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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숲, 길을 열다

철학의 숲, 길을 열다

철학의 숲이동
정재영 | 풀빛 | 2012년 06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2 리뷰 11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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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560g | 153*215*30mm
ISBN13 9788974744540
ISBN10 897474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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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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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박일호
대학에서 건축공학, 대학원에서 과학철학을 전공했다. 고려대학교에서 확률과 인식론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호주 국립대학 사회과학원 방문연구원으로 있었다. 몇 가지 과학책을 번역했으며 논리학과 분석철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확률적 믿음에 대한 다양한 논문을 쓰고 있으며 고려대학교, 아주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자 : 송하석
불어불문학을 공부하다가 철학에 관심을 갖고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비트겐슈타인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클레어몬트 대학에서 진리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언어철학, 심리철학, 논리학에 관한 여러 논문을 발표했고, 우리 사회가 논리적인 사회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리더를 위한 논리훈련』을 펴냈다. 현재 아주대학교 기초교육대학 교수로 철학과 논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자 : 홍성기
서울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 대학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자르란트 대학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아주대학교 기초교육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주요 저서로는 『용수의 논리』, 『불교와 분석 철학』, 『시간과 경계』, 『고전 논리학과 대화 논리학』, 『철학의 숲, 길을 묻다』(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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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후기에서 현대까지의 철학적 사유를 다루는 《철학의 숲, 길을 열다》에서 우리가 걷게 될 철학의 숲에는 하나의 외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비유해 말하면, 철학의 길에 새로운 분과 학문으로 가는 길이 분기했다고 할까? 근대적 의미의 물리학과 화학 그리고 생물학 등 자연과학이 그렇고, 근대적 의미의 정치학과 경제학 그리고 사회학 등이 또한 그렇다. 자연과 사회 그리고 인간을 탐구하는 넓은 의미로서의 과학이 새로 닦은 길은 철학의 숲에서 일어난 일대 사건이었다. 이런 물음을 피할 수 없다. 지형이 확 바뀐 철학의 숲에서 우리는 어떻게 길을 찾을까? 아니, 그 숲을 계속 산책할 이유가 과연 있는가? 내친 김에 한마디만 더 물어보자. 도대체 철학의 숲에 산책할 길이 있기나 한가? --- 「프롤로그」 중에서

스미스가 《도덕 감정론》에서 주장한 공감의 원리는 《국부론》에서 시장의 원리로 확장된다. 공감의 원리와 시장의 원리는 스미스의 철학 체계에서 모두 인간의 본성에 연유한다. 스미스는 인간을 천상에 있는 존재처럼 파악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인간에 대해 절망하지도 않았다. 그는 인간의 속성을 마치 자연의 속성을 관찰하듯 바라봤을 뿐이다. 그리고 그 관찰을 토대로 인간 사회의 구성 원리에 대한 탁월한 그림을 그렸다. 어떤 점에서 우리는 스미스가 2백여 년 전에 그린 세계의 그림 속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우리 모두는 지금 시장경제 체제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경제가 요동칠 때마다 스미스의 책을 다시 펼쳐보는 것이 아닐까. --- 「애덤 스미스 - 경제 원리, 인간 본성에서 찾다」 중에서

헤겔 철학은 칸트가 멈추어 선 곳에서 출발한다. 헤겔은 칸트가 건너지 말아야 할 곳이라고 선언한 금단의 영역으로 진입한다. 그 넘어서지 말아야 할 곳으로 뛰어넘는 지렛대가 헤겔 변증법이다. 이렇게 변증법을 바라보는 칸트와 헤겔의 시선은 정반대로 향한다. 칸트에게 변증법은 멈추어 서야 하는 빨간 신호등이었다면, 헤겔에게 변증법은 미지의 땅으로 인도하는 안내 등이었던 셈이다. (중략) 헤겔은 칸트 철학을 형식주의 또는 주관적 관념론이라고 비판하고, 주관적 관념론을 뛰어넘어 객관적 관념론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절대적 관념론으로 향해 나아간다. 이 절대적 관념론으로 나아가는 방식이 객관과 주관이 서로 교호하는, 또는 상호 매개되었다고 보는 변증법이다. --- 「게오르크 헤겔 - 변증법의 비밀」 중에서

“내가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가리운 넌센스에서 빤한 넌센스로 옮아가는 것이다.” 《철학적 탐구》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말의 위장된 모습에 현혹되어 생긴 넌센스를 언어를 분석해 밝히는 것이 자기 철학의 과제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후기의 철학관도 전기와 마찬가지로 언어를 비판하면 철학의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철학의 철학관은 전기와 후기를 막론하고 변함이 없다. 비트겐슈타인의 전기 철학이든 후기 철학이든, 대부분의 철학의 문제는 언어의 오해에서 빚어진 것으로 언어분석을 명료하게 하여 해결(solve)되기보다는 해소(dissolve)될 수 있는 가짜 문제(pseudo-problem)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하면,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철학은 언어분석을 통한 치료로서의 철학인 셈이다. 그렇다면 전기와 후기 비트겐슈타인의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 20세기 철학계의 슈퍼스타」 중에서

하버마스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모든 인식은 언어에 삼투되어 있기 때문에 의식철학에서 언어철학으로 이행한 언어학적 전회 이후 그의 철학을 집대성한 《의사소통이론》 앞머리에서 하버마스는 “오늘의 철학은 더 이상 세계와 자연, 역사와 사회 전체를 모두 아우르는 총체적 지식의 지위를 주장할 수 없다.”라고 선언한다. 이것은 그가 형이상학 이후, 또는 의식철학 이후, 도대체 철학은 왜 필요하며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스스로 제기한 질문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 그가 찾은 단서는 언어화용론을 통한 의사소통의 합리성이다.
--- 「위르겐 하버마스 - 비판으로서의 철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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