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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인덱스

자살 인덱스

: 아버지의 선택 그리고 그 후

나에게 필요한 책 840 영문학 장서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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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55쪽 | 554g | 153*224*30mm
ISBN13 9788995950913
ISBN10 89959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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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앤 위커셤 Joan Wickersham
1957년 미국 뉴욕시에서 태어났다. 『자살 인덱스』로 2008년 전미 도서상 비소설 부문에 입선했으며 '최고의 책' 으로 언론을 휩쓸었다. 2007년 문학지에서 수여하는 코헨 최우수 단편상을 받았고, 1990년에는 『미국 우수 단편선』에 작품이 실렸다. 1993년 첫 소설집 『지혼식』을 썼으며, 미국국립예술기금 등을 지원받았다.
역자 : 정연희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다시 그 강가에 서다』『인문학의 즐거움』『죽음과의 약속』『행복 연습』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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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폭력성.
그의 수치심.
그의 절망과 자기혐오.
이보다 더 간결한, 아니 더 적나라한 목록은 상상하기 힘들다. 이건 자살의 레시피recipe 같다. --- p.135, 성격/난센스

자살은 그냥 죽음이 아니라, 고발이다. 그것은 고독을 폭력적,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다. 연결의 거부다. --- p.350, 지금/내가 있는 곳

이루 말할 수 없이 자상했던 그들에 대해 우리는 잠시 얘기했다. 그들이 얼마나 다른 사람은 받아들이면서 정작 속으로 자기 자신은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얼마나 듣기만 하고 말은 하지 않았는지. 어쩜 그렇게, 수증기를 내보낼 작은 밸브가 없어 쌓이고 쌓이다가 결국 폭발하고 마는 라디에이터 같았는지. 모든 걸 가슴속에 품고 사는 것이나 죽는 것이 별로 차이가 없다는 것을 어떻게 그들은 모를 수가 있었는지. --- pp.251-252, 다른 사람들/다른 사연들

“자살자는 혼자 가지 않는다. 모두를 데리고 간다.”―윌리엄 맥스웰, 《접힌 잎사귀》
“우리는 다른 사람을 죽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죽고 싶어 하며, 어쩌면 모든 자살은 억압된 암살일 겁니다.” --- p.311-312, 귀스타브 플로베르, 루이즈 콜레에게 보내는 편지에서(문헌/발췌)

자살한 사람의 경우에 전기는 특히 위험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을 죽음이라는 렌즈로 들여다보기 때문이다. --- p.211, 원인 규명을 위하여/간추린 생애

아버지가 이유들을 합산해서 정답으로 죽음을 얻게 만든 건 무엇이었을까?
아버지는 이유들을 계속 합산하고 있었을까? 이성적인 원인을 일렬로 정리해 비이성적인 결과에 이르는 게 가능했을까?
아버지의 죽음은 이성적인 행동이었을까, 비이성적인 행동이었을까?
자살은 아버지가 내린 결정이었을까, 아버지의 통제력을 넘어선 어떤 힘에 의한 것이었을까?
선택의 여지는 있었을까? --- p.85, 이야기/연대기를 넘어

당신이 암으로 죽는다 해도 당신이 ‘암’으로 불리지는 않는다. 누군가에게 총으로 살해된들 ‘살해’라고 불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총을 쏘아 자살하면, 자살자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당신의 죽음이 당신을 정의하는 말이 된다. --- pp.218-219, 원인 규명을 위하여/간추린 생애

그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었을까?
있었다면, 그는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이다.
아니라면, 어떻게 그를 탓할 수 있을까?

그 일이 어머니에게, 동생에게,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는 알았을까?
알았다면, 그는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을 한 것이다.
아니라면, 알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정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었거나, 그걸 아는 것이 그를 막을 수 있었다면 말이다. --- pp.259-260, 철학적 수수께끼

나는 전기 작가에게 ‘제대로 썼는걸.’ 하고 말하는 주인공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
당신은 내 인생을 이해할 수 없어요, 그 인생을 살지 않았으니까. 주인공은 전기 작가에게 말할 것이다.
그러면 전기 작가는 되받을 것이다. 아니, 이해할 수 없는 건 당신이에요. 그 인생을 살았으니까.

다른 작가가 그걸(자살을) 잘못 이해할까 두렵다. 너무 가볍게 혹은 너무 멜로드라마처럼 만들까 봐. 다른 잘 보이는 전경(前景) 플롯의― (……) 등장인물들의 인생을 바꾸고 궁극적으로 그들을 치료한다는, 구원에 대한 문학적 비유의―배경으로 다룰까 봐.
나는 실생활에서는 자살이 배경이 될 수 없고 뭔가 다른 것에 의해 축소될 수도 없다고 확신한다. 자살은 전경이다. (……) 다른 플롯도, 다른 해결도 없다. 치유가 일어난다면, 그건 구원이나 갑작스러운 깨달음의 치유가 아니다. 오히려 타박상이 천천히 흡수되는 것 같은 치유다. --- p.345, 지금/내가 있는 곳

‘그 일’ 서류철을 전부 살폈을 때, 나는 울고 있었다. 한참을 울었다.
세월이 지나, 내가 비로소 멍한 느낌에서 깨어 느낄 수 있게 되었을 때, 그 일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이렇게 마무리되리라고는 짐작도 못했었다.
--- p.339, ‘그 일’ 서류철/원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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