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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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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3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448g | 155*205*20mm
ISBN13 9791162339022
ISBN10 1162339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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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인간의 역사에서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은 그저 웃어넘기고 말 일이거나 괴상한 생각이었다. 인간은 밭을 갈고, 가축을 기르고, 광산을 파고, 요강을 비웠다. 인간은 힘들었다. 농노나 소규모 자작농이 기대할 수 있는 ‘만족의 순간’이란 정말 얼마 되지 않았고, 그런 것은 일하지 않는 시간에서 찾는 것이 너무나 당연했다. 예컨대 내년에 있을 명절 축제라든지, 지금 여섯 살인 우리 맏이가 장가갈 날처럼 말이다. 그러므로 누구든 돈만 많으면 일을 그만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했다. 고대 로마의 식자층(이들의 태도가 수백 년간 유럽을 지배했다)은 애초에 돈을 받고 하는 일은 모두 창피한 것으로 생각했다. 고대 로마에서 비즈니스를 뜻하는 단어가 ‘negotium’이었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negotium’은 글자 그대로 ‘즐길 수 없는 활동’이라는 뜻이다. 고대 로마인은 사냥이나 파티 같은 별로 많지 않은 레저 활동이 행복한 삶의 유일한 기반이라고 생각했다.
- [직업을 대하는 자세]

68
‘내가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즐거움’이라는 측면에서 자신을 이해해볼 필요가 있다. 그런 다음 그 즐거움이 어디에 있을지 노동시장을 샅샅이 뒤져보아야 한다. 아무리 구체적인 직업이라고 해도 그 바탕에 놓인 즐거움의 종류는 일반적인 개념의 범주로 분류할 수 있다. 연봉이나 기술적 조건과 같은 외부 요인에 너무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면, 어떤 직업이든 독특한 즐거움의 집합으로 보고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이 작업이 까다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아직 ‘즐거움’을 표현하는 어휘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흔히 자기 일을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 이유를 대략 12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 [내게 즐거운 직업 찾기]

111~112
1871년에 처음 출판된 《미들마치Middlemarch》에서 조지 엘리엇George Eliot은 성공한 제조업자의 아들이었던 프레드 빈시Fred Vincy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프레드가 사랑하는 부모님은 아들이 성직자가 되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아들이 그 직업과 조금이라도 잘 맞아서가 아니라 아버지가 성직자라는 지위를 아주 높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성직자는 아버지가 되고 싶었던 직업이었다. 하지만 이런 아버지의 바람과 달리 프레드는 측량사가 되어 스스로는 매우 만족하지만, 조지 엘리엇은 이것이 프레드에게 얼마나 큰 정신적 투쟁이었는지를 여러 장에 걸쳐 보여준다. 프레드가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통감했고, 그의 직업을 창피하게 여긴 누이와는 어떻게 불화가 생겼으며, 대학 동창생들은 그를 얼마나 실패자라고 생각했는지 설명한다. 조지 엘리엇이 부모가 정해준 답에서 헤어나지 못할 뻔했던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프레드가 한 것처럼 속박을 깨고 나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았기 때문이다.
- [올바른 직업 선택의 장애물]

181~182
현대성은 무한한 선택의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내가 옳은 선택을 안정적으로 내릴 만큼 나 자신이나 세상에 대해 충분히 알 수 없다는 근본적 비극을 망각했다. 우리는 관련 정보나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나 자신이나 타인의 삶에 엄청난 의미를 가지게 될 선택을 내려야 한다. 우리가 한국 시장에 진출해야 할까? 지금이 대대적인 브랜드 쇄신을 단행할 때인가? 이번에 승진하지 못하면 사직해야 하는 걸까? 뉴욕의 일자리를 택해야 할까, 탕헤르 Tangiers(모로코의 항구 도시?옮긴이)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할까? 배우자가 직장 때문에 독일로 가야 하면 나도 함께 가야 할까, 아니면 이것 때문에 우리가 헤어져야 할까? 자녀가 있으면 (돈이 필요하니까) 일을 더 해야 할까, 아니면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일을 덜 해야 할까? 부동산 시장에 지금 진입해야 할까, 아니면 조정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 [직업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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