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잘한다는 것과 눈으로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눈으로 책을 빨리 읽는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사고력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눈으로 그저 텍스트를 빨리 뇌에 주입시키고, 이해해버리고, 그것이 독서라고 착각한다. 그러나 독서를 잘한다는 것은 한 권을 읽어도, 1만 권을 읽어도, 한 시간을 읽어도, 단 10분을 읽어도, 읽었다면 반드시 생각이 확장되고 의식이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눈은 독서를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우리의 뇌는 독서에 가장 최적화된 장기다. 그래서 독서를 하면 눈은 빨리 피곤해져 지치지만 뇌는 더욱 활력을 얻는다. 뇌의 최대 기능인 사고의 영역이 새로운 세상으로 끊임없이 확장되기 때문이다. --- p.70「2장. 독서 천재들은 눈으로 읽지 않는다」중에서
국립중앙도서관에 가면 1,000만 권의 책이 있다. 이렇게 많은 책 중 우리의 눈을 번쩍 뜨게 해줄 그런 책들을 만난 적이 있는가? 있다면 과연 몇 권이나 있는가? 우리의 생각을 한순간에 우주만큼 크게 확장시켜줄 그런 놀라운 책, 작은 의식을 천지개벽하게 해줄 그런 엄청난 책을 과연 평생 살면서 몇 권이나 읽을 수 있을까? 지금도 엄청난 보석들이 도서관 서재에 말없이 조용히 꽂혀 있다. 그 책들은 우리가 찾아와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도 수많은 책이. 그 책들은 무조건 자신들을 다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그냥 다가와 필요할 때 꺼내 읽어주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만약 우리가 지금보다 조금만 더 다양하고 폭넓은 독서의 기술과 방법을 익힌다면, 그 수많은 유익한 책을 조금 더 효과적으로, 덜 고생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pp.101-102「3장. 책, 제대로 읽는 법은 따로 있다」중에서
여기서 분명하게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속독의 대가는 모두 속발음을 하지 않고 중간 단계를 건너뛴다는 것이다. 독서 초보들은 입 밖으로 하든 입 안에서 하든 모두 소리를 낸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 속도가 평균 이상을 뛰어넘지 못하는 것이다. 속독법이든 퀀텀 독서법이든 그 어떤 독서법도 상관없다. 독서 속도를 일정 수준 이상 높이기 위해서는 절대로 속발음을 해서는 안 된다. 속발음, 즉 하위발성읽기를 고치기 위해서는 먼저 두 글자를 동시에 읽는 훈련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훈련 성과가 좀 있다면 그때부터는 한 줄씩 한 번에 읽는 훈련을 하고, 그것이 되면 여러 줄을 한 번에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 p.134「4장. 독서가 재미없고 힘든가」중에서
1단계 스킬을 훈련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평소 독서력을 측정해보자. 측정 방법은 이렇다. 읽기 시작하는 부분을 체크한 후 5분 동안 책을 읽는다. 그리고 자신이 5분 동안 읽은 전체 글자 수를 세어 5분으로 나누면 분당 글자 수가 나온다. 자신이 읽은 전체 글자 수를 체크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읽은 페이지 수를 파악한 후 그 페이지의 한 줄 평균 글자 수와 한 페이지 평균 줄 수를 모두 곱한 뒤 나누기 5를 하는 것이다. 분당 글자 수가 5,000자 이상이면 독서의 신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젝트를 통해 추산해본 평범한 사람들의 평균 독서 속도는 분당 450자 이하였다. 그러나 실망하지 마라.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독서 스킬들을 꾸준히 연습하면 3주 안에 분당 1,000자 이상의 독서 실력자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