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진보하면 할수록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진다. 더욱이 지금의 변화들은 단선적인 성능의 향상뿐 아니라, 특정 산업에서 기존 기업과 도전자 간의 성패를 결정짓는 기술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기도 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는 지금까지 피땀 흘려 일구어 놓은 것들이 오히려 짐이 되어버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특별한 돌파구가 없는 것 같은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변화와 혁신이 가능한 틀과 방법을 안다면 지속적인 성장은 가능하다. ---p5, 머리말
작은 차별화는 누구나 쉽게 복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사에 앞서 고객니즈를 간파하고 이에 대응하는 패스트 세컨드 전략을 구사하는 업체가 유리하다. 이미 정의된 2~3세대 이동통신 기술 시장에서 한국 휴대폰 제조사들이 다양한 제품을 재빠르게 출시하여 Top2~3의 지위로 올라선 것도 패스트 세컨드 전략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면 표준기술이 기술적 한계에 부딪히는 순간이 올 수 있다. 이 기술이 제한된 성장에 머무르는 동안 또 다른 불연속적 기술이 나타나는 등 혁신의 역동적 사이클은 끊임없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p.44, 1장_이것이 혁신이다
제품이 기술적으로는 훌륭하지만 정작 시장에서 수용되지 못했을 때, 사람들은 기술 압박으로 인한 오버슈팅의 결과로 여기고 이를 평가절하한다. 그에 반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의외의 제품이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이는 논리보다는 개발자의 감성이 제품에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 적용되는 아이디어 발굴 방법이 바로 감성이입 디자인이다. 이 방법은 규명되지 못한 사용자 니즈를 깊은 감성적 이해를 바탕으로 관찰하여 소비자들의 니즈를 찾아내는 활동을 말한다. ---p.58, 2장_혁신전략을 혁신하라
새로운 아이디어가 적용된 제품을 상업화하는 것은 일반적인 혁신의 상업화 방식이다. 제품의 상업화는 신제품을 시장에 침투시키고 확장시켜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다. 물론 우선적으로 제품 자체의 경쟁력이 중요하지만, 제품 사용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면 제품 경쟁력이 무의미하게 되기 때문이다. 마치 HDTV가 부족한 HD 방송 인프라 문제가 해결되어 제품이 자리 잡고 진가를 발휘하기까지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던 것과 마찬가지다. 이처럼 보완자산을 잘 활용해야만 성공적인 상업화를 이끌 수 있다. ---p.77, 2장_혁신전략을 혁신하라
디지털 컨버전스 현상은 인간의 삶은 물론 기업의 경쟁양상, 경영전략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통적인 산업 간의 경계가 붕괴되고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므로 디지털 컨버전스를 성공적으로 주도하는 기업은 막대한 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하게 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기업은 위험한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다. 또 기업들은 새로운 유형의 비즈니스 모델 및 가치사슬을 적극적으로 구축하게 될 것이며 이러한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의 궁극적인 승자는 고객과의 네트워크 접점을 선점하는 기업이 될 공산이 크다. ---p.111, 3장_급변하고 있는 산업 트렌드
선구적인 경영 사상가들은 기업 간의 경쟁이 점차 네트워크의 경제학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 보고 인터넷이 몰고 온 급격한 변화를 네트워크 경제의 부상과 연결지어 설명하였다. 네트워크 경제에서 핵심이 되는 전략적 이슈는 기업이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하려고 할 때 어떻게 하면 경쟁상 가치가 있는 네트워크, 특히 고객 네트워크를 창출하고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p.117, 3장_급변하고 있는 산업 트렌드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도입되자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들었던 휴대폰이 다시 성장기로 진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TV산업에서는 아날로그 TV에서 디지털 TV 시대로 접어들면서 다시 성장기로, 얇은 TV가 나타나면서 다시 성장기로, 3D TV가 나타나면서 다시 성장기로 접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산업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제품, 더 넓게는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면서 변화를 이끌 수도 있다. ---p.141, 3장_급변하고 있는 산업 트렌드
제품 차원이 아닌 시스템 전반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시스테믹 혁신전략이 필요하다. 시스테믹 혁신을 위해서는 2가지 중요한 포인트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첫째, 시스템 전반의 변화로 인해 발생되는 효익과 위협 등 파급효과를 시스템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 둘째, 시스템을 구성하는 다양한 업체들과 상생의 협력을 해야 한다. 시스테믹 혁신은 이 2가지 중요한 요소를 잘 활용할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을 구성하는 플랫폼과 보완자산을 모두 고려해서 적절한 ?략을 세워야 한다. ---p.153, 4장_혁신은 시스템에서부터 시작하라
애플이 아이팟과 아이튠스의 결합, 아이폰과 앱스토어의 결합을 통해서 각각 MP3 플레이어와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으로 업계의 선도적인 시스템을 정립시킨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시스템 활용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생의 수익배분 비율을 적용하였다. 애플은 자사와 보완자산 제공자들의 수익배분 비율을 적용함으로써 아이튠스에서는 질 좋고 다양한 음원을, 앱스토어에서는 질 좋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에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의 빠른 확장을 위하여 개발자 등 보완자산 제공자들에게 70퍼센트의 수익을 제공하고 나머지 30퍼센트는 안드로이드 마켓을 운영하는 업체에 배분되도록 하였다. ---p.180, 4장_혁신은 시스템에서부터 시작하라
혁신전략을 수립한 다음에는 이를 실행할 조직과 프로세스를 잘 정리해야 한다. 혁신전략을 실행할 전담조직의 설치와 효과적인 운영에 따라 혁신에 대한 노력의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 조직을 꾸려 나간다. 특히 혁신을 추구하는 과정에서는 기존 제품, 문화 및 조직과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혁신을 위한 조직을 구성하고 자원을 배분하는지에 관한 문제가 혁신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수 있다. ---p.205, 5장_혁신전략을 실행으로 옮겨라
혁신을 잘하기 위해서는 양손잡이 조직이 돼야 한다. 조직은 생리적으로 성공한 제품 및 기존 기술의 경로에 천착하기 십상이다. 당연히 단기간에 쉽게 성공할 수 있는 존속적 혁신에 안주한다. 존속적 혁신은 기존 제품의 품질 향상 및 원가 절감에만 초점을 맞춘다. 안타깝게도 신성장 동력 개발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신성장 동력 개발은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신성장 동력을 개발하기 위해서 존속적 혁신에 머무는 조직을 오른손잡이 조직이라 부른다. 여기에 진짜 성공적인 혁신을 하려면 와해적 · 급진적 혁신을 주도하는 왼손잡이 조직 개념이 덧붙여져야 한다. 왼손잡이 조직은 CEO의 확고한 지원하에서 보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력, 개방적인 문화, 장기적인 평가 시스템 등을 통해 오른손잡이 조직과는 차별적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p.215, 5장_혁신전략을 실행으로 옮겨라
시스테믹 혁신은 새로운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되어야 성공할 수 있는 전기 자동차, 수소연료 자동차와 같은 그린카 산업, 스마트 TV, 3D TV, 홀로그램 등 새로운 변화를 내포하고 있는 TV 산업, 4G 이동통신, 3D 스마트폰, 입는 컴퓨터 등과 같은 변화를 안고 있는 모바일 산업, 스마트 가전으로 새로운 태동기로 전환하고자 하는 가전 산업, 스마트 그리드 등과 관련된 전력 산업 등 새로운 변화 속에서 기회와 위협에 직면해 있는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p.225,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