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이념은 ①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광명한 덕인 ‘양심’을 다시 밝혀내자는 것이며, ② 남들이 스스로의 양심을 밝혀서 새로워질 수 있도록 잘 도와주자는 것이며, ③ 나와 남 모두가 자신의 양심을 온전히 구현하는 최고의 선의 경지로 나아가자는 것이다. --- p.22
우리가 ‘본성’(인의예지의 근본 원리)을 정확히 알 때, 인간의 모든 선善의 가능성과 악惡의 가능성을 직시하게 되고 바른 처방이 가능해진다. 인간 본래의 선善한 본성을 직시할 때, 모든 악惡은 그 뿌리가 뽑히게 되어 결국 ‘성스러운 인간’(聖人)이 될 수 있다. 그러니 8조목 중 ‘격물치지’가 가장 앞에 오는 것이다. --- p.30
…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내면에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여 타인과 자신을 공정公正하게 판단하는 하늘이 부여한 ‘양심’이 있기 때문이다.
‘양심’이란 바로 항상 우리의 저 깊은 마음속에서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실천하라고 명령(天命)하고 계시는 ‘하느님의 마음’이며, 이 ‘양심’(하느님의 마음)이 자신을 칭찬해 주므로 당연히 뿌듯해지는 것이다. 선善은 무조건 실천하고 악惡은 일절 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본연의 ‘양심’이 제대로 밝혀져서 항상 자족감自足感이 넘칠 것이다. --- p.35
양심적 군주의 ‘대동大同정치’는 반드시 ‘정신문명’과 ‘물질문명’의 조화를 추구한다. 맹자의 ‘왕도王道정치’도 먼저 ‘일정한 소득’을 갖게 하고 나서 ‘인의예지의 가르침’으로 인도한다. 이 양자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최고의 정치이다. 정치인이 국민의 욕심은 물론 양심까지 심오하게 만족시키는 ‘철학적 민주주의’를 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대동정치인 것이다.--- p.42
우리 마음에 새겨진 ‘양심의 명령’은 하늘의 밝은 명령이다. 이 명령을 따라 살아갈 때 ‘양심’, 즉 ‘밝은 덕’을 다시 밝힐 수 있다. ① 사랑(仁) ② 정의(義) ③ 예절(禮) ④ 성실(信) ⑤ 지혜(智) ⑥ 몰입(誠)의 6가지 양심의 명령은 그대로 불가의 ‘6바라밀’의 본체가 되는 ‘법성’(법의 명령)과 통한다. 불가에서 법의 명령에 따라 6바라밀을 닦아 본래의 밝은 덕을 드러내는 이가 ‘보살’이며, 유가에서 양심의 명령에 따라 6가지 덕을 닦아 본래의 밝은 덕을 드러내는 이가 ‘군자’이다. 그 성공이 바로 ‘부처’이며 ‘성인’이다. --- p.44
항상 남의 입장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공정한 판단력’을 갖추어야 하며(格物致知),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誠意正心). 그래야 ‘몸가짐’이 닦일 수 있다(修身). 집안이 가지런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닦여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공정한 안목’ ‘객관적 안목’은 남의 입장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양심성찰’의 훈련에서 배양된다. --- p.61
‘혈구지도’는 남도 결국은 나와 같다고 보고, 내가 나를 기준으로 삼아서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자는 도리이다. 이 도리는 과거는 물론 먼 미래까지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에는 지켜야 하는 ‘인간의 길’이다. … 내가 남을 이해하여 그를 아끼고 사랑할 때, 남도 나를 사랑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념은 세계의 다른 종교에서도 모두 함께 설파하는 ‘인류 화평의 비결’이자 ‘인류 생존의 비결’이다. --- p.73
‘홍익인간’, 즉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라는 가르침은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자 한다면, 나와 남을 둘로 보지 말고 항시 나를 기준으로 남을 헤아려서 배려하고 사랑해야 한다!”라는 말로 정확히 이해해야 할 것이다. … 우리의 모든 삶에서, 서로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자는 ‘역지사지’를 행하여 서로를 헤아리고 배려하는 것, 바로 이것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 p.76
백성들은 근원적으로 “자신이 백성이라면 원하지 않을 것을 백성에게 가하지 않는” 양심적 리더를 바라니, ‘민심’을 얻을 수 있는 양심적 리더라야 ‘천명’을 받아 천자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양심을 지켜 민심을 얻은 리더는 ‘천명’을 얻을 것이며, 양심을 어겨 민심을 잃은 리더는 천명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백성을 돌보지 않는 패덕悖德한 정부에서는 하느님께서 천명을 거두어 가신다. 그러한 정부는 망하게 된다는 말이다. 항상 백성을 위한 정치를 시행하여, 백성들에게 덕을 베풀어서 민심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한다. ‘민심’을 얻게 될 때 비로소 ‘천심天心’(하늘의 마음)이 함께 하는 것이다. 민심이 바로 천심이다! --- p.81
무엇보다 남과 나의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의 전문가들이 사회의 일선에 나가야 한다. 그래야 참다운 ‘민주주의’, 말 그대로 백성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 열리는 것이다. 진짜 백성들이 사람대접을 받는 세상,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그날은 언제쯤 이루어질 것인가!
우리가 “남도 나와 같이 사랑하자! 내가 당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 가하지 말 것이며, 내가 받고 싶은 것을 남에게 베풀자! 그러면 나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라는 ‘혈구지도’(양심의 길), 즉 환웅 이래 우리의 국시인 ‘홍익인간 이념’을 널리 시행할 때, 그날은 반드시 오고야 말 것이다. 이것은 “뿌린 대로 거두리라!”라는 인과법칙에 의거해 볼 때 아주 필연 적인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
‘홍익인간 이념’, 즉 ‘혈구지도’의 잣대로 기존의 모든 정책들을 재점검하여 “소수에게만 유리한” 불합리한 정책들은 과감히 버리고, 오직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은” 정책들만을 정수로 남겨서 실천해 간다면, 머지않아 우리는 대동의 새로운 사회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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