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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알 수 있다면

사랑을 알 수 있다면

: 불완전한 사람들의 완벽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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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399g | 140*204*16mm
ISBN13 9791188554218
ISBN10 118855421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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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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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경험’만을 통해 사랑을 배워왔고 그 결과 매번 똑같은 실수를 반복해왔다. 사랑은 경험을 통한 학습뿐만 아니라 그 본질을 이해가기 위한 숙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고 경험만 하게 되면 평생 맹목적인 사랑을 되풀이하고, 자기만의 사랑에 갇혀 매번 끝은 공허할 것이다. (…) 현재 나를 이해하려면 지나온 과거를 들여다봐야만 하듯이 앞으로 다가올 당신의 사랑여행을 전망하고자 한다면 이 책을 통해 지나간 사랑의 과정을 찬찬히 돌아보길 바란다. --- pp.7~8

사랑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외로움을 일시적으로 잊게 만들 뿐이다. 만약 누군가 자신의 이 지독한 외로움을 없애줄 대안으로 사랑을 선택했다면 마치 본인의 그림자를 없애기 위해 태양과 달을 평생 가리겠단 말과 다름없다. 사랑은 치료제가 아닌 진통제 같은 일시적 처방일 뿐이다.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절대 홀로 두지 않는다. 만남 후 헤어짐의 반복 속에서 이별의 아픔을 느끼기도 전에 어떻게든 새로운 파트너로 자신의 곁을 채워놓는다. 잠시라도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어떻게든 ‘혼자’라는 공백의 순간을 거부하는 것이다. 그러나 진통제도 자주 맞으면 내성이 생기듯 몰입이라는 에너지도 점점 빨리 소진되기 마련이다. --- pp.61~62

모든 행복에는 무엇보다 경험이라는 사진들이 필요하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꺼내들 행복이라는 앨범에는 얼마나 커다란 사진을 꽂았는지보다 얼마나 많은 페이지를 충실하게 채웠는지가 중요할 테니 말이다. 바라던 결과보다 이루어가는 과정이, 과정을 여는 결단력 있는 시작이 행복을 만들어가는 데 중요하다. 자유롭게 현재를 의식하면서 즐거운 경험의 느낌에 오롯이 집중해 그 느낌을 천천히 깊게 들이마시는 것,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에게 소중한 가치에 집중하며, 단순함에서도 만족할 줄 알고 긍정을 자각하는 여유,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 p.66

우리가 정말 아름답다고 말하는 대상이나 가치는 시간이 지난다 해서 닳거나 훼손되지 않는다. 반면 아무리 좋은 차도, 아무리 고급스러운 요리도, 젊은 몸과 조명발 흠뻑 받은 사진들도 사실 순간의 아름다움일 뿐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가 평생 부단히 아름다워지려 하지 않고 아름다워 보이는 찰나에만 집착할 때 시간은 공평하게 가짜들을 빠르게 감가시킨다. --- pp.94~95

연애지침서의 성공은 의외로 사랑과 이성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다. 이런 지식과 정보로 연애와 사랑에 대한 이해를 채운 사람들은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요령이나 스킬을 터득하는 데 성공하지만, 사랑의 본질을 파악하거나 나와 상대를 제대로 이해하는 데는 실패하게 마련이다. 남녀란 함께 화합하기보다는 서로 달라서 이질적일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집단무의식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러나 연애를 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커플이 생각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남자와 여자는 다르다고 습관처럼 말하는 상대는 애초부터 상호 합의를 포기하게 만든다. 남녀관계가 장기적으로 발전하는 데 한계를 긋고 끝내 조화로운 사랑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더욱 증폭시킬 뿐이다. --- p.157

전형적인 스토리에 익숙해진 우리에게도 어떤 사람과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가 중요해지고, 그의 고백에 담긴 진심보다 얼마나 완성도 높게 준비된 고백이었는지가 중요해진다.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현실 남녀의 사랑은 현실 속 다른 커플들과의 비교도 모자라 드라마 속 가상의 주인공들에게도 끊임없이 비교당한다. --- p.198

언제든지 여성을 성의 매개로 대상화시킬 수 있다는 남성들의 인식은 인간의 사랑을 ‘몸’과 ‘정신’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비록 어릴 적 한때 호기와 호기심이라고 하지만 친구가 짝사랑하는 여성을 범할 수 있도록 합심하여 돼지흥분제를 구하고 먹이기까지 범행을 공모한 이들의 사고가 바로 그렇다. 마음보다 상대적으로 취하기 쉬운 몸을 취하는 것 또한 ‘사랑’의 시작이라 여기며 상대의 동의 없이 폭력적인 태도로 임한 것이다. 이런 행위는 나와 상대를 동등한 인격체로 여기지 못하고 여성을 약자로, 수단으로 바라보는 폭력적인 시선이며 수단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상대의 몸만 취하면 마음까지도 정복 가능하다고 여기는 사디즘이다. 이런 비정상적인 사랑관을 가졌으니 굳이 몸과 정신의 합일이라는 장기적이고 끈질긴 과정까지 가려 하지 않는 건 당연하다. --- p.259

우리에게 필요한 다음 질문은 ‘결혼을 이 사람과 하는 게 맞을까’가 아니라, ‘평생을 이 사람과 함께하는 게 맞을까’다. 전자는 결혼을 위해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이고, 후자는 그 사람과 살기 위해 결혼을 하는 것이다. 전자는 자신의 결정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한번은 더 질문하는 것이지만, 후자는 결혼 이후의 삶까지 충분히 고민하는 것이다. --- pp.273~274

이런 이상형을 품고 사는 사람들은 현실에서 만난 상대를 이상적인 기준과 비교해 무리한 요구를 강요하게 되고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쉽게 결론 내버린다. 결국 그 사랑은 상대에게 치명적인 상처만 남기고 충분히 보상받아야 할 자존심까지 파괴시키며, 정작 누굴 만나도 오래 사귀지 못한다. 상대의 흠을 조금이라도 발견하면 먼저 도망치니 말이다.
--- pp.3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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