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났습니다. 대전공립중학 졸업반이던 열여섯 살 때 판소리를 배우기 위하여 학교를 그만 두었습니다. 1933년 당대의 명창으로 이름난 김창진 밑에서 심청가를 배운 것을 시작으로 하여, 정정열에게서 춘향가(1934), 유성준에게서 수궁가(1935), 조학진에게서 적벽가(1936), 박지용에게서 흥부가(1937)를 배우는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소리를 익혔습니다. 1968년, 당시 소리꾼의 공연 시간이 20분 정도이던 때에 다섯 시간 동안 '흥부가'를 완창하여 판소리에 새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이어 춘향가(8시간), 심청가(6시간), 적벽가(7시간)를 비롯하여 거의 모든 판소리를 완창하였습니다. 1973년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적벽가'의 완창 능력을 인정받아 중요무형문화재(인간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으며 그 뒤로도 강릉해화전, 무숙이타령, 궁가, 옹고집전, 장끼타령 들을 완창하였습니다.
작품으로 <판소리 이순신장군 일대기>가 있고, 음반 <박동진 명창의 바탕소리로 듣는 판소리 길잡이>를 냈습니다. 은관문화훈장, 국악대상, 서울시 문화대상, 한국문화대상(성악) 등 많은 상을 받기도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