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그게 뭔데요?” 또순이가 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말에 눈이 번쩍 뜨인 또봉이가 옆에서 끼어들었다. 또봉이의 질문에 갈치조림의 가시를 열심히 바르던 삼촌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말했다. “내가 나설 차례인 것 같군. 또봉아, 주식이란 말이다. 쉽게 말하면 한 회사를 구성하는 것이지. 가령 보드 게임 회사를 차린다고 해 보자.” 또봉이는 몇 달 전 삼촌과 함께 했던 보드 게임 사업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삼촌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만약 내가 혼자서는 회사를 꾸릴 돈이 부족해서 또봉이와 함께 회사를 차린다면 어떻겠니? 또봉이와 내가 반반씩 돈을 내서 회사를 차리는 거야. 그러면 우리는 공동 사장이 되겠지?” 또봉이가 고개를 또 끄덕였다. “이때 네가 보드 게임 회사를 차리는 데 냈던 돈이 바로 주식이야.” --- p.19
“부자가 되고 싶다면 ‘저축과 투자’ 두 가지를 반복해야 한단다. 돈을 벌면 반드시 절반은 저축하고 저축한 돈은 다시 투자로 불려야 부자가 될 수 있지. 물론 사업을 해서 큰돈을 벌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저축과 투자를 반복하면서 부자가 된 경우가 많아.” 순간 또봉이는 투자를 시작한 또순이를 떠올렸다. ‘또순이가 나보다 더 부자가 되면 어떡하지? 분명 나를 엄청 무시할 텐데…….’ 또봉이는 또순이 생각을 하자 갑자기 초조해졌다. 란이가 손을 들며 말했다. “우리도 투자에 대해서 배웠으면 좋겠어요!” “맞아요, 저축은 이미 하고 있으니 다음부턴 투자를 가르쳐 주세요.” 초이도 거들었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봉이는 삼촌을 보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 p.33
「가치 투자는 일 달러짜리 지폐를 사십 센트에 사는 것, 즉 천 원을 사백 원에 사는 것이라네. 지금 당장이나 곧 닥칠 미래를 보고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뒤에 그 회사가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 그 회사의 가치를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지. 그래서 대마왕 같은 사람의 말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 스스로 꼼꼼히 판단을 하고 소신 있게 투자를 해야 한다네.」 또봉이는 지난날 주식 투자를 처음 시작했던 때 자신의 모습을 떠올렸다. 새 자전거를 사고 싶은 마음에 빨리 수익이 날 수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만 열을 올렸던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 p.107
「투자자는 당당해야 한단다. 속이거나 숨기며 돈을 버는 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를 하는 것이지. 당당하게 돈을 벌고, 번 돈의 일부는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 주게. 그리고 가치 있는 일을 계속 찾아 내 투자를 멈추지 말게. 그것이 훌륭한 투자자라고 할 수 있지. 그런 투자자가 되려면 공부를 아주 많이 해야 할 게야.」 그렇게 또봉이는 버핏에게 돈과 투자 그리고 철학에 대해 배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