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소개: 윤슬 새벽에 태어난 천칭자리. 겨울에만 활발하고 여름엔 죽어 있습니다. 싫어하는 건 사인. 직접 뵙고 해 드리는 거 아니면 안 하고 싶은 것이 자그마한 소망이지만 언제나 편집부의 방해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로맨스도 판타지도 좋아해서 어쩌다 보니 로맨스 판타지라는 장르에 다년간 머무르는 중입니다. 현대 로맨스와 동양풍에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나 아직까지 써 보고 싶은 이야기를 찾지 못했습니다. 미녀와 미남과 어린아이를 좋아합니다. 그래도 역시 미친놈과 또라이가 제 세상을 지배하죠! 언제나 즐겁고 원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 중이면서도 더 받고 싶다고 욕심내는 중입니다. 부족한 게 많은데도 예쁘게 지켜봐 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눈앞의 선을 넘으면 돌이킬 수 없다. 지금까지 억눌러 왔던 모든 게 물거품이 되어 버릴 수 있었다. 어쩌면, 그래. 어쩌면 사랑하는 부모님과도 척을 질지 몰랐다. 이전의 생활 따위, 전부 작별을 고해야 할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이 남자를 포기할 수 없었다. 아시나가 손을 뻗었다. 베히다트의 목을 끌어안으며 그녀가 단호하게 속삭였다. “후회할 거예요.” 그의 눈에 이채가 어렸다. “날 쳐 내지 못한 걸 후회하게 될걸.” “당신이야말로. 난 정말 엄청난 여자니까요.” “그건 기대되는데.” 그가 잔뜩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 자신의 목을 끌어안은 팔이 심하게 떨리는 게 그에게도 느껴졌다. 그가 달래듯 아시나의 허리를 끌어안으며 가만가만 이야기했다. “싫으면 말해. 억지로 안지 않을게.” 아시나는 어찌해야 할지 모를 표정으로 울먹였다.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 내며 그가 아시나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마주 대었다. “하지만 알아 둬.” 고통스러울 정도의 욕망이 베히다트를 내몰았다. 거의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아 내고 있었지만 그것도 이제 한계였다. 안고 싶었다. 이 여린 몸을 안고 맛보고 자신을 온몸에 새겨 넣고 싶었다. “널 원해. 네 전부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