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글감이다. 음식점을 생각하면 쉽다. 떡볶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건 뭘까? 바로 떡이지. 떡이 있어야 고추장도 힘을 얻고 달걀과 어묵도 그 값어치를 보태는 거다. 글감은 떡볶이의 떡이다. 자기소개서는 말 그대로 자신을 입학사정관, 대학 입학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서류다. 즉 자기 PR가 담긴 광고다. 광고의 기본은 무엇인가? 바로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 거다. 광고를 보는 사람의 뇌와 신경세포를 자극해 ‘아 저런 거 하나는 있어야 해!’라는 인식을 심어 주고 구매하게끔 만드는 거지.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다. 자기소개서를 본 대학 관계자들이 ‘아 저 학생은 우리 대학으로 반드시 데려와야 해!’라고 군침을 흘릴 수 있게 해야 한다. 말은 쉽다고? 자, 이제 말처럼 쉽게 만들어 보자고! 위에서 글감을 떡볶이 떡에 비유했다. 떡의 기본은 무엇이지? 쫄깃함과 식감이다. 떡이 맛있다면 양념에 상관없이 맛있다. 즉 기본기가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의 기본은 무엇일까? 화려한 문장과 미사여구? 아니다. 어떤 내용을 담을지 계획을 짜는 것이다. ‘1번 문항에는 내가 1학년 때 사고 친 내용을 담아야지, 2번 문항에는 동아리 활동 중 친구와 의견 충돌로 싸웠던 이야기를 써야지.’와 같이 자기소개서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소재 즉 글감을 정해야 한다. --- p.21
일산에서 열린 과학축전에 학교부스 운영보조로 참가한 경험이 있습니다. 방문객들을 위해 실험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면서 유전공학의 기초적인 부분에 대하여 배우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위해 원하는 구간의 DNA량을 증폭시키는 중합효소연쇄반응과 제한효소로 DNA를 처리하여 절편으로 만든 뒤 잘린 절편의 크기에 따라 겔을 통과하는 속도의 차이로 DNA를 구별하는 DNA전기영동과 같은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DNA전기영동실험을 여러 번 반복해서 해 봄으로써 유전공학이 제가 갈 길이라는 것을 확실히 했습니다.(→ DNA전기영동실험과 유전공학이 학생의 갈 길이라는 것을 확신했다고 표현할 정도면 이 실험의 의미가 학생에게 아주 크다는 것인데 문장을 읽어 보면 그런 느낌이 하나도 와 닿지 않습니다. 그 실험이 왜 확신을 주었는지 설명해 주세요. 아주 중요합니다.) --- p.90
저는 2학년 때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이공계 진로탐구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각 대학교의 교수님들이 강의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은 저에게 생명과학이라는 진로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수 시간 동안 연속해서 지루할 법도 했지만, 아니, 다른 참가자들은 교수님의 강의 앞에서도 조는 모습을 보였지만, 저에게는 교수님 한 분 한 분의 강의가 와 닿았습니다. 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생명과학이라는 저의 진로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가졌고, 교수님들의 강의를 들으며 제가 생명과학과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진행하고 싶은 연구에 대하여 깊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 생명과학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었다는데, 정작 본인은 그렇게 주장하지만 글을 읽는 입장에서는 어디에서도 학생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보이지 않습니다. 왜 확신을 심어 주었는지 이유가 없잖아요? 예를 들어 ‘어떤 교수의 무슨 강의를 듣고 어떤 점에서 확신을 주었다.’라는 구체적인 설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p.93
고등학교에 와서 ‘터미네이터’나 ‘리얼 스틸’,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를 보면서 현실에서도 저런 로봇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면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한 철, ‘리얼 스틸’처럼 가볍고도 강력한 재료, ‘터미네이터2’에 나온 악당처럼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소재가 개발되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학은 신소재 관련 학과로 진학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과 학과를 알아봤습니다. 그중에 단국대학교의 파이버시스템공학과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친누나가 유기신소재&파이버시스템과여서 저에게 친숙한 과였습니다. 누나가 학교에서 공부하는 자료를 몇 번 본 적이 있었는데 제대로 알아보진 못했지만 신소재 관련된 실험 내용이나 사진들이 흥미롭게 보였습니다. 미국에서 ‘터미네이터2’의 액체 로봇처럼 환경에 따라 자신의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상변이’ 소재를 개발한 기사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저도 대학에 가서 그런 플라스틱이나 고무소재를 활용에서 저런 연구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로울까 생각했습니다.(→ 그다음 이어지는 내용으로는 우리 친구가 하고 싶은 연구를 위해 ‘대학에 입학해서 어떤 과목을 왜 공부할 것이고 어떤 동아리 활동을 할 것이고 다양한 공모전도 출전하고 졸업 후에는 대학원에 진학해 우리 친구가 원하는 연구원 직업을 가지기 위한 준비를 할 것이고 ○○연구원이 되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학자가 되겠다!’라는 학업 계획도 써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