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와 마찬가지로, 회사도 자신들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지원자들에게 감동받는다. 상대방의 필요와 욕구를 이해하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내밀어야만 취업 세일즈는 성공한다. 일단 가능한 한 많이 정보를 모으고 그 정보를 나의 강점과 이어보자. 회사와 직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만의 경쟁력은 무엇인지, 그곳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그 결과 회사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이야기할 때 지원자의 서류에는 설득력이 생긴다. 좋은 내용이 있다면 분명 회사는 반응한다. 회사에 대한 관심은 성의 없는 증명사진도 다시 보게 하고, 몇십 번 떨어졌던 사람도 취업에 성공하도록 만든다.
“당시에는 이력서를 처음 써봐서 ‘얼짱 각도’로 찍은 사진을 이력서에 붙였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꼭 가고 싶은 회사였던 만큼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를 찾아보다가 그 회사에서 지금 마케팅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회사의 광고를 모두 사진으로 찍어서 분석한 내용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5가지를 A4용지 15장 분량으로 만들어 이력서 서류에 붙였습니다. 그랬더니 회사에서 꼭 만나보고 싶다면서 연락이 왔습니다. 사진만 좀 제대로 찍어서 다시 보내달라고 하면서요. 사실 분석 내용이 얼마나 특별했겠어요. 실력보다는 그 정성에 좋은 점수를 주신 것 같습니다.”
자신과 회사를 제대로 파악하면, 자신만의 강점과 상대방에게 필요한 부분이 두루 보인다. 결국 이 과정을 통해야만 자신이 인재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이 과정을 생략한다. 아니, 하긴 한다. 지원하는 회사의 홈페이지를 훑어보고, 그 회사에 취업한 선배나 먼저 취업에 성공한 친구들의 후기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읽어본다.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물론 지원자들은 변명할 수밖에 없다. “자기소개서를 백 군데는 쓰는데 어떻게 하나하나 다 찾아봐요?”그러나 이렇게 쓴 자기소개서는 다 떨어진다. 면접도 마찬가지다. 한 군데라도 제대로 써야 남는 것이 있다.
---「회사에 대한 관심은 지원자를 다시 보게 한다」중에서
댄스 동아리 회장,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마케팅팀에 지원하다!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미 잘 쓴 서류를 들고 온 친구가 있었다. 학점도 좋고, 경험도 다양한 편이라 그의 이력서는 특별히 흠 잡을 데가 없지만, 완벽하다고 하기엔 뭔가 아쉬웠다. 그 친구의 이력서를 잘 살펴보니 필자의 시선을 확 잡아 끄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대학 연합 댄스 동아리 회장’이라는 한 문장이었다.(…)
“지금 말한 내용들이 면접에 가서 이야기하기 딱 좋은 소재인데요? 이력서에도 ‘댄스 동아리 회장’이라고 한 줄만 적어놓지 말고, 지금 말한 내용을 정리해서 쓰시면 좋을 듯합니다. 예를 들어 연간 1회 공연, 유료 관객 500명 동원, 페이스북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 실행 등으로 나눠서 구체적으로 작성해보세요. 지금 지
원하는 회사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만큼 지원자에게는 본인이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실행하고 운영까지 해본 경험은 큰 장점이 됩니다. 그 경험을 잘 이어서 이야기하세요.”
동아리 회장은 너무나 많다. 그냥 ‘댄스 동아리 회장’이라고만 쓰면 보는 사람의 시선을 잡아챌 수 없다. 성공 확률을 올리려면 동아리 회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무엇을 알게 되었는지,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자세히 기술해주어야 한다.
〈상담 전 이력서〉 특기사항
대학 연합 댄스 동아리 회장
〈상담 후 이력서〉 특기사항
대학 연합 댄스 동아리 회장
· 매년 1회 공연
· 유료 관객 500명 동원
· 페이스북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
· 영상 편집 및 업로드(조회 수 2,000건 달성)
---「실전 Tip 어떤 경험이든 직무에 연결시킬 수 있다」중에서
이력서는 1장, 길어도 2장 이내로 작성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하자. 경력이 10년 이상인 구직자라 하더라도 이력서는 1장 안에 끝내는 편이 좋다. 특히 학교 정보와 수강 교과목을 길게 쓰면 더 중요한 정보까지 눈길이 닿지 않으므로 조심하자.
이 이력서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형식적인 측면이다. 이력서의 용도는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인 만큼, 인사담당자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깔끔하게 구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현재의 이력서는 글 정렬, 줄 간격, 글머리표의 시작점 등이 모두 제각각이다. 내용이 눈에 들어오질 않아 결과적으로 매우 산만해 보인다. 예를 들어, 다른 부분의 글머리표는 원형(?)인데 반해 자격증 부분의 글머리표는 쌍꺽쇠(≫) 모양이다. 또한 날짜 표시 형식도 다르다. 학력사항에서는 2월을 February로 적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줄임말인 Feb으로 기재했다.
정보를 비효율적으로 구성한 점도 거슬린다. 이 이력서에서는 학력 항목에 서술된 내용은 대외활동에서 풀어주는 것이 적절하다. 교환학생 경험(Global experience)도 따로 분류하기보다 학교 정보 밑에 기재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이 이력서에는 바로 눈에 띄는 오타만 몇 개나 된다(Uviversity→University, Speciatization→Specialization 등), 이런 문서는 성의 없어 보이기 때문에 인사담당자가 내용을 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못 쓴 이력서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