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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노자·석가·예수를 관통하는 진리

공자·노자·석가·예수를 관통하는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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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19쪽 | 398g | 153*224*30mm
ISBN13 9788993442458
ISBN10 899344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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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전반적으로 종교의 핵심을 다루고 있지만, 단순히 종교적 담론을 논의하고 있진 않습니다. 예전 같으면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제왕학帝王學이기도 합니다. 으뜸의 가르침인 종교에는 사실 국가통치와 개인의 정신수양에 관련한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p.12

진리의 본체는 하나이지만 특정한 이름으로 부를 수 없습니다. 이름 지을 수 없는 것을 서로 간의 소통을 위해 이름을 붙여 부를 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임시적으로 이름 붙인 것에 우리는 맹목적으로 매달려 살고 있습니다. --- p.28

이렇듯 종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종교가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특정한 사람들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유대교의 선민사상이 그대로 기독교에도 이어져 기독교 선민사상을 낳았습니다. 사실 이것은 그리스도의 정신을 위배하는 것입니다. --- p.30

성인의 말씀을 다른 성인의 말씀으로 그 본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공자의 말씀을 여러 경經을 통해서 이해하고 때로는 노자, 석가, 예수의 말씀으로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말하자면 경經으로 경經을 해석하는 방식입니다. 진리는 진리로 통하는 법입니다. --- p.49

공자의 말씀은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주어라.〈마태복음7:12〉"라는 예수의 말씀과 똑같습니다. 예수의 황금률은 바로 공자의 중용의 정신입니다. 그 정신은 모든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불가능합니다. --- p.79

사실 유교와 도교는 원래 한 뿌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자 당시에는 유교니 도교니 이런 것들이 없었기 때문에, 하늘의 도道에 대한 기본 입장은 비슷했습니다. 공자와 노자의 사상은 대체로 《역경易經》에서 그 근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원리인 역易을 세상에 적용한 방식은 서로 달랐습니다. 공자가 도를 일상적 삶의 도리로 풀어서 세상을 교화시키고자 했다면, 노자는 도의 근원을 궁극으로 좇아갔습니다. 97

노자의 말씀은 석가의 말씀과 상당히 일치합니다. 석가의 말씀이 현재의 한중일 삼국三國에 빠르게 전파된 것은 진리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석가의 ‘일체법무아一切法無我'는 무위無爲를 다른 각도에서 설명한 것입니다. 석가는 무아無我의 수행법을 통해 깨달음에 이르는 방법을 말씀했습니다.?113
예수는 진실로 믿고 구하면 얻는다고 했습니다. 《도덕경》〈62장〉에 의하면 노자도 "구하여 얻는다(求得)."고 했습니다. 그러나 구하는 것이 하늘의 도리에 부합된 것이어야 합니다. --- p.131

노자는 이 공空을 무無라고 했습니다. 표현만 다르지 본뜻은 같습니다. 《도덕경》〈40장〉에서 노자가 "유는 무에서 생겨난다(有生於無)."고 했듯이, 석가는 공空한 본성本性에서 의식과 물질이 인연을 따라 나온다고 보았습니다. --- p.148

대동사회의 구현은 모든 성인聖人의 공통된 목표입니다. 공자, 노자, 석가, 예수가 지향하는 바는 특별한 민족이나 집단의 깨달음에 있지 않습니다. 모두 함께 깨달음의 세계로 가는 것이 화엄華嚴의 세계입니다. 진리의 세계가 별도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세계가 화엄세계의 일부분입니다. --- p.172

모든 진리가 하나로 통한다는 것은 무상정등정각이라는 말의 의미를 통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공자, 노자, 석가, 예수 중에서 어떤 성인의 말씀으로 깨달음에 이르든지, 궁극의 진리는 결국 하나입니다. 위없이 평등한 진리입니다. 본심本心을 회복하면 공자, 노자, 석가, 예수 등 모든 성인이 하나가 됩니다. --- p.199

성리학性理學에 밝은 조선후기 유학자들이 한문성경을 보고 하늘에 이르는 도학道學이라고 느낄 만합니다. 형용할 수 없는 진리의 실체를 표현하는 데 말씀보다는 도道가 보다 적합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한글성경은 로고스(logos)를 말씀으로 번역했는데, 사실 이것은 하늘의 섭리라고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합니다. 섭리는 도道의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p.215

예수의 황금률은 유불도儒佛道의 중도中道와 다르지 않습니다. 공자가 평생을 가르친 충서忠恕의 균형철학입니다. 노자가 주장한 무위無爲의 도道가 작용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또한 석가의 중도실상中道實相이기도 합니다. --- p.227

천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린이와 같은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허공과 같고 물과 같이 부드럽고 '순진한 마음〈누가복음18:7〉'이 어린이의 마음입니다. 노자는〈55장〉에서 "두터운 덕을 지닌 사람은 갓난아이와 같다(含德之厚, 比於赤子)."고 말씀했습니다. --- p.239

근본적으로 인간의 의식은 차원이 다른 관념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관념은 또한 인식의 한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의식의 한계를 깨지 않는 한, 인간은 영원히 의식의 감옥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 상태에서는 민족 간, 종교 간, 문화 간 갈등이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인공지능이 무서운 존재로 등장할 수 있습니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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