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명화로 만나는 나와 정다운 사람들
아이들이 가장 먼저 그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바로 자신과 엄마 아빠의 얼굴이다. 책 속에는 엄마 아빠 외에도 할아버지, 할머니, 언니, 동생의 모습을 그린 그림이 등장한다. 독자들은 명화를 보면서 주변의 정다운 사람들을 떠올린다. 그 친밀감은 명화를 더욱 가깝게 느끼게 한다. 린더그렌의 「모성 본능」을 보면서 자신과 동생의 모습을 떠올리고, 커셋의 「목욕」을 보면서 엄마의 따뜻한 사랑을 느끼고, 스테인의 「세례 축하 잔치」를 보면서 떠들썩한 가족의 모습을 떠올린다. 《나와 정다운 사람들》은 이렇게 주변의 다정한 사람들을 명화 속에 찾아보며 친숙한 마음으로 명화를 대하게 한다. 더불어 자연스레 ‘인물화’라는 장르를 마음으로 이해하게 된다.
② 명화로 만나는 재미난 동물 친구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그림은 바로 동굴에 그려진 동물 그림이다. 그만큼 오랜 세월 사람들의 곁에서 함께해 온 동물들은 많은 화가들에 의해 그려지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화가들이 캔버스 위에 풀어 놓은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 본다. 발라의 「줄에 묶인 개의 역동성」은 발발거리며 달리는 개의 움직임이 인상적이고, 이중섭의 「노을 앞에서 울부짖는 소」는 굵고 세찬 붓질이 소의 특징을 잘 드러내며, 들라크루아의 「어미 호랑이와 노는 새끼 호랑이」의 호랑이는 화려한 털가죽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이들은 섬세하게, 혹은 단순하게 그려진 여러 동물들을 보면서 자연스레 미술에 다양한 표현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③ 명화로 만나는 고운 얼굴 미운 얼굴
엄마가 다양한 감정에 대해 아이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꾸며, 화가들이 표현한 가지각색 사람의 얼굴 표정을 담아냈다. 행복, 슬픔, 화, 두려움 등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는 엄마의 이야기와 더불어 웃는 얼굴, 우는 얼굴, 화난 얼굴, 슬픈 얼굴 등 다양한 얼굴 표정을 보면서 독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위로받을 수 있다. 또한 화가마다 같은 감정을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독자들은 헨리의 「웃는 소년 조비」를 보면서 자신의 행복했던 때를 떠올리며 행복감을 느끼고, 레피시에의 「뉘우치는 아이」를 보면서 그림 속 아이의 슬픔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들을 보며 아이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의 표정을 이해하게 되고, 더불어 감성도 자라나게 될 것이다.
④ 명화로 만나는 냠냠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화가들은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음식의 모양과 색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먹는 즐거움을 그리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화가들이 캔버스에 차려 놓은 맛있는 음식들을 만나 본다. 마네의 「레몬」은 샛노란 빛깔에서 마치 강한 향이 풍기는 것 같고,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은 먹을 것을 마련해 주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게 한다. 음식이 우리 몸을 살찌우듯 먹음직스러운 명화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살찌워 줄 것이며, 더불어 아이들은 자연스레 ‘정물화’라는 회화의 한 장르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⑤ 명화로 만나는 흥겨운 축제 신 나는 놀이
사람들은 성격과 기분, 풍습,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즐기며 논다. 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은 사람들이 누리는 최고의 기쁨과 행복을 드러낸 것이기에, 즐겁고 흥겨운 분위기가 가득한 그림은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하기도 한다. 샤갈의 「음악」에 나오는 초록색 바이올리니스트는 흥겹고 신 나는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뒤피의 「가수가 있는 오케스트라」는 웅장하고 멋진 음악으로 흥겨운 느낌을 한껏 고조시키고,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느긋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느끼게 한다. 이같은 축제와 놀이를 표현한 그림을 보며, 아이들은 명화 감상을 하나의 놀이로 여기게 될 것이다.
⑥ 명화로 만나는 새롭고 아름다운 풍경
아이들은 아직 겪어 보지 못한 세계가 많다. 처음 보는 풍경은 아이들의 감성을 강하게 자극한다. 기차역에 갔을 때의 설렘, 처음 본 웅장한 산과 거대한 바다의 파도, 모두가 아이들을 사로잡는다. 화가들은 사람들의 이런 경험과 느낌을 갖가지 주제의 ‘풍경화’로 그려 냈다. 모네의 「아르장퇴유의 양귀비」에는 붉은 꽃이 흐드러지게 핀 들판이 펼쳐지고, 컨스터블의 「건초 마차」는 이국적인 농촌 풍경이 인상적이다. 르누아르의 「센 강의 뱃놀이」에는 손에 닿을 듯 찰랑이는 강물이 보인다. 넓은 자연에서 사람들이 어울리는 그림을 보며 아이들은 자연의 숭고함과 경이로움을 느낄 것이다.
⑦ 명화로 만나는 정겨운 우리 옛 그림
그림 재료로 유화 물감을 주로 사용한 서양과는 달리, 우리 옛 선조들은 먹을 주로 사용했다. 먹 하나만으로도 여러 가지 느낌을 담아내면서 우리만의 독특한 그림을 완성했다. 서양화와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우리 그림은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나라 대표 옛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김홍도의 화폭에서 살아 움직이는 우리 조상들의 모습, 변상벽과 김두량의 붓끝에서 노니는 재미난 동물들, 정선이 감동으로 그려 낸 맑고 아름다운 우리 강산까지, 보면 볼수록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이들은 우리 예술의 세계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될 것이다.
⑧ 명화로 만나는 알쏭달쏭 신기한 그림
그림은 신기한 마술과 같다. 평평한 그림인데도 입체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세상에 없는 것들도 모두 그림에서 볼 수 있다. 다양한 기법을 쓴 그림은 눈을 즐겁게 해 주기도 하고, 깊은 뜻을 담은 그림은 사고를 확장시켜 주기도 한다. 아르침볼도가 과일과 꽃 등으로 그린 사람의 얼굴은 시대를 뛰어넘은 상상력을 보여 준다. 칸딘스키의 「구성」 시리즈와 몬드리안의 「빨강, 파랑, 노랑의 구성」을 보며 아이들은 추상화의 재미를 느낀다. 종이를 오려 붙인 마티스의 「달팽이」와 물감을 뿌려 그린 폴록의 「제1번 1948」과 같은 작품은 그림의 무한한 표현 기법을 알려준다. 놀이처럼 재미있는 알쏭달쏭 신기한 그림들을 보며 아이들은 명화를 마음껏 즐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