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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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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종교의 역사

: 인간이 묻고 신이 답하다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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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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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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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38.7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1.9만자, 약 6.6만 단어, A4 약 138쪽?
ISBN13 979118894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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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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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조상들은 세계가 어디서 왔는지 스스로 묻고, 또 세계가 저기 어딘가에 있는 더 위대한 힘에 의해 창조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들은, 숨이 멎은 시체를 보면서, 죽은 사람의 영혼이 지금까지 머물던 육체를 떠나 어딘가로 가는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종교의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한 그룹은 너머의 세계 또는 죽은 영혼이 찾아가는 목적지에 대해 추측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 세계를 방문했고 그 세계가 자신들을 찾아왔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저 세계의 요구를 들었다고, 또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주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기들이 받은 메시지를 선포한다. 그들은 자기들의 말을 믿는 사람을 모아서 그 가르침에 따라 살기 시작한다. 우리는 그들을 예언자(prophet) 또는 현자(sage)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종교가 탄생한다. ---‘1 저 너머의 세상?’에서

나는 아브라함의 이야기가 종교의 역사 안에서 하나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다신교에서 유일한 신을 믿는 일신교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전환은 종교란 결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종교는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화한다. 종교는 활동사진이다. 아브라함이 그렇게 매력 넘치는 인물인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땅 위에만 방황했던 것이 아니라 정신세계 안에서도 방황했고, 방향을 전환시켰다. 몸을 돌려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그런 능력은 모든 흥미로운 인간들이 보여주는 특징 중 하나다. 그리고 그것은 종교를 이해하는 열쇠 중 하나이기도 하다. ---‘7 방랑자’에서

흥미로운 사실은 개인에게 개별적으로 위안을 제공하는 종교가 점차 성장하여 보편적인 종교가 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 세상에는 구원을 찾아 헤매는 개인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신비제의들은 이런 경향이 유효하게 작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개인들은 자발적으로 그런 제의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런 참여가 집단 정체성의 표현이었던 과거의 종교 개념을 변화시키기 시작했고, 이제 종교는 개인적인 개종 (conversion)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제의 참여자들에게 구원의 정서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이용되었던 의례적 방법들은 앞으로 탄생하게 될 미래의 종교들이 모방하게 되는 하나의 형식을 공급해주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신’이라는 관념은 인간 본성 안에 존재하는 무엇인가에 호소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것이 자기 무덤에서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경우에는 말할 것도 없다. ---‘17 종교, 개인으로 나아가다’에서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마르틴 루터의 마음속에서 불타고 있던 강박관념이었다. 루터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강박관념에 빠져 있던 사람인 성 바울의 편지들을 읽으면서 신에 대한 통찰의 순간, 즉 계시(revelation)를 경험했다. 사람은 끊임없는 기도나 순례로 구원을 받을 수는 없을 것이다. 또는 교황이 직접 서명한 면죄부도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런 것들은 신과 인간의 관계를 비즈니스적인 거래, 즉 돈으로 살 수 있는 어떤 것으로 변질시킬 뿐이다. 루터는 돈으로 신의 사랑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는 그때 번뜩 깨달았다. 신의 사랑은 살 수도 없지만, 그럴 필요도 없다는 깨달음이다. 왜냐하면 신은 대가 없이 자기 사랑을 주기 때문이다! 사람을 구원하는 것은 교회가 중개하는 싸구려 거래가 아니라 신의 사랑이다. 우리는 교회나 교황이나 다른 어떤 인간 대리인이 아니라 오직 그의 사랑, 오직 신의 사랑을 믿어야 한다. ---‘27 저항’에서

종교가 신에 대한 가장 강력한 적대자라고 하는 생각은 성서 구절 안에서도 가끔 만날 수 있다. 성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예수는 사람들이 종교를 악한 일을 하는 구실로 이용할 뿐 아니라 착한 일을 하지 않는 핑계로도 그것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간파했다. 사제와 그의 수행자는 도둑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쓰러져 있던 사람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갔다. 자기와 같은 민족이 아닌 사마리아인을 구제하는 것을 가로막는 나쁜 종교의 영향 때문이었다. 그렇다. 이처럼 종교는 역사 속에서 최악의 폭력을 야기했고, 지금도 계속해서 그렇게 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폭력을 정당화하기 위해 신을 이용했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만일 우리가 신이라는 단어로 자비로운 우주 창조자를 의미한다면, 그런 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거나, 종교가 신을 잘못 이해한 것이다. 어느 쪽이 되었건, 종교는 우리를 조심하게 만든다. 그렇다고 우리가 꼭 종교를 통째로 포기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종교를 고수하기로 결정한다면, 지금까지 종교는 선행뿐만 아니라 악행도 저질렀음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선택은 우리가 내리는 것이다.
--- ‘39 성스러운 전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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