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들도 어릴 적에는 보통의 아이들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성적이 눈에 띄게 좋은 것도 아니었죠. 그런데 어떻게 그처럼 평범했던 아이들이 하나같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일류 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던 걸까요? 저는 자녀의 학력을 결정짓는 데는 엄마의 말이 가장 큰 요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녀들이 만 12세가 될 때까지 제가 아이들에게 건넨 말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죠.
--- 「시작하며_ 자녀의 공부력을 향상시키고 싶은 엄마에게」 중에서
앞에서 저는 무려 5년간의 육아 예습을 통해 내린 가설에 따라 아이들을 키웠다고 말했습니다. 이 역시 ‘그 힘’을 기르기 위한 가설이었죠. 이쯤 되니 그 힘이란 게 과연 무엇일지 궁금해지지 않나요? 그건 바로 ‘생각하는 힘’입니다. 아이에게 생각하는 힘만 길러주면 엄마가 굳이 잔소리하고 닦달하지 않아도, 알아서 아이들의 능력이 쑥쑥 자라납니다. 생각하는 힘만 있으면 공부도 잘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쓸모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 믿었습니다. 이러한 가설을 바탕으로 저는 세 아이를 키웠고, 이 육아법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낸 셈입니다.
--- 「프롤로그_ 불안에서 확신으로」 중에서
생각하는 힘이 생기면 성적이 올라갑니다. 이건 한번에 수긍이 가는 대목일 겁니다. 우선 생각하는 힘이 생기면 선생님의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시험 문제의 출제 의도까지 파악하게 되므로 점수가 오릅니다. 학습의 궁극적인 목표는 ‘살아있는 지식’을 얻는 것입니다. 이는 배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지식을 의미합니다. 살아있는 지식은 교과서의 자잘한 지식과 공식을 통째로 외울 때가 아니라, 그 지식을 암기하는 방법을 스스로 도출하거나 어째서 그 공식을 적용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지식이 쌓이니 당연히 성적이 오를 수밖에요.
--- 「1장_ 핵심은 생각하는 힘」 중에서
시험은 이미 끝났습니다. 이미 끝나버린 시험 결과에 대해 부모인 여러분이 무슨 말을 한들, 나온 점수가 올라가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럴 때는 질책하기보다 아이가 ‘다음엔 더 열심히 해야지!’ 하고 마음을 먹게 하는 편이 훨씬 지혜로운 전략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아이가 ‘다음’을 기대하게 될까요? 엄마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아이가 노력했다는 점을 인정해주는 겁니다. 시험 전날까지 열심히 공부한 아이라면, 시험 점수와 상관없이 이렇게 말해주세요. “어제 네가 집중해서 공부하는 모습, 엄마가 봤어. 잘하고 있구나!” 이처럼 아이의 노력을 인정하는 말을 건네는 겁니다.
--- 「2장_ 아이의 가능성을 짓밟는 말」 중에서
자녀가 무슨 일이든 잘 해낼 거라고 믿고 싶나요? 가장 좋은 방법은 형식, 즉 말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평소 아이에게 어떤 말을 자주 하는지 한번 확인해보세요. 혹시 이런 말을 자주 하지는 않나요? “어차피…” “못 해.” “안 돼.” 이러한 말은 아이를 신뢰하지 못할 때 나오는 말입니다. 습관처럼 입에 붙은 말 대신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요? “역시!” “할 수 있어.” “괜찮아.” 처음에는 진심이 담겨 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이가 잘 해내리라는 생각이 좀처럼 들지 않을 때도, 일단 믿음이 담긴 말을 건네보세요. 평소 그런 습관을 들이면, 신기하게도 어느새 아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믿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 「3장_ 아이의 자기긍정감을 높이는 말」 중에서
부모와 아이 사이에 오가는 말에는 ‘명령문’이 무척 많습니다. “숙제해야지”라는 말도 염연히 보면 명령문이죠. 아이든 어른이든,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 명령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명령에 따르는 것은 타인이 시켜서 억지로 하는 행동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명령에 따르게 하기보다는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아이 스스로 움직일까요? 아이에게 ‘물음꼴’로 말을 건네면 큰 효과가 있습니다. “숙제 할 거야, 안 할 거야?” 같은 말은, 형식은 물음꼴이지만 내용이 명령문입니다. 어차피 ‘No’라는 대답을 하면 안 되니까요. 따라서 필연적으로 ‘Yes’ 혹은 ‘No’라는 대답이 나오는 ‘닫힌 질문’을 피해야 합니다. “숙제 할 거야, 안 할 거야?” 대신, “숙제는 언제 할 거야?”라고 묻는 식이죠. 그러면 숙제 따윈 염두에 두지 않았던 아이라도, 숙제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언제 할지 생각하기 시작합니다.
--- 「4장_ 아이를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말」 중에서
아는 단계에서 이해하는 단계로 올라서려 할 때, 가장 효과 있는 방법은 문제를 자신의 입으로 직접 설명하는 것입니다. 완전히 이해해야만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입 밖으로 꺼내 설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명이라는 것이 자신이 이해한 수준에서 표현하고 말하는 것이기에, 이해가 부족하다면 횡설수설할 수밖에 없죠. 따라서 직접 설명하려고 하다 보면,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을 집에서 활용할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아이에게 선생님 역할을 맡긴 다음, 엄마가 몸소 학생이 되어서 가르쳐달라고 하면 됩니다.
--- 「5장_ 아이를 공부하게 만드는 엄마의 말」 중에서
여러 일을 한꺼번에 시키는 건 순서를 정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무척 좋은 방법입니다. 해야 할 일의 순서를 정하는 능력이야말로 인간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죠. 저는 이 능력이 학교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일을 잘 하는 사람과 못 하는 사람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시절부터 사회에 진출하기 전까지 순서를 정하는 능력을 쌓고 단련한다면, 무슨 일을 하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6장_ 아이를 성장시키는 엄마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