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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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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라는 참을 수 없는 농담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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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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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7년 0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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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5.9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5.2만자, 약 4.5만 단어, A4 약 96쪽?
ISBN13 9791155401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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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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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알렉산더 폰 쇤부르크
인간은 결코 한 마디로 정의될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저자를 당신과 나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글쟁이로 소개한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베를린판 편집자와 『쥐트도이체자이퉁』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지금은 『빌트』에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들 가운데 『폰 쇤부르크 씨의 우아하게 가난해지는 법』, 『폰 쇤부르크 씨의 쓸데없는 것들의 사전』 등이 한국에 소개되었다.
역자 : 이상희
번역가. 길고 짧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사람은 이렇게 한 마디로도 소개될 수 있다.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교에서 연극, 영화, 미디어학 및 독문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독일인 부부의 한국 신혼여행 1904』, 『슈뢰딩거의 고양이』, 『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 『선택의 즐거움』, 『나의 첫 번째 세계 지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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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역사책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그리고 인간이 등장했다.” 우주가 인류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 같은 오만한 말이다. 그러나 역사란 그런 것이다. 역사는 누가 어디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역사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나와 당신의 다양한 역사들만이 존재한다. _‘역사는 나의 이야기다’ 중에서.

16세기와 17세기 기독교 국가의 항해자들은 경제나 제국주의적 이해관계만이 아니라 과학과 종교적인 이익도 함께 추구했다. 정복전쟁이 벌어지면 늘 출정과 탐험, 선교가 동시에 이루어졌는데, 과학자와 성직자가 함께 배에 오르는 것이 원칙이었다. ‘구원’을 전파하려는 기독교인들의 갈망은 과학과 교역의 힘과 결합되어 세계를 정복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유럽의 아메리카대륙 진출, 지구의, 비교적 정확한 세계지도, 우편, 휴대용 시계, 시계탑, 인쇄술, 화약 등 그 성과물을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그러나 그것들이 좋은 결과를 낳지만은 않았다. 예를 들어 화기의 등장으로 전쟁은 전쟁기계가 되었고 병사들은 전쟁의 부속품으로 전락했다. _‘단숨에 살려보는 46억 년의 이야기’ 중에서

그날 바스티유 감옥에는 열 명도 채 안 되는 죄수들만이 있었다. 긴박감 넘치는 하루였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날 프랑스 국왕 루이 16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예배에 참석했고,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일기장에 “리앙Rien”, 아무 일도 없었다고 적었다. 역사에는 일종의 가속 추진제인 빅뱅의 순간이 있다. 하지만 그 같은 순간들을 알아채는 때는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이다. 2001년 9월 11일 이후로 모두가 테러리즘에 대해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9월 10일만 해도 테러리즘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까. -‘역사가 결정된 대전환의 순간들’ 중에서

예전만 해도 사람들은 도시를 동경했다. 도시야말로 문화의 본고장이었다. 예의바름을 뜻하는 ‘폴리테스politesse’도 폴리스polis(도시)에서 비롯된 말이다. 과거에는 시골이라고 하면 투박하고 교양 없다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이제는 그 반대가 되었다. 역사는 언제나 연속적으로 전개되는 것만은 아니다. _‘도시에서 멀어지는 도시들’ 중에서

적어도 처칠이 보여준 통찰 이후로 우리는 민주주의가 모든 보잘 것 없는 정부 형태 가운데에서 그나마 가장 낫다는 것을 깨달았다. 민주주의는 최후의 진실이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으며 내가 남보다 잘 모를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민주주의 개념이 무수히 오용되고 민주주의적이라고 불리는 많은 것들이 초라한 모습을 띠고 있을지라도 민주주의는 어쩌면 자유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또 가장 겸허한 인류의 이념일지도 모른다._‘의심은 힘이 세다’ 중에서

악을 멀리 밀어내고 싶은 욕구는 인간적이다. 특히 현대에 들어서는 악에게 병적이라는 딱지를 붙이려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우리는 충격적인 범죄를 목격하면 자연스럽게 ‘미쳤어!’라고 외친다. 그럼으로써 그 범죄 현장으로부터, 범죄자로부터 스스로를 멀찌감치 떨어뜨린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범죄는 당신과 나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인간들이 저질렀다. (중략) 히틀러, 이디 아민, 폴 포트, 얀 판 레이덴 같은 이들은 비정상적인 인간들이 아니다. 이들은 단 한 번도 역사적으로 예외적인 존재였던 적이 없었다. 오히려 보통사람 모두가 동의한 일에 맞서는 힘겨운 선택을 해서라도 인간의 존엄을 지키고자 했던 이들이야말로 역사적으로 예외적인 존재였다. _‘범죄학적 관점으로 본 역사 속의 악당들’ 중에서

많은 역사가들이 바울에게서 높이 평가하는 부분은 사도 바울이 그리스 철학과 유대교 및 기독교적 사고를 접목시켜 사고의 폭발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때까지 신들은 저 멀리 있는 잔인하고 변덕스러운 존재로 여겨져 왔다. 그런데 신약에서는 신이 인간 개개인을 알고 있으며 심지어 사랑한다는 농담 같은 이야기를 했다. 모두를 위한 종교라는 구상은 누구에게나 열린 신과의 개인적 관계를 강조했고, 이는 인간의 보편적 존엄성과 개인주의, 나아가 평등의 이념으로 발전했다. 이른바 혁명이었다. _‘한없이 인간적인 인간들의 세계사’ 중에서

자유를 옹호하는 행위는 자신을 가장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의 자유를 지키는 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자유주의가 여타 이데올로기처럼 우월함을 주장하며 타인을 감화시키려는 순간 그것은 더 이상 자유주의라고 할 수 없다. 또한 자유주의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향해 바보라고 손가락질한다면, 그것은 결국 교조주의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교조적인 자유주의, 이 둘만큼 어울리지 않는 조합도 없을 것이다. _‘모든 역사에는 끝이 있다’ 중에서

마리 앙투아네트는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요”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없다. 이 말이 처음 등장한 기록은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론』에서였다. 루소가 그 책을 쓴 시기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열 살 무렵으로, 당시 그녀는 합스부르크가 공주로 오스트리아 푸쉴 호숫가에서 구김살 없이 뛰놀고 있던 때였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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