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땡이는 미닫이문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어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교장 선생님 귀는 당나귀 귀다.” 자기도 모르게 입에서 말이 나왔어요. 거울 앞에 있던 교장 선생님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았어요. 땡땡이는 깜짝 놀라 몸이 얼음처럼 얼어 버렸어요._『교장샘 귀는 당나귀 귀』 --- p.10-11
땡땡이는 곧장 학교로 뛰어 내려와 창고에서 모종삽을 하나 꺼내 들고 다시 큰 소나무 앞으로 갔어요. 소나무 옆 검불을 걷어 내고 흙을 파냈어요. 그러고는 실컷 소리 질렀어요. “교장 귀는 당나귀다. 그것도 그냥 당나귀가 아니고 왕당나귀다!”_『교장샘 귀는 당나귀 귀』--- p.15
“선생님, 희재랑 소영이랑 좋아서 뽀뽀…….” “아니에요, 선생님. 진관이랑 소영이랑 뽀뽀했어요. 뽀뽀했대요!” 희재랑 진관이는 서로 지지 않으려고 마주 보고 외쳤어요. 점점 더 소리가 커졌어요. “뽀뽀, 뽀뽀…….” “뽀뽀, 뽀뽀뽀, 뽀뽀뽀뽀…….” 둘은 아예 양손으로 귀를 막고 뽀뽀를 외쳤어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어요._『뽀뽀했대!』--- p.40 “나, 저 위 도술나라에서 온 깍두기야.” “뭐? 깍두기? 도술나라!” “할리처럼 너도 먼 나라에서 왔냐?” “게다가 머리까지 빙빙 돌았냐? 세상에 도술나라가 어딨어?” “야, 우리 빨리 가서 가방 놓고 공기 한 판 붙자.” 아이들은 콧방귀를 뀌며 교실로 쌩하고 달아나 버렸어요._『깍두기와 할리』--- p.65-66
“정말, 너, 공기알로 또 바뀔 수 있어?” 할리가 신이 나서 맞장구를 쳤어요. “걱정 마, 내가 누구야. 도술나라 배움터 으뜸 학생 아니겠어. 잠깐 기다려 봐. 먼저 공기알을 잘 살펴보고……. 자, 그럼, 수리수리 술술 색깔 공기알!”_『깍두기와 할리』 71쪽
며칠이 지나자 느티나무 껍질이 한 꺼풀씩 벗겨지기 시작했어요. 껍질이 몇 차례 벗겨지더니 마침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그러고는 호랑이 얼굴에 황소 몸, 말 다리를 가진 작은 동물이 되었어요. 할머니는 이 동물의 이름을 ‘느티장군’이라 지어서 불러 주었답니다._『느티장군』 87쪽
하늘로 간 느티장군은 미사일과 전투기가 날아오는 족족 녹여서 바다 위로 떨어뜨렸어요. 쳐들어온 이웃 나라 군사들은 힘도 써 보지 못하고 돌아갔지요. 어른, 아이,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거리에 나와 춤을 추며 좋아했어요._『느티장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