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아직도 우리들의 생활 속에는 알게 모르게 유교적 사상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자녀들의 머릿속의 아버지상은 가부장적이고 엄격하여 대화가 별로 없고 대부분 생활의 접점은 엄마와 이루어지고 꼭 필요한 대화도 엄마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자녀 3명을 미국에 유학을 보낸 고객 한 분과의 식사자리에서 미국에 있는 자녀로부터 가끔 전화가 와서 통화 중 자녀가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과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추운 겨울에 아빠가 학원 끝나고 차량으로 픽업하면서 사주던 호빵하고 음료수”라고 하면서 그때가 그립다는 말을 자주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고객들의 장점이나 잘하는 것들을 빨리 벤치마킹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주특기인 저자는 바로 실천에 들어갔다.
평소보다 조금 일찍 학원 수업이 끝나기 10분 전에 도착하여 편의점에서 따뜻한 호빵과 캔 음료수를 준비하고 있다가 수업을 마치고 지친 표정으로 나오는 아들에게
“아들! 춥고 배고프지? 이것 먹으면서 뒷좌석에서 편히 쉬어! 아빠가 편하게 모실게!”라고 했더니 처음 보는 아빠의 모습에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맛있게 먹고 있는 아들을 보면서, 먹고 있는 아들보다 보고 있는 내 배가 더 불러오는 뿌듯한 만족감과 함께 아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는 기분을 느낀 경험이 있다.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라면 꼭 한번 실천해 볼 것을 권한다. 겨울에는 따뜻한 음료와 호빵이나 자녀가 특히 좋아하는 음식, 여름이면 아이스크림이나 시원한 음료수를 미리 준비하고 있다가 안겨주면서, “뒷자리에서 편하게 먹고 있으면 아빠가 편하게 데려다줄게!”라고 이야기하면서 그동안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 아빠에서 신세대 아빠로 변신하여 자연스럽게 자녀와 대화를 시도하면서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해 보기를 바란다.
또한 자녀가 고3인 1년 동안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픽업을 약속한 날에는 외부 약속도 미루고, 술도 마시러 가지 않고 여행도 가지 않는 등 하루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픽업을 하다 보면 자녀에게 아빠의 정성을 느끼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한 자녀 스스로도 꾸준히 공부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다. --- pp.40~41
젊었을 때는 효도의 개념을 공부를 잘하여, 남들이 부러워하는 높은 자리의 지위나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출세하여 돈을 많이 벌어서 부모님을 편안히 모시고, 용돈도 많이 드리고, 좋은 곳으로 여행도 자주 보내드리는 것이 효도하고 잘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저자도 나이가 들어 자녀들이 성장하여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지금에는 ‘효도’의 개념이 젊었을 때 생각한 효도의 개념과 차이가 남을 실감하게 된다.
즉, 자녀들이 부모님께 하는 ‘가장 큰 효도’란 상기와 같이 모두를 잘하고 ‘입신양명’하여 훌륭한 자녀가 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무엇인가 ‘해야 할 시기’에 ‘해야 할 일’을 무난히 해서 부모님께 걱정을 끼치지 않는 ‘평범함이 가장 큰 효도’라는 생각이 든다.
정상적으로 건강하게 태어나, 걸어야 할 시기에 걷고, 말을 해야 할 시기에 말을 배우고, 학교 진학할 시기에 명문학교는 아니더라도 남들이 다 가는 학교는 무난히 진학하고, 졸업할 시기에 졸업하여 취업하고, 적당한 나이에 자기 짝 찾아 결혼하고, 결혼 후 적당한 시기에 자녀를 출산하여 부모님께 손자손녀를 보는 기쁨을 주고, 큰 즐거움은 못 줘도 큰 걱정 안 끼치고, 돈을 잘 벌어서 큰 용돈은 못 주더라도 부모님께 손 안 벌리고 스스로 잘 살아 주는 것만으로도 가장 큰 효도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런 평범함이 가장 어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 pp.103
현행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르면 부모는 10년 단위로 미성년자에게는 2,000만 원, 성년인 상속인에게는 5,000만 원까지 증여세 없이 사전 증여할 수 있다. 증여세 없는 사전증여는 물론이고, 증여세 일부를 납부하더라도 사전증여를 잘 활용하면 고액자산가는 물론 현재는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평가액이 미미하지만 향후 급격한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자산을 소유한 경우에는 예상치 못하는 고액의 상속세를 부담하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오마하의 현인’ 혹은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의 미국의 슈퍼리치들도 자녀들에게 생활에 불편함이 없는 정도의 최소한의 재산을 일찍 사전증여를 통해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를 통해 본인 스스로의 노력으로 부를 늘려갈 것을 강조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재산은 기부를 통해 사회 환원을 공언하고 실천하면서 자녀들에게 너무 많은 재산의 상속은 자녀들의 장래를 불행하게 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pp.180~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