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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사랑하게 되는 날

내 몸을 사랑하게 되는 날

: 몸과 마음을 돌보는 8주 폭식증 클리닉

박지현 저 / 김준기 공저 | 수오서재 | 2017년 10월 19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8 리뷰 17건 | 판매지수 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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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332쪽 | 610g | 162*217*30mm
ISBN13 9791187498162
ISBN10 118749816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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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기본적으로 ‘식욕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식욕을 참아 최대한 적게 먹는 것이지요. 그러나 식욕이란 앞서 말했듯 본능이기 때문에 억지로 참아 없앨 수 없습니다. 의지가 약해서, 참을성이 없어서 폭식이 나온 것이 아닙니다. 극단적인 식욕 억제로 지극히 당연하게 발생한 것입니다.
폭식은 식사 조절력의 상실을 말합니다. 지나치게 식욕을 억제하다가 오히려 식욕에 대한 조절력을 상실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폭식증 치료의 원칙은 바로 ‘식욕을 허용’하는 것입니다. 의아하지요? 물론 많이 허용하면 지나치게 체중이 증가할 테니 적당한 허용이 필요합니다. 오랜 다이어트로 식욕을 억제하기만 해온 사람에게 식욕을 허용하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과해야만 폭식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p.22

우리 몸에는 배고픔과 배부름을 조절하는 식이중추가 있습니다. 하루 동안 때에 맞추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배고픔의 신호를 보내주고, 적당히 배가 불렀을 때는 배부름을 느끼게 해주어 식사를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지요. 이 식이중추는 우리가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세 번의 식사를 할 때 안정된 신호체계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어떤 때는 적게 먹다가 어떤 때는 안 먹다가 또 어떤 때는 왕창 먹고 토하면 식이중추의 신호체계가 불안정해집니다.
문제는 식이중추가 단순히 배고픔과 배부름만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감정과 체온, 수면, 성욕도 같이 조절한다는 사실입니다. 식사만 불규칙해지는 것이 아니라 생활의 전반적인 영역이 심각하게 불균형해지는 문제가 일어나지요. 쉽게 짜증나고, 충동 조절이 안 되고, 몸무게가 1kg만 늘어도 불안이 심해지고, 모든 일에 흥미와 재미가 사라지게 됩니다. 어느 순간부터 삶 전체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중략)
불안정해진 뇌의 식이중추를 안정시켜야 합니다.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세 끼 식사와 두세 번의 간식을 먹기만 하면 됩니다. 기계적으로요. 기계적이라 함은 내 배꼽시계를 믿지 말고 말 그대로 정해진 시간에 지체 없이, 의심 없이 먹으라는 뜻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듯이, 밖에 나가기 전에 신발을 신듯이 아주 기계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규칙적인 식사만이 식이중추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 p.32

보통 음식물이 소화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시간 정도입니다. 쉽게 말해 무언가를 먹고 4시간 뒤면 위가 비어 있는 상태가 되는 거지요. 따라서 식사의 간격은 4시간이 적당합니다. 4시간이 지났고, 배고프다는 신호도 오는데 식욕을 참는다면 공복감이 길어져서 폭식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당일에 폭식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눌려 있던 식욕이 언제고 도사리고 있다가 시한폭탄처럼 튀어나와 폭식으로 연결됩니다. --- p.37

당신에게도 나쁜 음식과 좋은 음식이 있나요? 칼로리가 높고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은 나쁜 음식, 칼로리가 낮고 가공되지 않은 음식은 좋은 음식으로 나누어 먹는 것을 제한했다면, 아이러니하게도 나쁜 음식으로 폭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어떤 특정 음식을 회피하고 배제할수록 그 음식이 식욕을 증진시키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맛을 느끼는 혀의 미뢰(맛봉오리)가 그동안 금기했던 강한 맛, 단맛, 매운 맛, 기름진 맛을 좋아하는 쪽으로 변합니다. 그래서 한동안 잘 참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자제력을 잃고 폭식하게 될 위험이 커지는 것이죠. 예를 들어 치킨이 먹고 싶은데 계속참고 샐러드만 먹다 보면 치킨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2배, 4배로 커져 나중에는 자제력을 잃고 과하게 먹게 됩니다. --- p.73

‘마음고픔으로 인한 폭식’을 하는 사람은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습니다. 음식을 절제하지 못해서, 의지가 부족해서라고 스스로를 몰아가지요. 폭식으로 늘어난 체중을 감량하기 위해 식단을 철저히 관리하고 운동을 병행하거나 여러 다이어트 약과 제품을 복용하기도 하지만 여지없이 반복되는 폭식은 자괴감을 부추깁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지 않기 위해 폭식을 하는 것인데 폭식 자체만으로 자신을 게으르고 의지가 약하고 식탐이 많고 힘이 없는 사람이라고 규정지어 버리지요.
폭식과 구토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은 공생하듯 자라납니다. 폭식과 구토로 잠시나마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할 수 있지만 일시적일 뿐입니다. 감정의 억압과 회피가 지속되면 이젠 아무 이유 없이 폭식을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습관이 되어버린 것이지요. 감정을 참는 게 습관이 되다 보니, 나중에는 좋은 감정을 느껴도 위험 신호로 여겨 폭식을 하고, 그냥 심심해서 폭식을 하게 되기까지 합니다. 반복되는 폭식에 수치심을 갖고 나중에는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전혀 알아차릴 수 없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고픔으로 인한 폭식’을 멈추려면 감정조절능력이 필요합니다. --- p.161

내가 뭘 하면 기쁘고 행복할지 생각하고 스스로에게 그것들을 해주세요. 뭘 해줘야 할지 감이 안 온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했던 행동들을 떠올려보세요. ‘그 사람이 이걸 받으면 행복해할까?’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주면 좋아하겠지?’ 이렇게 하루 종일 그 사람이 어떨 때 좋아하고 행복해할지 고민하고 연구했을 것입니다. 동일한 방식으로 나를 사랑하세요. 스스로에게 뭘 해주면 좋아하고 행복해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치열하게 연구해야 합니다. 한 번도 나를 온전히 사랑해준 적이 없었다면요. 나를 가장 사랑해주세요.
--- p.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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