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감정을 없애지 않고서도
행복하고 멋진 삶은 가능한가?
불안을 느끼면서도 평온하게 살아가는 방법
신체적 유연성에 대해 생각해 보면 심리적 유연성의 기본 개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스트레칭을 하면 신체가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늘어나, 유연하지 않을 때보다 더 많은 행동을 할 수 있다. 열심히 노력하면 발가락에 손이 닿을 수도 있고, 림보를 더 낮게 할 수도 있으며, 다리를 일자로 뻗을 수도 있다. 또한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때, 이를 보완하고 적응하며 회복하는 속도도 더 빠를 것이다. 마찬가지로 여섯 가지 각각의 영역에서 기능하는 능력을 높이면 심리적으로 더 유연해질 것이다. 심리적으로 유연해지면 사람들 앞에 나서고,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며, 위험한 상황에 더 잘 대처하는 등 예전에 할 수 없었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심리적 유연성이라는 개념이 명확하게 와 닿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책을 읽는 동안 점차 명확해질 테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금 심리적 유연성에 대해 시간을 할애하며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ACT의 분명한 목표이기 때문이다. ACT의 목적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불안을 극복하는 것도 아니다. 더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고 자신에 대해 더 좋은 느낌을 갖는 것도 아니다. 이 작업의 단순하고 명확한 목표는 의미 있는 방법으로 삶을 지속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불안에 관한 괴로운 생각이나 느낌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자유가 아니라, 그러한 감정이 더 이상 삶의 한계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유로워진다는 뜻이다.
- p24 어떻게 살 것인가
현재의 불안은 마른 땅에 내팽개쳐진 물고기와 같다. 물고기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온 몸을 감싸주고 아가미로 들이마실 수 있는 물이 필요하다. 그와 마찬가지로 불안은 어두운 과거나 알 수 없는 미래를 먹고 자라난다. 생존에 꼭 필요한 각각의 환경이 없다면 물고기와 불안은 모두 급격히 시들어 그 생명을 다할 것이다. 이를 깨닫는 것은 불안이 우리 삶에 씌워놓은 올가미에서 벗어나기 위한 커다란 디딤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p 96 현재의 불안은 마른 땅의 물고기다
탈융합과 반대되는 상태를 심리학자들은 융합이라고 부른다. 융합은 우리가 하는 생각이 정당하거나 중요하다고 여기며, 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상태를 뜻한다. 융합에는 으레 특정한 생각에 반드시 부응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수반된다. 어떤 생각에 융합되면 그 생각과 관련된 행동의 가능성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신이 지루하고 호감가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융합되면 사회성을 실험할 기회는 줄어든다. 재미없는 친구들과 노는 것보다 더 나은 일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 자신이 게으르고 어리석다는 생각에 융합되면 직장에서의 가능성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본문 중에서
불안을 없앨 수만 있다면
삶과 화해할 수 있을까?
삶은 종종 삐걱거리고 금이 가며 중심에서 벗어난다. 책을 펼쳐보지 않아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우리는 계획을 세우고 전략을 수립하며, 문제를 찾아 해결하기 위해 삶에서 한 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하지만 무슨 수로도 삶이 기대와 달리 끔찍하게 꼬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나 불안을 느낀다. 혼자만의 감정이 아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불안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회사에서는 열심히 일하지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까 불안해하고,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하고, 학생은 학비 낼 걱정에, 취업은 할 수 있을지 불안해하고, 연인은 서로 자신에게 실망해서 이별을 고하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이렇듯 우리는 늘 불안과 함께 살고 있고, 이러한 삶과 부딪히며 살아가고 있다.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불안을 없앨 수만 있다면 삶과 화해할 수 있을까? 행복해질 수 있을까? 충만하고 생동감 넘치며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불안을 없애야 하는 것일까?
이 책은 불안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 책은 불안한 감정을 극복하거나 제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감정 깊은 곳에 고요히 앉아 불안한 감정과 함께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느껴보고, 불안을 느끼면서도 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게 심리적 유연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위해 ACT(Acceptance & Commitment Therapy:수용전념치료)라는 학술적 연구에 바탕을 둔 심리 요법을 사용하지만, 이 책은 특별히 전문적이거나 단계적이지 않다. 이 책은 모든 인간이 불안을 느끼는 이유와 불안이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로 시작한다. 불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근본적인 고통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새로운 방법으로 불안이 삶에서 차지하는 역할을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불안에 서툰, 당신에게
이 책에서는 불안한 감정을 없애지 않고도, 그리고 불안을 회피하지 않고도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ACT의 여섯 가지 영역에 대해 다양한 게임과 문학작품 등을 통해 쉽게 설명하고, 이를 통해 심리적 유연성을 키움으로써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을 제시해 준다. 아울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격려해준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