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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 글
|
행복한미래
|
2017년 04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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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사건에서는 ‘갈등’이 가장 중요해. 갈등은 ‘칡 갈(葛) 등나무 등(藤)’이란 한자로 된 단어인데, 칡과 등나무가 서로 얽힌 것처럼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태를 말해.”갈등이 칡과 등나무란 한자로 구성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갈등은 소설에서 재미를 담당해. 드라마에서 악역 하나도 없이 서로 손잡고 오순도순 사이좋게 지낸다면 시청률이 오를까?”“아니, 그러면 드라마 망하지. 악역이 있어야 해.”“나쁜 인물이 주인공을 방해하기도 하고, 경쟁자끼리 서로 사랑을 쟁취하려고 싸우기도 해야 보는 재미가 있잖아. 그런 것처럼 소설 속 인물의 갈등은 소설을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일등 공신이야.” --- 「현실인 듯, 현실 아닌, 현실 같은 소설」
“그런 이야기를 왜 해? 그건 걔 개인 사정이잖아. 난 관심 없어.”우리 반 나동화 목소리다. 굳이 남의 집 사정까지 이야기해야 되느냐는 말투다.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어설픈 동정보다는 그 애의 적당한 무관심이 백만 배는 더 고마웠다. 나는 그 날 이후로 나동화에게 호감을 가졌다. 그렇지만 왠지 그 애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나만 보면 얼굴 표정이 좋지 않다.-55쪽, '계주 달리기에서 굴욕을 맛보다'
“알았어. 상대방 마음이 공사 중일 때는 서로 건드리지 말고 기다려 주자.”“그래, 좋아.”내 마음의 공사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공사 중이어서 아무도 찾지 않는 빈터가 아니라, 꽃도 피고 새도 놀러 오는 정원이었으면……. --- 「지금 내 마음은 공사 중이다」
제목으로 짐작해 보면, 시에 나오는 사나이가 시인 자신을 말하는 것 같다. 시인이 우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스스로가 가엾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돌아서면 그립기도 한 것 같다.윤동주 시인은 일본에 지배를 받았던 괴로운 시대를 살았다고 한다. 윤동주 시인처럼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가끔은 내가 불쌍하기도 하고 싫어지기도 한다. 또 가끔은 내가 소중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그런 미묘한 마음을 느껴 본 적이 있다.편지의 한 문장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나는 네가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아.’ --- 「예상하지 못한 선물」
하지만 그 아이들이 나를 싫어하고 욕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원래 여자 아이들은 누군가를 욕하면서 친해지는 법이니까. 그 아이들은 잠깐의 재미 거리가 필요했고, 그냥 내가 운 나쁘게 걸린 것뿐이다. 게다가 자기들끼리도 서로 욕하고 있는 것 같다.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할지라도, 나는 나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나는 내 성격이 마음에 든다. 꼭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내가 참 좋다. --- 「국어 하수에서 국어 고수로 거듭나다」
“그런 이야기를 왜 해? 그건 걔 개인 사정이잖아. 난 관심 없어.”우리 반 나동화 목소리다. 굳이 남의 집 사정까지 이야기해야 되느냐는 말투다. 나는 피식 웃고 말았다.어설픈 동정보다는 그 애의 적당한 무관심이 백만 배는 더 고마웠다. 나는 그 날 이후로 나동화에게 호감을 가졌다. 그렇지만 왠지 그 애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나만 보면 얼굴 표정이 좋지 않다.-55쪽, '계주 달리기에서 굴욕을 맛보다'
“알았어. 상대방 마음이 공사 중일 때는 서로 건드리지 말고 기다려 주자.”“그래, 좋아.”내 마음의 공사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공사 중이어서 아무도 찾지 않는 빈터가 아니라, 꽃도 피고 새도 놀러 오는 정원이었으면……. --- 「지금 내 마음은 공사 중이다」
제목으로 짐작해 보면, 시에 나오는 사나이가 시인 자신을 말하는 것 같다. 시인이 우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스스로가 가엾기도 하고 밉기도 하고, 돌아서면 그립기도 한 것 같다.윤동주 시인은 일본에 지배를 받았던 괴로운 시대를 살았다고 한다. 윤동주 시인처럼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가끔은 내가 불쌍하기도 하고 싫어지기도 한다. 또 가끔은 내가 소중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 그런 미묘한 마음을 느껴 본 적이 있다.편지의 한 문장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나는 네가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아.’ --- 「예상하지 못한 선물」
하지만 그 아이들이 나를 싫어하고 욕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원래 여자 아이들은 누군가를 욕하면서 친해지는 법이니까. 그 아이들은 잠깐의 재미 거리가 필요했고, 그냥 내가 운 나쁘게 걸린 것뿐이다. 게다가 자기들끼리도 서로 욕하고 있는 것 같다.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할지라도, 나는 나 자체로 소중하다는 것을 안다. 나는 내 성격이 마음에 든다. 꼭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내가 참 좋다. --- 「국어 하수에서 국어 고수로 거듭나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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