워서 누더기가 된 엄마의 내의, 성한 곳이 없는 주름진 엄마의 손, 열이 나 뜨거운 자기의 이마를 짚어 주던 거친 손의 온기를 느끼게 되면서 난희의 마음속에는 알 수 없는 감정의 파도가 밀려오기 시작하는데……. 엄마의 사랑을 아픈 후회와 함께 깨닫게 된 난희의 이야기!
좁쌀영감 오병수 ★고래가 숨 쉬는 도서관 선정 도서★ 키가 작고 얼굴이 까맣다고 자기를 놀리는 형, 만날 형 편만 드는 엄마 때문에 종알종알 불평이 그칠 날 없는 병수는 수업 시간에 떠들다가 선생님한테 혼나기 일쑤인 아이다. 하지만 억울함에 끊임없이 변명을 늘어놓다 매번 선생님의 얼굴을 벌겋게 달아오르게 만든다. 종알종알 이어지는 말 때문에 붙여진 별명도 좁쌀영감! 도대체 자기 입에서는 왜 말이 쉴 새 없이 쏟아지는지, 왜 입이 얌전히 다물어져 있지 않는 건지 병수 자신도 궁금할 때가 많다. 그러던 중 떠들다가 최고의 말썽쟁이 박태현과 짝이 되고 만 병수의 걱정은 늘어만 가고, 잘난 척쟁이 형과의 갈등도 깊어져만 가는데……. 참견쟁이 좁쌀영감 오병수의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
늦둥이 이른둥이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 교양 도서, 아침독서 추천도서 선정★ 마흔 여덟 엄마의 금쪽 같은 아들 현수는 뒤늦게 태어난 응석받이 늦둥이다. 반면 의젓한 경수는 스물일곱 젊은 아빠의 이른둥이 아들이다. 늦둥이와 이른둥이라는 차이만큼이나 8살 현수와 경수의 초등학교 입학식날 아침 풍경은 판이하게 다르다. 큰누나가 세수를 시켜 주고, 앙증맞은 턱받이를 한 채 작은누나가 떠먹여 주는 밥을 날름날름 받아먹고 학교에 온 현수에 비해, 경수는 입학식날 아침까지 늦잠을 잔 아빠를 깨우느라 한바탕 실랑이를 벌인다. 이런 둘은 만난 첫날부터 우당탕 주먹다짐을 하고 만다. 게다가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까지 돼 버렸다. 선생님은 이런 둘에게 짝이 되어 사이좋게 지낼 것을 명령하는데……. 성격, 행동은 물론 자라 온 환경까지 하늘땅만큼 다른 현수와 경수의 이야기.
엄마 친구 딸은 괴물 1학년 재아의 별명은 모두 3개다. 반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애보다 별명이 많다. 모두 짝꿍 희철이가 붙인 것이다. 별명만 연구하고 사는 것 같은 희철이 때문에 재아의 학교 생활은 늘 골이 나 있다. 그런데 그런 재아를 괴롭히는 아이가 또 있다. 바로 엄마 친구 딸! 엄마 말에 따르면 그 애는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재주꾼이다. 게다가 마음씨도 천사라서 동생이랑 싸우지도 않고, 밤늦게까지 공부해도 아침에 알아서 척척 일어난다. 엄마가 입이 닳도록 그 애 칭찬을 하는 바람에, 재아는 학원 가기 싫다는 말, 아프다는 말도 꺼내지 못한다. 엄마에게는 그 애가 모두가 바라는 꿈 같은 딸일지 몰라도, 재아에게 그 애는 자기를 괴롭히는 무지막지한 괴물이다. 그러던 중, 재아는 엄마 친구들 모임에서 말로만 듣던 엄마 친구 딸을 만나게 되는데......
사막 소년 첸 <사막 소년 첸>은 뜨거운 사막에서 아픈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열 살 소년 첸의 이야기다. 관광객에게 구걸을 하며 하루하루 고단하고 굶주린 삶을 이어 가던 첸이 어느 날 그곳을 촬영하러 온 한국 촬영팀을 만나게 되면서 겪는 며칠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걸하는 첸의 작은 손을 모른 체 할 수 없었던 감독 아저씨는 돈을 주려고 하지만, 구걸하는 애들이 몰려오면 촬영하기 힘들어진다고 주변에서 만류한다. 고민하던 감독 아저씨는 첸을 촬영장 심부름꾼으로 고용하기로 한다. 그렇게 시작되는 첸과 감독 아저씨의 며칠간의 짧은 만남, 하지만 그 며칠은 첸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희망을 안겨 주게 된다.
내 짝꿍 김은실 이유 없이 아이들을 때리고, 버럭 화를 내기로 유명한 싸움 대장 한결이. 짝도 없이 혼자 지내던 한결이 앞에 어느 날 새로운 짝이 나타난다. 보름달처럼 통통한 얼굴, 축 처진 눈꼬리, 영락없이 캐릭터 인형 엽기토끼를 닮은 김은실! 느릿느릿한 말투에 배시시 웃기만 하는 은실이는 전학 온 첫날부터 짝에게 줄 선물로 꿈틀대는 장수풍뎅이 애벌레를 가져와 한결이를 기겁하게 만든다. 천하에 무서울 게 없노라 행동했던 한결이가 벌레에 기겁하는 모습에 아이들은 한결이를 비웃는다. 이 모든 게 엽기토끼 김은실 때문이라 생각한 한결이는 은실이를 골탕 먹인다. 하지만 자신의 속마음도 모르고 한결이에게 <넌 참 좋은 짝꿍이야.>라고 말하는 은실이가 한결이는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돌보아 줄 사람 없는 집을 나와 학교에 온 한결이는 줄넘기를 못해 쩔쩔 매고 있는 은실이를 만나게 되는데…….
뻐꾸기시계의 비밀 "은솔아! 엄마 딱 한 시간만 있다 올게. 울지 말고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엄마의 그런 말을 믿고 묵묵히 시계를 보며 기다리던 아이 은솔이. 하지만 엄마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엄마 얼굴마저 또렷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 시간은 흘러 버렸다. 그러던 중 은솔이가 지내고 있는 보육원에 어린이날 선물로 뻐꾸기시계가 들어온다. 다들 뻐꾸기시계를 시큰둥해하지만, 은솔이는 처음 보는 뻐꾸기시계가 왠지 친근하고 마음에 든다. 그날 밤, 시간마다 울리는 뻐꾸기시계 때문에 은솔이는 잠을 뒤척이다,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놀라 눈을 뜬다. 갑작스럽게 날아든 뻐꾸기 한 마리. 게다가 그 뻐꾸기는 말까지 하며 은솔이에게 자기를 도와달라고 간청한다. 어안이 벙벙한 은솔이는 얼떨결에 뻐꾸기를 따라 새들의 나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엄마를 찾아 둥지를 나온 어린 뻐꾸기 꾸꾸를 만나게 된다. 자기를 개개비의 둥지에 버리고 간 엄마에 대한 원망과 미움, 그리고 그리움으로 눈물짓는 꾸꾸를 보며 은솔이는 애써 모른척해 왔던 자기를 버린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인정하게 된다.
길 위의 수호천사 단짝 친구와 함께 집에 가던 초등학교 1학년 태규는 학교 앞 도로가 건널목을 건널 틈도 없이 꽉 막힌 것을 보게 된다. 차들은 빵빵 경적을 울려 대고, 성난 사람들은 고래고래 고함을 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아이들은 호기심에 사람과 차가 꽉 들어차 있는 시장통으로 몰려가고, 덩달아 태규도 함께 가게 된다. 차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좁은 길에 커다란 자동차가 떡하니 주차되어 있었던 것! 그것도 주차 금지된 구역이었다. 그때, 태규의 큰아빠가 나타난다. 해병대 군복을 입고, 흰 장갑을 끼고 학교 앞 네거리에서 교통정리 자원봉사를 하는 태규 큰아빠의 별명은 ‘네거리의 왕’이다. 사람들이 모두 큰아빠의 신호를 무조건 믿고 따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차가 막혀 꼼짝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던 찰나, 우락부락한 인상의 차 주인이 나타난다. 자기 잘못도 모르고, 남의 차 옆에서 뭐 하는 거냐고 호통을 치는 차 주인이 무서워 사람들은 아무 말도 못한다. 하지만 태규의 큰아빠는 사람들을 대신해 차 주인에게 따끔하게 말을 하지만, 그 일로 인해 큰아빠는 차 주인과 다툼을 하게 되고 결국 경찰 지구대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태규 큰아빠가 네거리의 왕이자 수호천사가 된 가슴 아픈 사연이 밝혀지게 된다.
춤추는 책가방 ★국민독서문화진흥회 추천 도서★ 초등 1학년 환희는 짝꿍 백두산과 사이좋은 단짝이다. 어느 날, 선생님을 따라 하교하는 길에 백두산이 슬며시 환희의 손을 잡았다. 환희도 웃으며 백두산 손을 꼭 잡았다. 그런데 같은 반의 심술쟁이 할멈 유나가 “너희 둘, 연애하니?” 하며 못마땅하게 쳐다본다. 그 순간, 환희는 얼굴이 화끈화끈, 가슴이 콩닥콩닥해 재빨리 백두산 손을 탁 놓는다. 그때부터 환희는 백두산이 다시 자기 손을 잡지 못하게 막는다. 뾰로통 화가 난 백두산은 환희를 때리고, 둘 사이는 하루아침에 서먹해지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온 선생님 새 학년 첫날, 탤런트처럼 예쁜 담임 선생님을 기대한 초등 2학년 아이들의 기대는 이정신 선생님의 등장으로 와르르 무너진다. 이정신 선생님은 새하얀 머리에, 유행이 한참 지난 옷을 입은 할머니 선생님이었던 것. 게다가 타임머신을 타고 백 년 전에 왔다고 하지 않은가! 아이들은 거짓말하지 말라며 아우성을 치면서도, 고개를 갸웃하며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선생님을 바라본다. 할머니 선생님과 까탈스러운 2학년 아이들은 과연 한 해를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엄마~ 5분만~ “엄마, 오 분만…….”소문난 지각 대장 현호의 아침은 늘 이 말과 함께 시작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엄마와의 실랑이! 엄마는 한 번만 더 지각하면 왕주사, 왕가시 채찍으로 지각병을 고치겠다고 겁도 줘 보고, 각종 신기한 알람 시계도 동원해 보지만, 현호의 지각 버릇을 고치는 데는 번번이 실패하고 만다. 게다가 현호는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갖은 거짓말로 지각한 핑계를 댄다. 하지만 현호는 왜 지각을 하면 안 되는지, 엄마나 선생님이 왜 그렇게 지각 때문에 야단인지 이해할 수 없다. 자신은 숙제도 꼬박꼬박 하고, 장차 세계적인 로봇 박사가 될 꿈도 가지고 있는 꽤 괜찮은 초등학생인데 말이다. 이처럼 자신에게 너무도 관대하기만 한 현호! 이런 현호가 “다시는 지각 안 해!”하고 외치게 된 이유는 무얼까? 현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도깨비가 보낸 초대장 승우네 반 교실 아래에는 매일 신 나게 노래하고 춤추는 도깨비 형제들이 산다. 도깨비들이 하필 그곳에 사는 이유는 승우가 이 학교에서 가장 장난꾸러기이기 때문이다. 승우랑 도깨비 형제들이 인연을 맺은 건 작년 여름날 저녁,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운동장에서 승우가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하던 도깨비들을 도와주면서부터다. 2학년을 마치는 날, 도깨비들은 아이들을 위해 깜짝 파티를 마련한다. 선생님으로 변신한 둘째 도깨비는 비누방울로 환상 세계를 만들어 주고, 교장 선생님으로 변신한 첫째 도깨비는 아이들에게 가장 맛있는 것을 잔뜩 선물한다. 그런데 큰일이다. 장난꾸러기에, 지각 대장인 승우가 3학년에 올라가 호랑이 오중도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첫날부터 지각해서 벌을 서는 승우, 하지만 오중도란 이름을 듣고 오래전 기억을 떠올리는 도깨비들. 오중도 선생님은 승우 학교의 선배로 어릴 적 둘째가라면 서러운 말썽꾸러기였던 것이다! 도깨비들은 오중도 선생님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지우개랑 머리핀, 딱지, 구슬 등을 꺼내다가 몰래 선생님 눈에 띄게 하고, 선생님은 순수했던 그때를 회상하며 자기와 닮은 모습의 승우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호기심 많고 장난치기를 좋아하는 도깨비 삼 형제는 지금 이삿짐을 싸느라 정신이 없다. 다른 곳에 대단한 개구쟁이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들을 찾아갈지도 모르니 조심, 아니 기대하기 바란다.
나팔귀와 땅콩귀 소리에 대한 천부적 영감을 가진, 어린 영혼의 길 찾기 나팔처럼 커다란 귀를 달고 태어난 아이, 진우에게 이 세상 모든 소리는 언제나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자연의 소리든, 사람이 만든 음악이든, 그냥 소음이든 간에 진우는 온갖 소리에 귀 기울이고 흉내를 내곤 했다. 진우의 그런 행동은 엄마에게는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가진 아이로 비친다. 하지만 땅콩처럼 작은 귀를 가진 단짝 소영이를 비롯해 반 친구들에겐 그저 시끄럽고 이해할 수 없는 아이일 뿐이다. 진우는 어느 날 땅콩귀 소영이와의 다툼 끝에 결석을 하게 된다. 귀를 막고, 침묵하며 시간을 보내던 진우는 그때 비로소, 마음속에 울려퍼지는 소리를 듣게 되고, 음악가의 꿈을 꾸게 된다.
선생님 몰래 은지는 달리기 시합에서 운동화가 벗겨지는 바람에 아깝게 일등을 놓쳤다. 언니에게 물려받은 낡고 커다란 운동화 때문이란 생각에 마냥 속상하다. 그런데 엄마가 수학 시험에서 백 점을 맞으면 새 운동화를 사 주겠다고 한다. 시험을 보는 내내 새 운동화가 머릿속에 가득하고, 알쏭달쏭한 한 문제 때문에 답을 썼다 지우기를 수없이 반복한다. 안타깝게도 은지는 한 문제를 틀리고, 결국 은지는 선생님 몰래 답을 고치고 만다. 가짜 백 점 덕분에 새 운동화가 생겼지만, 은지는 ‘수’ 자만 들어도 가슴이 두망망이질 치고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기 짝이 없다. 고통의 시간을 보낸 은지는 용기를 내어 선생님께 점수 도둑질을 한 사실을 털어놓는다. 비록 두 번째 수학 시험은 잘 보지 못했지만, 은지 마음은 솜털처럼 가볍게 날아갈 것만 같다.
작은북이 동동동 나미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승호가 참 좋다. 커서 결혼을 하겠다고 생각할 만큼 좋다. 그런데 어느 날 포항에서 촌닭 같은 요한이가 전학 오면서 나미는 승호랑 조금씩 멀게 느껴진다. 요한이는 외모며 말투도 촌스럽지만 공부도 잘하는 데다 운동도 잘해서 반 친구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하지만 나미는 자기보다 뭐든지 잘하고 승호랑도 친한 요한이가 밉다. 그런데 나미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수학 경시대회를 앞두고 요한이가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이다. 거기다 갑작스러운 승호의 전학까지. 나미는 수학 경시대회에서 요한이를 이기고 금상을 받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 하지만 한 개를 틀려 은상에 머굴고 결국 만점을 받은 요한이에게 금상을 내주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교내 바다 그리기 대회가 열린다. 어느 작품이 가장 좋으냐는 선생님의 물음에 반 친구들은 진영이의 그림이 가장 좋다고 말하지만, 요한이는 당당하게 나미의 그림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그림 그린 의도를 잘 알아주고 늘 자기한테 쌀쌀맞게 대하는 데도 자기 그림을 편견 없이 칭찬을 해 주니까 마음이 조금 이상하다. 덕분에 그리기 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나미는 요한이에 대한 마음이 조금 달라진 것을 느낀다. 마음속에서 작은북 소리가 동동동 울리는 것 같이……. 친구에 대한 경쟁심과 친구를 싫어하는 마음으로 똘똘 뭉친 주인공 나미의 마음이 성장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옳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친구를 미워하게 되고 경쟁자로만 느낀 주인공 나미가 학교생활 속에서 운동회, 수학 경시대회, 미술대회 등을 겪으며 진정한 친구가 되는 법을 알아 간다. 심술궂은 마음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만은 없는 나미의 작은 이야기는 끝으로 갈수록 독자들에게 점차 큰 공감을 준다. 작가는 아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통해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친구를 미워하지 말고 친구에게 먼저 다가가라. 그리고 상대에게 자신이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 주라.’고 말한다.
말 잘 듣는 약 매일 장난치고 신 나게 놀 궁리만 하던 쌍둥이에게 걱정이 생겼다. 하루하루 즐겁기만 한 쌍둥이에게 웬 걱정이 생긴 걸까? 그것은 바로 ‘말 잘 듣는 약’이 개발되었기 때문! ‘나대로’ 박사가 개발한 신기하고 수상한 약이 TV에 모습을 드러내자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모두 발칵 뒤집어지고 만다. 아이들에게 어떤 말을 잘 듣게 할 것인지 고민하는 엄마에서부터, 입이 귀에 걸린 선생님들, 그리고 약을 먹게 될까 전전긍긍하는 아이들 때문에 세상은 온통 야단이다. 약국 앞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아이들이 말을 잘 듣기를 바라는 엄마, 아빠의 성화에 아이들은 하나 둘 약을 먹고 변해간다. 고분고분 착해지고, 공부도 열심히 하는 아이들! 그렇지만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이 생기고 마는데……. 아이들이 하나같이 말을 잘 듣고, 열심히 공부하고, 시키는 대로만 한다면 정말 세상이 더 좋아질까? 사실 속으로는 아이들도 ‘우리들도 뭐든지 우리 마음대로 하게 해 주는 엄마가 있으면 좋겠어요!’라고 외치고 싶지 않을까? 우리는 뭐든지 마음대로 되기를 바라지만, 정말 뭐든지 마음대로 된다면 그것만큼 시시하고 우울한 일도 없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이 시키는 대로만 하게 된다면 처음엔 좋을지 몰라도 시간이 갈수록 세상은 점점 삭막해질 거라는 작가의 말을 통해, 아이들의 천진함과 엉뚱함이 세상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도깨비가 보낸 초대장’에서 개구쟁이 아이들의 천진한 상상력을 마음껏 그려 준 유지은 작가님의 작품이다.
초콜릿색 눈사람 이 책은 요즘에 우리 주변에 흔히 있지만 눈여겨보지 않았던 다문화 가족의 속 깊은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엄마가 베트남 사람이어서 초콜릿색 피부를 가진 주인공 민지의 이야기를 통해, 지금까지 다문화 가정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이해가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민지는 짝꿍인 연주가 아무리 ‘넌 초코우유 색 피부가 참 예뻐.’라고 말을 해도, 반 친구들과 같은 얼굴색을 갖고 싶다. 민지는 ‘다문화’라는 말도 싫고 깜씨라는 말도 싫지만 내색할 수가 없다. 하얀 눈사람이 되고 싶은 꿈도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분명히 친구들이 놀릴 테니까. 하지만 민지는 자신을 감싸 주는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다문화’가 나쁜 게 아니라 여러 가지 문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알고 힘을 낸다. 또 걸핏하면 민지를 놀려 대던 기우와의 마음속 화해를 통해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눈을 갖게 된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민지를 ‘깜씨’라고 놀리던 기우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바라본 다문화 가족에 대한 속마음도 되돌아볼 수 있다. 또한 기우가 민지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독자들은 다문화 가족인 민지가 이 땅에서 함께 사는 친구라는 것을 공감하게 된다.
꺼벙이 억수랑 아나바다 『꺼벙이 억수랑 아나바다』는 다소 지저분해 보이고 어수룩해 보이는 억수를 통해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의 실천이 환경을 살리는 데 얼마나 도움을 주는 일인지를 보여 준다. 찬호가 보기에 억수는 항상 헌 옷만 입고 다니고 지저분한 데다 이상한 행동을 일삼는 친구다. 가령 비가 오는 날 길가의 지렁이를 맨손으로 집어 화단에 옮긴다거나 중고 필통을 부끄러움 없이 갖고 다니는 일 말이다. 찬호가 더럽다는 이유로 피하는 일에 억수는 항상 열심이다. 찬호는 이해할 수 없는 억수의 행동을 비웃기만 한다. 하지만 찬호는 어느 날 아빠가 산사태 때문에 사고를 당하자, 자연을 가꾸고 환경을 보호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된다. 또한 억수와 함께 ‘아나바다’를 실천하는 벼룩시장을 계획하고 열게 되면서 생활에서 실천하는 ‘지구 환경 지키기’가 얼마나 보람된 일인지 알아 간다.
김칫국 마신 외계인 성준이는 연을 날리다가 우연히, 유에프오를 목격하고 사진을 찍게 된다. 그리고 그 사진을 미확인비행물체연구소에 가지고 간다. 연구소 소장은 성준이가 본 것이 진짜 비행접시라며 놀라워한다. 그날 밤, 집에서 일기를 쓰고 있던 성준이 앞에 초록 외계인이 나타난다. 외계인들은 다짜고짜 인간들이 지구를 망치고 있다고 분개하며, 지구를 멸망시키겠다고 선포한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쏟아지기 시작하는 함박눈! 다음 날, 세상은 폭설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다. 걱정하는 성준이 앞에 외계인 대장 떨떠롬또칫쳇이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외계인 대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성준이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아챈다. 그것은 바로 외계인 대장이 배탈이 나 그 화풀이를 지구에 하고 있다는 것! 성준이는 외계인 대장의 배를 낫게 해 주겠다 약속한다. 그 대신 배 아픈 게 나으면 지구 공격도 멈추라는 조건을 내건다. 과연 성준이는 외계인 대장의 아픈 배를 낫게 할 수 있을까?
게임 없이 못 살아! 허구한 날 게임에 빠져 사는 시준이. ‘딱 한 판만 더, 레벨 하나만 더!’를 외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 몸은 지치고 피곤하기 일쑤다. 그러니 학교에서 멍한 채로 있게 되고, 짜증도 늘어 친구들에게 인기도 없다. 시준이의 관심을 끄는 건 오로지 게임 점수와 캐릭터 로이를 수집하는 일뿐이다. 어느 날 엄마랑 아빠는 특단의 조치로 시준이에게 컴퓨터 사용 정지 명령을 내리고, 시준이가 모은 캐릭터 전부를 내다 버린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로이 캐릭터 생각을 떨치지 못한 시준이는 결국 캄캄한 밤, 아파트 재활용 쓰레기장까지 찾아 나섰다가 비를 쫄딱 맞게 된다. 로이 캐릭터로 변신한 시준. 처음엔 게임 속 로이가 된 게 마냥 신이 났지만, 이무기라는 적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동안 점점 지쳐 간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힘겹고, 자기가 그토록 좋아하던 게임 때문에 두려움과 외로움과 허무함을 느낀다. 스스로 게임 세계를 빠져나가기로 결심한 시준이는 온 힘을 다해 이무기를 물리친다. 끝날 것 같지 않던 게임 세계가 끝이 나는 순간이다. 시준이는 이제 게임에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스스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비를 맞고 앓는 동안 이상한 상상을 한 것인지, 정말 게임 속 세계에 들어갔다 나온 것인지 알쏭달쏭하지만, 시준이에게 값진 경험을 가져다 준 것은 분명하다. 컴퓨터 게임이 무조건 나쁘다고 소리치는 것보다 이 책 한 권을 아이 손에 쥐어 주는 것은 어떨까? 게임 때문에 매일매일 반복되는 잔소리 전쟁을 끝내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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