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편집장실로 호출을 받았습니다. 사무실에는 쉰쯤 되는 낯선 남자가 앉아 있었죠. 깡마르고, 귀 위쪽에 화환을 쓴 것 같은 대머리였습니다. 모자를 쓴 채로 머리를 빗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남자는 편집장 의자에 앉아 있었습니다. 사무실 주인은 손님 의자에. 나는 소파 가장자리에 앉았습니다. “인사드리세요.” 편집장이 말했습니다. “국가안보위원장 칠랴예프 소령이십니다.” 나는 예의 바르게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소령은 무뚝뚝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주변 세계의 불완전함이 그를 언짢게 하는 듯 보였습니다. 편집장의 행동에서 나는 ? 동시에 ? 동정과 고소함을 보았죠. 그의 모습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뭘 봐? 끝장났지?! 이제 스스로 잘 빠져나가 보라고. 내가 그리 경고했건만, 바보같이….” 소령이 입을 열었습니다. 날카로운 목소리는 그의 찌든 모습과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아르투르 토른스트렘을 아시는가?” “네.” 나는 답변합니다. “어제 알게 되었습니다.” “반체제적인 질문 같은 걸 하지는 않던가?” “그러진 않았습니다. 질문을 하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기억나는 건 없습니다.” “하나도?” “제 생각엔, 하나도.” “어떻게 처음 알게 되었는가? 정확히, 어디서, 어떻게 알게 되었지?” “저는 타이피스트들 옆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가 들어와서 묻기를….” “아, 묻기를? 그러니까, 물어는 봤다는 거지?! 뭐에 대해서, 밝힐 수 있겠나?” “그가 물었습니다. 여기가 화장실인가요?” 소령은 이 문구를 메모하고, 덧붙였습니다. “좀 더 집중해 주길 요청하네….” 이후의 대화는 내게는 전혀 무의미한 것들이었습니다. 칠랴예프는 모든 것을 궁금해했고. 우리가 무엇을 먹었는지? 무엇을 마셨는지? 어떤 화가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는지? 심지어 스웨덴 사람이 자주 화장실을 갔는지도 궁금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