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현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노어과를 졸업하고 모스크바대학교에서 석사학위(품사적 범주로서 대명사 특성 연구)와 박사학위(현대 러시아어 부정대명사의 텍스트론적 기능)를 받았다.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에서 러시아 여성문학과 미드컬트를 연구했고 청주대 한국문화 연구소에서 북아시아 원형스토리 발굴과 번역 프로젝트 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한국외대, 을지대 등에서 러시아어를 강의하고 있다. 역서로는 ≪러시아 여성의 눈≫(공역), ≪러시아 추리작가 10인 단편선≫(공역)과 ≪북아시아 설화집 6(투바족, 하카스족)≫ 등이 있다.
호샤담은 땅에 있는 모든 악한 정령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그녀가 부하 한 명을 인간에게 보내면 그 사람에게는 반드시 불행이 닥쳤다. 그녀가 직접 갈 경우에는 사람이 죽거나 역병으로 사슴이 몰살되거나 짐승이 타이가로 도망치고 강의 물고기가 사라지는 등 그보다 더한 일들이 일어났다. 호샤담은 부하들과 일흔일곱 개의 섬이 있는 큰 강가의 큰 산기슭에서 살고 있었다. 거대한 용사 알바가 태어날 때까지 호샤담은 인간을 괴롭히며 살았다. 알바는 자라서는 느릅나무로 만든 배를 타고 강을 돌아다녔고 물고기를 갈고리로 잡았으며, 강을 건너 순록과 큰사슴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알바는 대체 언제까지 호샤담이 인간을 죽이는 것을 보고만 있을 것인지 생각했다. 그리고 호샤담을 당장 찾아 전쟁을 치러야겠다고 결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