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란 무엇일까? "단비야, 구슬아, 놀라지 마. 너희들은 좀 전에 독을 먹었어." "뭐, 독이라고? 이제 어떡해." 여기서 말하는 독은 생명을 위태롭게 할 만큼 위험한 그런 독은 아니야. 세상에는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처럼 무시무시한 독만 있는 게 아니거든. 그리고 우리와 상관없이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지. 독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어. 이해가 잘 안 된다고? 자, 단비와 구슬이가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 떠올려 봐. 단비와 구슬이가 먹은 것은 죽과 감기약, 코코아, 감자 등이야. 평범해 보이는 이 음식들 중 어디에 독이 있다는 걸까? 정답은 코코아와 감자야! 코코아에는 '테오브로민'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어. 감자는 더 조심해야 해. 감자에서 돋아난 싹과 푸르스름한 부분에는 '솔라닌'이라는 무서운 독이 들어 있거든. 이렇게 우리가 자주 먹는 음식에는 독이 있는 경우가 많아.--- pp.10~11
역사 속 오싹한 독살 사건들은? 텔레비전 사극에서 "어명이오!"라는 외침과 함께 금부도사 일행이 들어서면, 소복을 입은 죄인이 끌려 나와 하얀 사기그릇에 담긴 사약을 마시고 피를 토하면서 쓰러지지. 이 장면은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이렇게 단번에 죽지 않았어. 사약을 마신 사람들은 방 안에서 오랜 시간에 걸쳐 고통스럽게 죽어 갔지. 이때 사용한 사약의 성분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부자와 초오 등 독성이 강하고 열을 돋우는 데 쓰는 한약재를 주로 사용했을 거라고 해. 그리고 이 시대에 유명했던 독약인 비상도 사약의 주성분이었을 거야. …… 사약의 '사'가 '죽을 사(死)' 자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왕이 내리는 약이라는 뜻에서 '줄 사(賜)' 자를 쓴대. 그래서 죄인은 의관을 차려 입고 왕명을 받드는 예법을 갖춘 후에 사약을 마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