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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 스님 초기경전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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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산 스님 초기경전 강의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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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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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40.52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7.3만자, 약 5.3만 단어, A4 약 109쪽?
ISBN13 978897479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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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미산 스님
1972년 백양사로 출가한 이래 봉암사와 백양사 운문선원 등에서 간화선 수행을 했으며, 인도와 미얀마에서 초기불교 선수행을 했다.
동국대학교 선학과를 졸업했으며, 빨리어와 산스크리트어 문헌을 연구하여 인도 뿌나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옥스퍼드대학교 동양학부에서 「남방불교의 찰나설의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하버드대학교 세계종교연구소 선임연구원, 중앙승가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는 상도선원 선원장을 맡고 있으며, 현대인을 위한 자비명상 프로그램인 하트스마일명상을 계발하여 누구나 일상에서 자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서와 공저로는 『행복』 『자비』 『마음』 『인생교과서-부처』, 역서로는 『호흡이 주는 선물』 『일상에서의 호흡명상, 숨』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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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부처님 말씀, 즉 경전을 읽는 일입니다. 팔정도 수행을 위해 우선 경전, 그 중에서도 초기경전 공부는 필수입니다. 간화선 수행을 하든 위빠사나 수행을 하든 효과적으로 하려면 수행의 경전적 근거를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수행을 왜 하라고 하셨는지, 어떻게 하라고 하셨는지를 알아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으니까요. --- p.37

불교는 질문의 종교, 수행의 종교, 깨달음의 종교입니다. 일찍이 2,600여 년 전 깨달음을 얻고 설파하신 부처님의 말씀을 오늘의 좌표 위에서 정확히 읽고 습득하고 삶 속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야말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며, 사찰마다 불자 모임마다 개인마다 경전을 제대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이번에 학문적 연구자들이 아닌 일반 불자들을 대상으로 초기경전을 강의하겠다고 결정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 p.38

왜 우리는 초기경전부터 공부해야 할까요? 불교의 핵심교리는 연기법과 일체법, 삼법인, 사성제, 이 네 가지라고 저는 늘 이야기합니다. 이 핵심교리를 가장 명료하게 체득할 수 있는 비법이 바로 초기경전에 있습니다. 초기경전을 꾸준히 읽다 보면 이 네 가지 교리가 계속 반복해서 나오기 때문에 불교의 기본 틀이 마음속에 확립됩니다. 체화된다는 뜻이죠. 그렇게 될 때 불교 공부도 재미있어지고, 후에 대승경전을 읽어도 어딘가 현실과 유리된 듯한 느낌을 받지 않게 됩니다. 선어록을 읽어도 추상적이지 않고 매우 구체화되어 그 본질을 꿰뚫어볼 수 있는 직관력이 생깁니다. --- p.70

부처님은 성도하셔서 삶의 이치와 우주 만유의 이법을 깨치셨다는데, 그 깨달음의 내용이 한 마디로 말하면 바로 ‘연기법’입니다. 그렇다면 연기법은 무엇인가요? 세상의 모든 존재현상들이 원인과 조건에 따라, 즉 인연 따라 형성되었다는 것입니다. 어떤 유일신이 있어서 일정한 프로젝트에 의해 세상을 만들고 주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상만사는 인연에 의해 생겼다 없어지고, 또 일어나고 하는 것입니다. --- p.82

연기적으로 사는 사람의 특징은 뭘까요? 마음이 항상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있다는 것이지요. 시간과 공간, ‘지금 여기’를 극대화해서 사용하는 사람이 연기적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연기가 무엇인지를 투철히 알아서 연기적 관점으로, 연기적으로 행해서 연기적 결과를 만들어내는 수행자입니다. 그래서 지금 읽은 이 경전이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경에 ‘지금 여기’의 가르침과 연기법을 연결해놓지 않았습니까. --- p.106

인간이 고통 속에서 헤매는 근본 원인을 찾아보니, 나라는 존재의 연기성을 체득하지 못하고 계속 자기에게만 집착하는 데서 모든 괴로움이 출발합니다. 그러니 나를 중심으로 한 세계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연기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기 위해 세계를 이렇게 하나하나 분석한 겁니다. 논리와 이성 위주의 세계관을 중시하는 서양 사람들조차도 불교를 매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종교라 생각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 p.130

불교는 염세주의나 비관주의가 아니라 사실주의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고 인정할 때 그것에 대한 치유책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는 지혜의 힘으로 하나하나 역동적으로 삶을 개척하고 진정한 행복을 창조해가는 것이 불교입니다. 그리고 그 기저에 있는 이론이 바로 삼법인입니다. 삼법인의 이해는 아주 중요하니, 실제 삶에서 그 적용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 p.175

중생이 살아가는 현실이 고통으로 가득하다는 것, 모든 고통은 원인들이 모여서 일어난다는 것, 중생이 직면하는 고통은 없앨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고통을 없앨 수 있는 구체적인 길이 바로 ‘사성제’입니다. 모든 것이 괴롭다는 것을 알고 이해하며, 괴로움의 원인이 쌓임에 있음을 알고 끊으며, 괴로움이 소멸되는 진리를 알고 증득하며, 괴로움이 사라지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닦는다면 고에서 벗어나 해탈에 이르게 되겠지요. 이것이 불교의 목표인 이고득락(離苦得樂)입니다. 고를 여의고 낙을 얻는 것. 여기서 ‘낙’이란 우리 욕계(欲界) 세상의 즐거움이 아니라 궁극적인 행복과 대자유를 말하는 것이지요. --- p.212

팔정도가 불교 수행의 시작과 끝입니다. 어떤 불교 전통이든 이 팔정도의 범주 안에서 다 이루어집니다. 팔정도를 잘 이해하고 이 방법대로 실천하면 불교를 다 증득하게 됩니다. 이 팔정도 안에 연기 법문이 다 들어 있는데, 특히 중도(中道)에 주목하세요. 팔정도를 중도로 정의해놨지요. 중도가 왜 불교 수행에서 중요할까요? 중도란 양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존재현상을 원인과 조건의 차원에서 바라보고 판단해서 행동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하면 연기적 결과가 나와요. 그런데 우리 중생들은 보통 한쪽에 치우쳐서 바라보고 판단하고 행동해요. 그 결과로 연기적 지혜나 자비행이 아니라 비연기적인 무지와 남을 해치는 난폭한 행동을 하게 되지요. --- p.241

불교에서 말하는 윤회는 영어로 하면 ‘rebirth’, 즉 ‘재생’입니다. 그런데 힌두교의 윤회는 ‘reincarnation’입니다. re는 ‘다시’라는 뜻이고 incarnation은 ‘환생’이니 ‘다시 환생한다’는 것입니다. 영구불변의 실체인 ‘아’가 다른 개체로 다시 온다는 겁니다. 그런데 rebirth는 빨리어로는 ‘뿌나르바와punarbhava’입니다. ‘바와’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다시 존재가 된다’는 뜻입니다. ‘reincarnation’은 ‘실체로서의 아’를 인정하는 것인 반면, ‘바와’는 ‘실체로서의 아’가 아니라 여러 인연화합에 의해 형성된 ‘오온’을 말합니다. --- p.268

부처님 가르침을 배워도 배운 교리와 일상사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물과 기름처럼 따로 돌기 때문에 아무리 불교 공부를 해도 불자의 삶에서 수행의 향기가 배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수행 따로 일상 따로가 아니고, 일상사 그대로가 수행이어야 합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마음만 내면 실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부가 집에서 집안일을 하건, 직장인이 회사 일을 하건, 학생이 공부를 하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즉각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연기법 수행입니다. --- p.305

지혜의 발현과 자비의 실천이 불교의 모든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혜와 자비는 새의 양쪽 날개와 같고, 수레의 양쪽 바퀴와 같다고 했습니다. 지혜만 있고 자비가 없으면 이것은 절름발이와 같습니다. 자비만 있고 지혜가 없다면 이 또한 진정한 불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혜와 자비가 항상 같이 굴러갈 때 비로소 참다운 불법을 공부하고 실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p.345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은 남도 사랑할 수 없습니다. 교도소에 있는 분들 중에는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분이 많아요. 그래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과 함께 자애명상을 해보면 처음에는 잘 안 됩니다. 오히려 질문을 해요. 어떻게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냐고 말이죠. 무엇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매우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마음이 자애로 가득 차 있지 않으면 절대로 남과 나눌 수 없습니다.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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