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미국소설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부산 동의대학교 교양과정부 전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토마스 핀천의 V. 연구: 제국주의 비판 모티프의 해체와 복원〉, 〈맥신 홍 킹스턴의 ‘중국’과 ‘미국’ 재현: 다문화주의 극복을 위한 디아스포라 담론의 가능성〉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피터팬》과 《베이비 인 맨해튼》 등이 있다.
1937년, 열성적 공화주의자인 미국인 청년 로버트 조던은 미국 대학에서의 스페인어 강사직을 그만두고 파시즘에 대항해 싸우는 국제여단의 일원이 되어 스페인 내전에 뛰어든다. 그가 맡은 임무는 마드리드 북서쪽 과다라마 산중의 철교를 폭파해 적군의 퇴로를 막고 응원군을 차단하는 것. 그는 산중의 공화군 게릴라들의 협조를 얻어 그들과 함께 다리를 폭파해야 한다. 그러나 한때 잔인하기는 했지만 용맹한 게릴라로 명성을 날리던 그곳의 우두머리 파블로는 이제 두려움과 욕심으로 퇴락해가는 탓에 조던을 도와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고, 부대의 다른 대원들 역시 위험한 작전에 동요한다. 하지만 파블로의 여자이자 강인한 여장부인 필라르의 결단으로 파블로를 제외한 다른 대원들은 모두 작전에 참가한다. 한편, 로버트 조던은 그곳에 있던 스페인 처녀 마리아(그녀는 파시스트 병사들에 의해 부모를 잃고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부대에 합류했다)를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위태로운 상황인 만큼 그들은 짧은 시간 순수한 사랑을 불태우며 생의 희열을 맛본다. 그러나 다음 날 때아닌 5월의 폭설로 로버트 조던의 계획이 어긋나기 시작하고, 다리 폭파 작전을 돕기로 한 또 다른 게릴라 부대는 적군에게 포위되어 전멸을 당한다. 불길한 징조를 감지한 파블로는 결국 로버트 조던을 배신하고, 그들은 과다라마 깊은 산중에서 마지막 격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