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청소년들은 예측할 수 없고 변덕스러운 행동을 한다. 최근에는 첨단 의학 기술의 발달로 CT나 MRI 같은 뇌 촬영술을 통해 자라고 있는 사춘기의 뇌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뇌 촬영술을 통해 사춘기 뇌의 많은 비밀이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사춘기에 나타나는 복잡하고 알 수 없는 변화를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p.8
“사춘기 뇌는 엄청난 변화와 성장을 경험한다. 청소년기에 일어나는 뇌 발달은 청소년의 능력을 증가시키는 반면, 환경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1977년 뇌 과학자 지드(Jiedd)는 청소년 수만 명의 뇌를 영상촬영기술로 촬영했다. 그 결과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발달이 끝나는 청소년의 뇌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고, 취약하고, 환경에 쉽게 자극을 받는다고 발표하였다.
이 감수성이 높은 뇌가 술이나 담배, 마약 등에 노출이 된다면 그 어느 시기보다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중독도 쉽고, 회복도 쉽지 않다.“ --- p.16 「부모가 알아야할 사춘기의 뇌」중에서
"아이들은 타인이 건네는 메시지를 어른과는 다르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오해를 하고 즉각적인 감정 반응을 보인다. 자제력은 늦게 발동되고 충동적이다. 이러한 태도는 엄격히 말하면 자녀의 탓이 아니다. 부모의 잘못도 아니다. 굳이 탓을 돌리자면 자라고 있는 사춘기 뇌의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사춘기 뇌는 항상 과잉 반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일상적인 어른들의 말에도 아이들은 늘 자극을 받고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이에 부모나 선생님은 아이에게 버릇없이 군다고 화를 내고, 아이들은 어른들의 반응을 더 나쁘게 해석한다. 서로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23 「부모의 말을 오해하는 것은 뇌가 시키는 일이다」중에서
"부모는 아이가 항상 상대의 감정을 잘못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 아이가 언제든지 부모가 보이는 감정 반응을 잘못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엄마는 화가 난 것이 아니라 네가 걱정이 된다.’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사춘기 자녀와 대화할 때는 잘못을 지적하거나 충고하기보다 부모가 느낀 감정을 정확히 말로 표현해 주면 서로를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걱정 된다’, ‘정말 놀랐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음이 불안하다’라고 말해 주면 아이 입장에서 오해를 덜 하지 않을까? 사춘기 자녀와 대화할 때는 누구나 가끔씩 잘못된 감정 반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말해 주어야 한다. 사춘기의 미숙한 뇌 발달과 원시 뇌에 대해 말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두엽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고, 스스로 과잉 반응하지 않도록 조심시킬 필요도 있다. 또한 부모가 항상 이성적으로 말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성적으로 말한다는 것은 감정 표현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감정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하는 것이다. 또한 ‘너 지금 화난 것처럼 보이는데, 맞니?’라고 묻는 등 아이가 스스로의 감정을 체크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한다.“ --- p.24 「부모의 말을 오해하는 것은 뇌가 시키는 일이다」중에서
"사춘기 아이가 부모에게 듣고 싶어하는 말은 어떤 말일까? 꼭 부모 자식 간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모든 사람은 주변 사람에게서 ‘나는 너를 정말 좋아해’, ‘너는 나에게 매우 소중한 사람이야’라는 따뜻한 사랑이 담긴 말을 듣고 싶어한다. 마거릿 미드는 문화인류학자다. 그녀는 각 나라의 전통문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연구했다. 그녀가 각각의 문화에서 발견한 공통점은, 새로운 세상은 소수의 천재에 의해서 만들어지지만 더 나은 세상은 친절한 말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부모는 자녀에게 위로를 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 p.34 「사춘기 아이가 부모에게 듣고 싶은 말」중에서
“충동적인 행동을 하거나 갑자기 성격이 달라 보이거나 폭력적으로 변하거나 부모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계속한다면 심각한 정신적인 문제를 암시하는 증상으로 보아야한다. 최근에 뇌 과학자들과 정신과 의사들은 사춘기 청소년의 정신적인 문제에 대한 많은 연구를 통해 이런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있다. ...(중략)... 위험 신호를 보내는 사춘기 아이의 정신적인 문제는 부모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뇌 과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이런 사춘기의 문제 행동은 뇌 기능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심각한 정신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기에 부모가 전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자녀를 잘 지켜보고 심각한 위험을 알리는 신호를 감지하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다.“ --- p.40 「위험을 알리는 신호들」중에서
"프로이트는 어릴 때 아이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면 사춘기에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뇌 과학과 뇌 영상촬영기술이 발달하면서 정신 장애와 관련된 새로운 진실이 밝혀졌다. 바로 ‘뇌에 생긴 장애가 정신 장애를 일으킨다’는 사실이다. 지난 40년간 뇌 영상촬영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해왔다. 1976년대 초에 개발된 이래로 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컴퓨터단층촬영술(CT)이 대표적인 뇌 영상촬영술이다. --- p.49 「뇌가 아이의 행동을 결정한다」중에서
“약물로 뇌 신경 전달 물질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지만 주변 환경이나 스트레스에 딸 신경 전달 물질에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뇌가 저항력이 약할 경우, 스트레스로 뇌의 화학 작용이 크게 변하게 된다. 물론 모든 사람이 스트레스를 똑같이 받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다음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몸이 쇠약해지거나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말끔하게 정상을 되찾는 경우도 있다. 어린 시절 이사나 전학을 자주 경험하거나 부모가 이혼하거나 육체적으로 심하게 학대를 받은 아이는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만약 이 아이가 이미 태어날 때부터 건강하지 않은 뇌를 가졌다면 스트레스가 곧장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p.53 「뇌는 스트레스에 따라 변한다」중에서
“사춘기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다. 그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는 부위는 뇌의 가장 앞에 있는 전두엽이다. 전두엽은 충동을 억제하고 참을성을 키우며 곧장 후회하게 될 행동을 하지 않도록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한다. 딸서 만약 전두엽에 문제가 생기면 거짓말을 하거나 물건을 훔치고 자주 욕을 할 뿐만 아니라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우가 많다. 전두엽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계획을 세우는 역할을 한다. 이는 뇌가 가장 활발하게 발달하는 시기인 사춘기에 정상적으로 만들어져야하는데, 만약 전두엽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할 경우에는 영원히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한편 전두엽은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다. 바로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막는 역할이다. 1949년 포르투갈의 의사 에가스 모니스(Egas Moniz)는 전두엽 절제 수술을 통해 전두엽이 충동적인 행동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노벨 의학상을 받은 바 있다. 모니스는 당시 어떤 치료로도 고칠 수 없었던 데다 난폭한 행동을 보이는 환자들을 뇌 수술로 치료했다. 하지만 현재에는 뇌 과학과 약학이 발달하면서 몹시 위험하고 힘든 수술로 알려진 전두엽 절제 수술은 하지 않고 있다.“--- pp.54~55 「뇌에도 브레이크가 있다」중에서
“하지만 사춘기 청소년이 뇌 기능 장애를 보이는 것은 부모 탓이 아니다. 지난 수십 년간의 뇌 연구 결과에 따르면 뇌 기능 장애는 뇌의 화학 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라고 밝혀졌다. 뇌 과학이 발달하면서 사춘기 청소년이 가진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시 말해 자녀의 뇌 기능 장애는 부모 탓으로 생긴 일이 아니니 부모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뇌 기능 장애는 몸의 질병이라는 점에서 감기와 다를 바가 없다. 감기 같은 작은 병도 오래 방치하면 폐렴이나 여타 질환으로 발전하듯이 뇌 기능 장애 또한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pp.62~63 「뇌 기능 장애는 감기나 다름없다」중에서
“'게임을 할 때나 만화 볼 때는 집중을 잘하는데 숙제할 때는 집중을 전혀 못하더군요. 공부할 때도 그렇고요.' ADHD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이런 경우에 흔히 부모는 자녀의 문제 행동을 본래 성격이라고 여긴다. 부모를 골탕 먹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행동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즉 ADHD는 소아·청소년기에 보일 수 있는 가장 흔한 문제다. 전체 아동 가운데 5∼10%가 ADHD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DHD는 남자아이에게 압도적으로 많은데, 여자아이에 비해 4∼9배 정도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여학생이 ADHD를 가진 경우 그 증상이 훨씬 더 심각하다.”--- pp.70~71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ADHD」중에서
“‘매일 꼬박꼬박 책상에 앉아는 있는데 성적은 자꾸 떨어지네요. 학원을 보내도 사정은 비슷하고, 직접 가르쳐 보면 학교에서 배우는 가장 기본적인 내용도 제대로 익히지 못하는 것 같아요. 도대체 우리 아이 머릿속에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건가요?’학습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들은 대개 이렇게 말한다. ...(중략)...학습 장애라는 말은 학습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이의 부모들이 가장 먼저 사용하기 시작했다.“--- p.87 「학습장애」중에서
“사람뫀 누구나 걱정을 한다. 어린 시절에는 어둠과 큰소리, 그리고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고, 사춘기가 되면 시험, 대학 진학, 친구 관계,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불안해한다. 이런 걱정과 불안은 모두 자라면서 생기는 정상적인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있지도 않은 일을 걱정한다든지 미래를 지나치게 걱정하며 불안해하는 것은 불안 장애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태다. 전문적으로 불안 장애란 ‘여러 상황과 활동에 대해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불안해하거나 걱정을 하는 상태가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p.152 「지나치게 걱정이 많으면 불안 장애를 의심하라」중에서
“일반적인 사춘기에는 기분의 기복이 심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짜증을 내거나 변덕을 부리거나 수면과 식욕에 변화가 있고 대인 관계가 좁아지는 것은 우울증의 신호라고 보아야한다. 최소한 2주 이상의 우울한 감정을 보이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현저한 피로감을 호소하며, 모든 것이 소용없다고 말한다거나 식욕과 수면의 장애를 보이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아야한다.”--- p.182 「기분의 기복이 심하면 우울증을 의심하라」중에서
“자폐증은 선천적인 뇌 장애다. 자폐증이 일반 질병과 다른 점은 어떤 방법을 쓰든지 간단하게 치료할 수 없다는 점이다. 자폐증이 있는 모든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한 가지 치료법은 없다.”--- p.233 「자폐증은 다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중에서
“지난 40년간 의학 기술은 놀랍게 발전해왔다. 가장 획기적인 것은 CT나 MRI 같은 뇌 영상촬영술로 살아 움직이는 뇌를 직접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런 뇌 과학의 발달로 사춘기 뇌의 비밀이 많은 부분 밝혀졌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보이는 많은 문제 행동에 대해서도 그들의 자라고 있는 뇌를 통해 새롭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 p.244 「부모는 아이가 위험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면 즉각 반응해야한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