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가톨릭적인 세계관에 대한 반동으로 15세기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르네상스는 '신(神)중심'의 문화에서 '인간 중심'의 문화로 전환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인간 존중의 르네상스에 관심을 가졌던 인문주의자들은 인간성 존중과 문화적 교양의 발전을 그들의 중요한 가치로 생각했다. 에라스무스를 위시한 인문주의자들은 중세의 봉건적. 종교적 속박에서 벗어나 인간에 대한 참다운 자각과 존중을 추구함으로써 '인간적인 신'을 다루었던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를 다시 부각시켰다.
스페인의 르네상스는 이러한 이탈리아 인문주의자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해외 문물을 수용하려는 가톨릭 왕들의 노력의 일환으로 많은 이탈리아 인문주의자들이 스페인으로 초청되었다. 스페인의 지식인들 또한 이탈리아에 가서 르네상스 문물을 직접 받아들이기도 했다. 비록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스페인 문학이 전통적인 신앙과 인본주의적 사상관, 대중성과 교양미, 현실주의와 이상주의, 윤리와 미학의 대립, 표현의 자유와 문체의 제약 사이의 갈등 등 본질적으로 이중성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런 이중성들이 조화와 발전의 과정을 거치면서 스페인 나름의 독특한 문학적 특성을 창조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