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화폐전쟁은 과거보다 훨씬 더 환율이 중요한 무기로 부각될 것이다. 선진국과 개도국의 기술격차가 좁혀지면서, 선진국에서 생산된 제품의 수출경쟁력은 환율 수준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자재시장이 투기성 재화시장으로 부상한 것도 환율의 중요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환율결정원리를 모르면 주식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 부동산시장과 같은 투기성 재화시장에서 실패할 확률이 훨씬 더 높아졌다. 국제 투기성 자본이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에서 환율변동에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외화(달러)를 이동시켜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 변동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및 경기를 자동적으로 조절하는 성질을 이용하는 투자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34쪽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이 2008년 말 환율 전망에 실패했던 이유는 본원통화 중심으로 화폐경제 현상을 이해했기 때문이다. 미국이 2009년에 본원통화량을 크게 늘리자, 이들은 달러가치 하락을 예상했다. 하지만 통화량 증가에도 화폐유통속도(광의의 통화량 ÷ 본원통화량)가 2007년 8.9배에서 2009년 4.1배로 크게 둔화되었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유통속도가 둔화됐다는 것은 국제무역과 자본거래에 필요한 달러자금 부족을 의미하기 때문이다.(달러 강세 요인) 2008년 10월 ‘리먼 사태’ 이후 2009년 3월까지 나타난 전 세계적인 달러부족 현상(달러 강세)이 대표적인 사례이다.---p.97
문제는 투자자들 다수가 누리엘 루비니 교수처럼 ‘미국경제 비관론’을 제시한 경제학자들을 믿고 투자손실을 입은 상태에서 보유 주식을 매도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 때문에 2009년 주가지수 상승 국면에서 투자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상실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2009년 하반기 유로화표시 금융상품과 유럽 증시에 투자한 사람은 완전히 저소득층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유로화가치가 2009년 4분기 이후 급락했고 유럽 증시가 폭락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의 주장과 현실은 다른 것일까? ‘더블딥’ 전망이 빗나간 이유를 중심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그래야 다음 경제위기 국면에서 금융정책 당국이 또 다시 재정지출과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할 경우, 위기를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p.163
재테크시장 상호 간에 작용하는 성질을 이용해 투자시기를 결정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면, 환율변동은 상장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고, 상장기업이 발행한 주식과 채권가격(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환율결정원리를 이해하면 지금이 주식에 투자할 때인지, 아니면 부동산에 투자할 때인지, 그도 아니면 외화예금을 할 때인지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외화의 공급보다 외화의 수요가 증가하는 데 원인이 있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에 미치는 요소를 점검하면 된다. 예를 들어, 외화의 부족 원인이 경상수지 적자에 있다면, 상장기업들이 무역을 통해서 손해를 보고 있다는 반증이기 때문에 주식투자는 위험하다. 그리고 외화 수요 증가 요인이 외국인 투자자자들의 공격적인 주식 매도에 있다면 더욱더 주식투자를 해서는 안 된다.
최근 읽어본 경제서 중 가장 현실에 근접한 책이며, 평소 부족하게 느꼈던 부분을 채워준 책이다. 금융업 종사는 물론, 재테크시장 참여자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쉽게 설명되어 있다. 김동백(우리투자증권 과천지점장)
화폐전쟁은 국가 간 경제영토 확장과 패권 확보를 다투는 숙명적인 것이다. 정책 당국자와 경제전문가, 재테크시장 참여자들이 화폐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고, 특히 국가 간에 벌어지고 있는 화폐전쟁의 본질을 이해함으로써 적절한 대처방안을 강구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온기운(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
기존 경제학 교과서와 노벨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이론들을 반박하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으며, 유명 경제학자들의 예측이 빗나가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한 부분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현실 경제와 비교할 수 있게 이 책을 경제학 수업의 부교재로 사용해도 좋겠다. 정용구(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