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리히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힐 정도로 삶의 질이 높기도 한데, 이는 단순히 높은 소득 수준 때문이라기보다 문화와 환경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우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셀럽들이 이 도시를 즐겨 찾는 이유가 도시를 마음대로 걸어 다닐 수 있어서라니. 자신의 프라이버시가 중요하듯 다른 사람 또한 존중해주는 스위스 취리히 시민들의 시민의식을 높게 사고 싶다.
--- p.48,「스위스 제1의 도시, 취리히」
빙하특급은 체르마트와 생 모리츠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그 길이만 총 300km에 달하며, 총 7개의 골짜기, 291개의 다리와 91개의 터널을 지나게 된다. 다리와 골짜기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알프스의 험준한 지형들을 관통하는 구간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급’이라는 이름과는 상반되게 총 7시간 30분을 여행하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열차로 잘 알려진 빙하특급은 천장 빼고는 모두 파노라마 통창으로 되어 있어 바깥 경치를 감상하는 데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코너를 돌 때마다 열차 앞에서는 열차의 뒷모습이, 뒤에서는 앞모습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에 사진 찍기도 그만이다. 빙하특급에서는 와인을 독특한 잔에 마실 수도 있다. 산악을 관통하는 지형 탓에 열차가 기울어지는 경사가 있어서 잔의 와인이 흐르지 않도록 처음부터 비스듬하게 만들어져 있다.
--- p.28,「빙하특급 Glacier Express」
죽기 전에 스위스 지역 중 오직 단 한 곳만 여행할 수 있다면, 나는 여름이면 체르마트를, 가을에도 체르마트를, 겨울이라도 또 체르마트를 선택할 것 같다. 여름, 가을이면 예쁜 알프스 꽃들과 짙은 녹음으로, 겨울이면 눈을 무기로 매력을 발산하는 체르마트와 신비함을 가득 품은 알프스의 명봉 마테호른 산만으로도 그 이유는 충분히 설명되겠지만, 사실 꼭 그것만은 아니다. 청정자연을 지키기 위해 차량 진입을 철저히 금지시키고, 전통 목조 가옥 그대로를 보존해 나가는 체르마트 사람들의 자연과 사람에 대한 진정성 때문이다. 그 진정성은 체르마트 여행자들의 시선과 두 발이 머무는 곳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다. 이는 동화 속 마을의 한 장면 같은 체르마트의 독특한 매력을 자아내기도 한다.
--- p.269,「마테호른과 청정 산악 마을 체르마트」
카펠교와 구시가지 광장, 무제크 성벽, 빈사의 사자상 등의 주요 볼거리를 감상하며 천천히 도시의 매력을 느껴보자. 피카소와 파울 클레, 모네, 세잔느 등 다양한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로젠가르트 미술관이나 교통박물관 등은 꼭 들를 만한 가치가 있다. 카니발 축제(3월), 블루볼 페스티벌(7월), 루체른 페스티벌(4월, 8월, 11월)과 크리스마스 마켓(12월) 등 루체른은 거의 연중 내내 축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루체른 호수의 증기유람선 여행과 더불어 여왕의 산 ‘리기 산’, 용의 전설로 유명한 ‘필라투스 산’, 만년설로 일 년 내내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티틀리스 산’은 시간을 내어 꼭 가볼 만한 곳들이다.
--- p.356,「전통과 현대가 조화로운 루체른」
가보지 않은 스위스에 대해, 사람들은 이런 상상을 많이 한다. 만년설이 있는 알프스가 저 멀리 보이고 푸른 초원 위에서는 하이디와 함께 소와 당나귀, 말들이 자유롭게 풀을 뜯는 곳이 스위스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머릿속 상상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 드는 곳이 바로 리기 산이라고 말해주고 싶다.슈비츠 주와 루체른 주 사이에 위치하는 리기 산의 별명은 아름다운 모습 덕에 ‘산들의 여왕’으로 불린다. 아주 오래전부터 여행자들이 알프스와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기 위해, 그리고 걷기 위해 리기 산을 많이 찾았다. 오랜 관광의 역사를 갖춘 산답게 리기 산의 등산철도 VRB는 1871년 유럽 최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스위스의 많은 등산철도들은 사철이기 때문에 스위스 패스가 있어도 추가 요
금이 있는 반면, 리기 산의 산악열차와 케이블카는 스위스 패스로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 덕에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산이 되었다.
「리기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