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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논리 동양의 마음

서양의 논리 동양의 마음

박동환 철학선집-01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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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4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356g | 145*200*20mm
ISBN13 9788997186655
ISBN10 8997186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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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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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나는 그때 내가 전공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회철학, 사회과학 분야의 어떤 문제의식도 희미해져서 그 바람에 철학 전공 자체를 포기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 이 책에서 이어지고 있는 의문과 질문들은 그 이후 30년 나의 철학적 진로를 모색하며 다시금 돌이켜 보는 출발점 아니면 방향타로서 역할을 했던 하나의 문제집 또는 나의 개인적인 철학개론에 해당하는 것이다. --- p.8

사회는 사람들의 욕망이나 필요를 채우기 위한 짓이나 뜻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짓이나 뜻은 의식으로부터의 운동일 뿐이다. 사회는 의식 안에 사사롭게 기울어진 뜻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짓이 벽에 부딪쳐서 부정되고 지양되는 흐름의 쌓임으로 만들어진다. 사회는 그러한 뜻과 짓을 일으키는 자들을 뛰어넘는 타자들의 행렬이다. --- p.46

의문의 사태는 사람으로부터 스스로 일어나는 것도, 사람 자신의 추리나 상상 밖에서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 사태는 자신이 만들어낸 것인지 타자로부터 덮쳐온 것인지 알 수 없는 그러나 언제나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이다. 의문의 사태로부터 추리와 상상이 흘러 논리가 짜이고 그 흐름이 가로 막히는 데서 대상이라고 이름하는 것이 일어난다. --- p.137

사회현실이나 인생의 현실이나 헤어날 수 없는 혼란에 빠질 때면 그 바탕에는 결국 논리적으로 부딪친 혼란이 있다. 그것이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할 여지가 있다면 ‘논리란 무엇이냐?’라고 다시 물어 논리학의 마당 자체를 바꾸거나 넓혀야 하는 것이다. 서양에서는 현실의 흐름이 크게 바뀔 때마다 그 바탕에 걸린 논리의 반성이 일어왔다. 근래에는 프랜시스 베이컨이나 데카르트, 헤겔이나 포퍼가 그러한 반성을 꾀했던 사람들이다. 동양 사람은 지금 서양으로부터 밀려오는 대세(大勢)에 부딪쳐 일어나는 소용돌이를 휘어잡아 나아갈 길을 찾는다. 그것은 왜 논리의 문제인가. 그것은 왜 서양 사람이 부딪쳤던 어느 시대의 혼란보다 복합적이며 그의 어떤 해결보다 단순할 수밖에 없는가.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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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박동환 교수를 사제(私製) 철학자라 부른다. 그의 철학이 동서양의 지배적인 철학들을 모방하거나 수선하며 수용해온 우리 철학계의 풍토에서 일탈해 있기 때문이다. ... 한국인으로서 그가 지닌 체질이 동서의 지배적 세계관과 사고방식에 동화되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 박 교수는 그들의 철학을 추종하며 연마해도 완전히 동화될 수 없는 한국 사람들의 [관점과] 삶의 양식 속에서, 오히려 보다 보편적인 철학의 바탕을 발견한다. 그러므로 그의 철학이 지니는 특수성은 역설적으로 철학의 보편성을 실현하기 위한 토대이다.”
- 최세만(충북대 철학과), 「3표의 철학,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에서

“서양철학이든 중국철학이든 지금까지의 철학은 ‘도시의 철학’이며 인문주의 또는 자기중심주의 철학이다. ... 두 철학은 인간의 절대타자에 대한 의존성을 지양하고 개체로서든 집체로서든 인간을 자립적인 주체로서 정립하려 했다. 주체란 그렇게 허구적인 자립성 속에서 이해된 자기였던 것이다. 박동환은 그런 주체를 해체하려 한다. 그리고 나를 다시 원시적인, 아니 시원적인 의존성 앞에 마주 세우려 한다. 이것이 박동환이 언제나 타자성 속에 함몰돼 왔던 우리 겨레의 존재역사를 읽어내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와 더불어 비로소 우리도 철학할 수 있게 됐다.”
- 김상봉 (전남대 철학과), 「비주체성의 역설」에서

“‘3표론’과 ‘x의 존재론’을 두 축으로 하는 박동환의 철학은 한글로 쓰인 최초의 완결된 철학적 담론이라 할 수 있다. 3표론은 동서 사상사 해체론이고 x의 존재론은 소멸에 의해 중심화된 체계에 도달한다. 모든 위대한 철학이 그런 것처럼 박동환의 철학은 어떤 먼 곳의 발견이자 어떤 먼 곳으로부터의 복귀이다. 그곳은 동서 인문의 차이가 사라지는 역사의 원점, 인간적인 척도가 모두 깨어지는 존재론적 영점(零點)에 해당한다. 그곳은 정신의 태양이 떠오르면서 망각된 원시의 장소라는 점에서, 그리고 반만 년의 수난 끝에 다시 새벽을 알리는 어떤 초월론적 장소라는 점에서 동쪽이라 불릴 수 있다. 박동환의 철학은 박동하는 동쪽의 철학이다.”
김상환 (서울대 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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