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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신에게 도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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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신에게 도전하다

: 5개의 시선으로 읽는 유전자가위와 합성생물학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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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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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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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0.2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4만자, 약 3.9만 단어, A4 약 88쪽?
ISBN13 978896262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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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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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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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이라는 단어는 여러분들에게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가? 아마 음침한 실험실에서 비밀스럽게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프랑켄슈타인 박사 같은 기괴한 과학자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생물을 ‘합성’한다는 것이 너무나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2010년 이후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이나 생명공학계의 가장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합성생물학이란 생명체의 기본 구성단위인 유전자 수준부터 직접 설계하고 합성해 하나의 온전한 생명체나 세포 소기관, 단백질들로 구성되어 있는 생체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것을 통칭한다. 최근 미국 과학계에서 인간 유전체 합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합성생물학은 다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p.18

2015년 4월, 중국 중산 대학교의 황진주 교수 연구팀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인간 배아의 유전자를 편집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불임클리닉에서 제공받은 ‘폐기된’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크리스퍼를 이용해 베타지중해성 빈혈에 관여하는 HBB 유전자를 편집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인간의 배아를 이용한 황진주 교수의 연구는 발표되기 이전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과학자들을 두 진영으로 양분시켰다. 크리스퍼-카스9 기술의 선구자 중 한 명인 제니퍼 다우드나를 비롯한 17명의 과학자들은 인간 배아의 유전자 변형을 시도하는 연구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반면, 조지 처치를 비롯한 반대 진영에서는 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을 통해 의미 있는 과학적 성과를 얻을 수 있으며, 정해진 가이드라인을 따른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 pp.113-114

특히 자유주의 우생학의 문제가 인간향상의 욕망 속에서 새롭게 나타날 수 있다. 부모가 자기 아이의 자율성을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의 유전적 향상을 주장한다면 제3자로서 그에 관해 간섭하기는 힘든 일이 될 것이다. 니콜라스 아거의 주장처럼, “구식의 권위적 우생학은 중앙 권력이 디자인한 하나의 틀로 시민들을 생산하려고 하였지만 새로운 우생학의 특징적 표지는 국가 중립성”에 있다고 주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아이의 인생 계획을 바꾸지 않는 선에서, 아이의 능력을 개선할 수 있는 소질에 대해서만 디자인을 하자는 주장은 매우 솔깃하게 들린다. 그래서 유전학 운동의 부담과 이익만 공정하게 나눌 수 있다면, 우생학적 조치가 오히려 도덕적으로 요구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그러나 샌델은 결국 유전적 향상이 경쟁적 시장 체제 속에서 하나의 당위가 되고 의무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비의료적 향상을 위한 배아 선택이나 유전자 조작 일체를 반대했던 하버마스도 마찬가지였다. 그러한 행동들이 오히려 자율과 평등의 자유주의적 원칙들을 위반하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 pp.152-153

인류에게 다양한 가능성과 유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되는 합성생물학이지만 위험성도 존재한다. 미국의 대통령 생명윤리 연구자문 위원회는 합성생물학의 위험성에 관해 우선적으로 생물안보biosecurity를 꼽았다. 생물안보란 생물학적 제재와 생명체를 오남용하거나 타인에게 해를 주려는 불순한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방지하는 노력이라고 정의하면서 합성생물학의 이중성을 강조했다. 앞선 본 대로 합성생물학 기술을 통해 바이러스 백신을 저비용 고효율로 생산할 수도 있지만 이 기술이 테러리스트들의 손에 들어간다면 바이오 테러용 신종 바이러스 생산에 이용될 수도 있다. 또한, 대중들의 관심도 합성생물학의 장밋빛 응용 가능성에만 너무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합성생물학이 주는 유익뿐만 아니라 이것이 지니는 잠재적 위험성에 대한 대중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생물안보와 더불어 합성생물학의 또 다른 문제는 합성생명체가 실험실 외부로 유출될 경우에 발생한다. 화학물질의 경우, 자연계로 유출되더라도 통제가 어느 정도 가능하고, 자연분해 등에 의해 그 피해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복구된다. 그러나 합성생물학을 통해 만들어진 생명체는 자연계로 유출되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전혀 예측이 불가능하다. 자연계로 유출 시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기존의 종 다양성을 해칠 수 있으며 원래 있던 생명체와 교배하여 예상치 못한 또 다른 생명체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pp.190-191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합성생물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와 관련된 정책적 논의를 이미 시작했다.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이와 관련된 정책적 논의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먼저 합성생물학의 효과적인 모니터링과 관리를 위한 법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합성생물학과 관련된 내용을 규제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를 [유전자변형생물체의 국가 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과 [생화학무기법] 등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김훈기에 따르면 이러한 법률이 ‘기존 유전자변형생물체(이하 LMO)’를 대상으로 하고 있고 이에 대한 통제도 역부족인 상태이기 때문에 합성생물학에 의해 만들어진 새로운 LMO를 통제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관련 법체계의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합성생물학의 연구와 그 결과물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법체계와 규제체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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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영역으로 간주되어왔던 생명의 창조와 변형의 경계에 인간은 어디까지 다가설 수 있을까? 아예 그 경계를 파괴하고 스스로 생명을 창조하려는 생명과학의 결실은 인간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합성생물학에 대한 예리한 성찰과 고민이 담긴 이 책은 독자들에게 쉽게 다가가 생명과 인류 사회의 앞날을 함께 진단하고자 하는 수작이다.
- 김왕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유전자가위와 합성생물학은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 유전자를 재설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로 인해 머지않은 장래에 세상이 변화하고 우리의 삶도 크게 바뀔 것이다. 이 책은 혁신적인 생명과학 기술이 만들어갈 미래 사회에 대해, 전문가와 일반인이 함께 고민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장, 서울대학교 화학부 교수)

생명체 유전정보의 일부를 원하는 대로 바꾸는 단계를 넘어서, 인간이 디자인한 새로운 생명체를 합성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빠르게 진전되는 생명공학 기술이 과학적 발전과 사회에 미칠 영향에 대하여 생명과학자, 사회과학자, 신학자가 각각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내용이 자못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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