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생. 연세대를 졸업하고 1959년 조선일보사에 입사했다. 조선일보 문화부장, 사회부장, 편집부국장을 거쳐 현재 논설위원으로 있다. 저서로 『한국인의 의식구조』(전4권)을 비롯한 일련의 '의식구조' 시리즈들과 『뽐내고 싶은 한국인』, 『한국학 에세이』, 『한국인, 이래서 잘산다』, 『한국인, 이래서 못산다』, 『한국인의 밥상 문화』, 『한국인의 주거 문화』, 『암탉이 울어야 집안이 잘된다』 등이 있다.
부여 시대 북을 쳐 신명을 맞는 영고나 삼한 시대에 방울을 울려 신명을 맞는 솟대에서 보듯이 한국인의 이 타악은 신명과 접하는 접신 수단이었다. 가무나 민속이 신맞이굿에서 비롯되고 집약됐듯이 징과 꽹과리에, 대고, 소고, 장고 없는 행사는 없다. 섣달 그믐 지신밟기나 정월 대보름 법고가 그렇다. 목탁 없는 염불 없고 바라 없는 무축 없으며 고잡이 없는 판소리 들은 적 있던가. 서양에서 북은 벼락 치는 뇌신의 전유물이요, 인도에서도 파괴를 선동할 때 고무시키는 시바신의 전유물임과 비교해봄직하다. 좁아지는 지구 사회는 점점 더 빈약한 무엇을 갈구한다. 그 한국산이 이미 사물놀이에 이어 '난타'가 부엌을 지고 다니며 과시할 타악 문화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