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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쿠리코 언덕에서 : 2Disc
DVD

코쿠리코 언덕에서 : 2Di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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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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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매일 2012년 08월 30일
시간/무게/크기 91분 | 400g | 크기확인중
연령제한 12세 이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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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사양 보이기/감추기

언어 : 일본어, 한국어 자막 : 한국어, 영어, 일본어 오디오 : DD 5.0 & 2.0 화면비율 : 16:9 와이드스크린 지역코드 : 3. NTSC 상영시간 : 91분 관람등급 : 12세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항구가 보이는 언덕에서 코쿠리코 하숙집을 운영하는 열여섯 소녀 '우미'는 바다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매일 아침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깃발을 올린다. 그 깃발을 매일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열일곱 소년
'슌'.

한편, 낡은 것을 모두 부수고 새로운 것으로 바꾸자는 사회적인 움직임과 함께, '우미'의 고등학교에서도 오래된 동아리 건물의 철거를 두고 갈등이 일어난다. '우미'와 '슌'은 낡았지만 역사와 추억이 깃든 건물을 지키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보존운동을 시작하고, 두 사람은 이를 계기로 서로에게 서서히 끌리기 시작하는데...

2011년 9월, 첫사랑의 설렘이 다시 찾아옵니다.

이야기 1
2011, 스튜디오 지브리가 선사하는 첫 번째 사랑 이야기!
‘하울의 움직이는 성’‘벼랑 위의 포뇨’등을 통해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스튜디오 지브리가 아날로그 감성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사랑 이야기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매일 아침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언덕 위에서 깃발을 올리는 열여섯 소녀 ‘우미’와 바다 위에서 그 깃발을 바라보는 열일곱 소년 ‘슌’이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사랑의 설렘과 아련한 그리움을 담아낸 작품이다.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첫 번째 사랑의 모습은 각기 다르다. ‘코쿠리코 언덕에서’에는 스튜디오 지브리가 처음으로 소녀와 소년의 설레는 첫사랑을 전면에 내세운 본격적인 러브스토리 외에도 ‘우미’가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깃발을 올리듯 가장 먼저 사랑을 배우게 되는 존재인 부모님에 대한 따뜻한 추억, 낡은 것을 부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던 시대에 ‘우미’와 ‘슌’이 동아리건물 ‘카르티에 라탱’을 지키려는 것처럼 추억과 역사가 깃든 오래된 장소에 대한 애착 등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세가지 색깔의 ‘첫 번째 사랑’을 선사한다. 관객들은 ‘코쿠리코 언덕에서’를 통해 잊고 지냈던 지난 날의 설렘과 그리움의 순간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 2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선택! 그의 눈물을 훔친 바로 그 작품!
일본관객 1000만 시대를 연 장본인, 2001년 2,400만이라는 경이적인 흥행 스코어 기록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수상하고 2004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베니스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및 기술공헌상 수상한 세계적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1980년대 만화잡지 ‘나카요시’에 연재되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순정만화의 영화화를 끊임없이 고민해왔던 그의 오랜 염원을 담아낸 작품으로 그동안 스튜디오 지브리가 추구해온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아련한 첫사랑 이야기를 그려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포스터 이미지를 비롯해 기획과 시나리오, 전체적인 미술 설정까지 직접 제작을 총 지휘하며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으로 영화를 100% 채웠다. 특히, 지난 7월 31일 니혼TV계열에서 방송된 특별프로그램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이렇게 탄생했다’를 통해 시사회장에서 영화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습이 공개되어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70세 거장의 눈물을 자아내며 화제를 모은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첫 번째 사랑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불러모은다.

이야기 3
부전자전(父傳子傳)! 아버지와 아들 ‘사랑 이야기’로 ‘처음’ 손잡다!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애니메이션 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와 그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가 함께 완성한 작품으로 아버지와 아들 2세대가 공감하는 감성 로맨스를 탄생시켰다. 아버지와 아들의 합작이지만 그 과정에는 주인공 ‘우미’의 캐릭터 설정은 물론 사소한 것 하나에도 몇 번씩이나 치열한 의견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70세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끝없는 열정을 쏟는 아버지의 기대치는 그 대상이 아들이라 해도 달라지지 않았던 것이다. 거장이라 불리는 아버지에 맞서는 아들 미야자키 고로는 끝없이 아버지와 비교 대상이 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감독에 대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뜻 깊은 아버지와 아들의 첫 합작 프로젝트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일본 개봉 당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부자의 합작에 의한 큰 성과”, “아버지의 시나리오와 아들의 연출력이 호흡이 좋았다”, “영화가 끝난 후 박수를 쳤을 정도로 미술, 캐릭터, 연출력 모두 좋았다” 등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들이 연출한 ‘코쿠리코 언덕에서’를 관람한 후 “한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면 이미 감독이다. 나를 좀 더 위협해 보라”며 하야오 식의 응원을 보냈다고. 특히 “이번 영화를 계기로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크게 성장하고 있다. 하야오가 만든 시나리오를 고로가 현실적인 것을 더하여 일으켜 세웠다”며 두 사람의 시너지를 성공적으로 평가한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의 말처럼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아버지 미야자키 하야오를 이을 스튜디오 지브리의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다. 끊임없이 서로 부딪히면서도 그 위기들을 극복하고 한 편의 영화를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와 아들, 두 사람 모두 ‘영화를 만든다’는 같은 목표와 그를 이루기 위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에서 미야자키 고로로 이어진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새로운 지브리 작품의 탄생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이야기 4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의 향연!
미야자키 하야오가 직접 추천한 테마송 「이별의 여름(さよならの夏)」!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코쿠리코 언덕에서’ 펼쳐지는 가슴 설레는 첫 번째 사랑의 아날로그 감성을 한껏 자극하는 것은 단연 음악이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가 사랑 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아름다운 OST인만큼 이번 영화에서도 음악에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의 엔딩곡이자 첫사랑의 아련한 여운을 전해주는 주제가는 모리야마 료코가 1976년도에 부른 「이별의 여름(さよならの夏)」으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곡을 제안하고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맑고 청아한 음색의 테시마 아오이를 가수로 추천해 「‘Summer of Farewells - From Up On Poppy Hill’ (이별의 여름 - 코쿠리코 언덕에서)」가 탄생했다.

영화의 오프닝을 풍성하게 장식하는 "아침밥의 노래"는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직접 작사한 곡으로, 정겨운 식사 장면과 지브리 특유의 맛있는 감성이 어우러진다. 또한, 삽입곡 「위를 향해 걷자」는 본편에서 2번이나 등장하는데 이는 지브리 작품에서는 무척 이례적인 것이다. 이 곡은 영화가 그려낸 1960년대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치며 빌보드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한 사카모토 큐의 전설의 곡. 사카모토 큐의 목소리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을 전해준다는 평을 받고 있으며, 미야자키 하야오는 “모두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시대다. ‘위를 보며 걷자’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야기 5
시간이 흘러도 사랑하는 마음은 이어진다!
영화 속 시대적 배경인 1963년은 도쿄올림픽이 개최되기 바로 전 해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토에이 애니메이션에 입사한 해이기도 하다. 다음 해에 열릴 도쿄 올림픽을 맞아 이제부터 고도경제성장을 향해 엑셀을 밟는 시기.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 도로에 꽉 찬 자동차의 먼지, 사람들로 들끓는 길거리, 공사나 건물이 해체되면서 나는 소음, 낡은 것을 모두 없애고 새로운 것만이 멋진 것이라고 믿었던 시기지만 그래도 바다는 푸르렀고, 녹음은 빛나고, 하늘은 넓고, 세계는 희망에 가득 차 반짝반짝 빛났다. 가난하지만 마음만은 너그러웠던 시대. 미야자키 하야오는 “지금, 이런 시대를 그리는 것은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고 한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 역시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시대설정에 대해 “우리 세대는 이전 세대가 만든 시스템에 편승해 살아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걸까’하고 가로막힌 듯한 느낌을 안고 있다. 그 두 세대를 비교해서 ‘지금 세대는 잘못됐고, 옛날에는 좋았다’는 식으로는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이 영화를 만드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했다”고 밝혔다.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세대를 이어 내려오면서 시대가 많이 변했지만 아직 우리의 일부로 남아있는 것들을 담아냈다. 부모와 자식, 2세대의 청춘을 그린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관객들에게 우리들의 역사가 어떻게 이어져왔으며 지금 우리들이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이야기 6
미야자키 하야오, 일본 대지진 피해지역 특별 시사회로
피해주민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지다!
지난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대지진 참사가 발생했다. 그리고 3월 28일 스튜디오 지브리에서는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주제가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지진 이전에 예정되어있던 이날 행사는 절전을 위해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진행되었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사람과 환경문제에 대해 많이 다뤄온 미야자키 하야오가 어떤 심경을 밝힐지 관심이 모아지던 가운데, 그는 “기자회견이 열리는 게 과연 잘 하는 일인지 고민했지만 그래도 하기로 결정했다”며 무거운 심정을 밝혔다. 대지진의 여파로 정전이 되는 등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진행상황 또한 더디게 진행될 수 밖에 없었는데, 미야자키 하야오는 “우리는 정전이 되어도 일을 계속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왜냐하면 오늘도 우편배달부는 편지를 배달하고 있으며, 버스 운전사는 교통지옥 속에서도 운전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역경 속에서 영화를 계속 만들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지진 전날 주제곡을 녹음했다며 말문을 연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이 노래가 지금 우리를 지탱해주고 있듯이 우리의 영화가 지진 피해를 입은 여러분들의 버팀목이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감상적으로 피해지역에 돈을 보내는 것이 아닌 가장 필요한 장소에 가장 필요한 것을 보내도록 하겠다던 미야자키 하야오는 영화가 완성된 후 피해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그 곳의 학교들을 돌아다니며 ‘코쿠리코 언덕에서’특별 시사회를 진행해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주기도 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우리가 여기 온 이유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동참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특별 시사회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 것은 그저 영화필름을 가져와서 틀어드린 것뿐이다”라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미야자키 하야오를 비롯한 스튜디오 지브리 관계자들은 일본의 한 사이트에서 실시된 지브리 캐릭터 랭킹 설문조사에서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한 ‘토토로’가 그려진 종이를 들고가 어린이들에게 일일이 싸인을 해주며 위로와 희망을 전했다.

지브리 월드 들여다보기

*스튜디오 지브리에는 맛있는 음식과 청소가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에는 유독 맛있는 밥과 청소씬이 많이 등장한다. ‘천공의 성 라퓨타’의 달걀 프라이 토스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베이컨 에그, ‘벼랑 위의 포뇨’의 큰 햄을 얹은 라면처럼 ‘코쿠리코 언덕에서’에도 영화를 보고 나면 꼭 생각나는 음식들이 관객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주인공 우미가 하숙집 식구들을 위해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장면, 학교에서 정성이 가득 담긴 정갈한 도시락을 먹는 장면, 그리고 우미와 슌이 고로케를 함께 나눠 먹는 ‘맛있는’ 장면들이 등장해 음식에 얽힌 따스한 추억을 자극한다. 학교 도시락을 먹는 장면을 위해서 제작진들은 당시 고교생들이 어떤 도시락을 먹었는지 조사를 진행해 이미지를 만들어 나갔다고 한다. 특히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아무것도 아닌 아침 식탁 장면이 지진 재해 이후 매우 중요한 장면이 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청소씬도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을 보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 소녀 ‘시타’가 더러운 해적선 주방을 청소하여 해적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는 할머니가 된 소피가 움직이는 성의 대청소를 한 후 하울의 동료로서의 지위를 확립한다. 또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도 주인공 치히로는 신들이 목욕하고 간 더러운 욕조를 청소한다. 이는 외부에서 온 주인공들이 함께 할 장소들을 정화해 동료로 인정되는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코쿠리코 언덕에서’도 역시 청소씬이 등장한다. 철거 위기에 놓인 동아리 건물 ‘카르티에 라탱’을 지키기 위해 주인공 ‘우미’가 대청소를 제안하는 것! 이 또한 ‘우미’가 ‘카르티에 라탱’을 지키려 애쓰는 친구들과 동료가 되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안전한 항해를 빕니다!’
두 사람을 이어주는 ‘깃발’의 정체는?
영화 속에서 우미가 매일 아침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코쿠리코 언덕 위에서 올리는 깃발은 「U?W」로 ‘안전한 항해를 빕니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해상의 선박들 간의 통신을 위해 세계 공통으로 사용되는 국제신호기. 매일 아침 배로 등교하며 우미가 올리는 깃발을 바라보는 소년 슌은 그에 화답하는 의미로 「UW MER」라는 신호기를 배 위에 올린다. 이는 우미가 올리는 깃발의 ‘안전한 항해를 빕니다’라는 「UW」에 우미 이름의 뜻인 ‘바다’의 프랑스어 ‘MER’를 더한 것. 이는 우미를 향한 슌의 마음을 조심스레 엿볼 수 있는 장면이다. 특히 「U?W」 깃발은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제작기간 동안 스튜디오 지브리의 옥상에 걸려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날로그는 아날로그답게!
리얼한 사운드를 찾기 위한 진심이 담긴 노력!
영화 전반에 흐르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유명한 스튜디오 지브리가 ‘소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낸 작품인 만큼 고로케를 먹는 소리, 자전거 페달 돌아가는 소리, 티켓을 자르는 소리, 전차가 달리는 소리, 바닥을 걷는 소리 등 효과음에도 특별한 정성을 들인 것.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우미와 슌이 함께 고로케를 나눠먹는 장면에서는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스튜디오에서 직접 튀김을 먹으며 녹음을 진행했다. 또한 사쿠라기쵸 역에서 티켓을 자르는 소리를 녹음할 때도 제작진이 실제 개찰 집게를 구입해 소리를 담아냈다. 아날로그 감성을 살리기 위한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전차가 달리는 히로시마까지 직접 가서 실제 움직이는 다양한 소리를 채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우미의 코쿠리코 하숙집과 학교의 오래된 동아리 건물 ‘카르티에 라탱’을 걸어갈 때 나는 바닥소리도 캐릭터 성격마다 미묘한 차이를 설정해 녹음하는 등 작은 소리 하나에도 노력을 들였다. 그렇기에 ‘코쿠리코 언덕에서’는 영화를 보는 내내 생생한 묘사와 함께 정감 어린 아날로그적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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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의 대화 (발췌: 픽업 [ピクトアップ] 8월호)

Q. ‘코쿠리코 언덕에서’ 각본을 처음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A. 각본이 나와서 읽어 보았는데, ‘이제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각본에는 지금껏 아버지 미아자키 하야오가 시도하지 않은 것들이 많이 들어 있었다. 두 사람이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엄청나게 많았다. 회상장면도 있는데 ‘자기가 안 하는 일을 나에게 시키다니’ 라고 생각했다.(웃음) 그런 의미로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지브리 작품과는 색이 다른 느낌이 들었다.

Q. 제작단계에서 시나리오를 바꾼 부분이 있나?
A. 처음에는 시나리오대로 충실하게 만들 생각만 했다. 그러던 중 말이 안 되는 설정, 그대로 하면 재미 없을 것 같은 장면이 몇 군데 있었다. 그래서 내용을 바꾸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첨가하는 편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버지와 상의를 한 후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Q. 영화를 준비 하면서 어려움이 있었나?
A. 반 이상 밑그림을 그렸을 때 라이카릴(밑그림을 이어서 동영상으로 만든 것)을 만들었다. 그런데 그게 너무나도 안 좋은 인상이었다. 하지만 프로듀서가 ‘빠르게 재생하니까 좋았어’ 라고 말했다. DVD로 1.3배속으로 봤더니 템포가 빨라졌다. 템포를 빠르게 해서 밝게 가자는 프로듀서의 의견도 반영해서 내 나름대로 손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드디어 이 ‘코쿠리코 언덕에서’가 내 것이 되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Q. ‘코쿠리코 언덕에서’ 여자 주인공 ‘우미’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나?
A. 주인공이 밝은 여자 아이라는 것을 머리 속으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은 몰랐다. 처음 내가 그린 우미는 우울했다. 원래는 발랄해야 할 여자아이가 음울한 여자아이가 되어 있어서, 과연 이런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을까 싶었다. 그 당시 내 정신상태가 노골적으로 반영되어 버린 거다.(웃음) 시나리오를 다시 읽고 구조부터 생각해서 주인공에 대해 그려봤다. 그 과정에서 이렇게 하면 재미있어 지지 않을까 하는 프로듀서의 조언도 있었고… 캐릭터의 여백을 덜어내고 행동이나 말의 템포를 올려보니 틀린 것들이 제대로 고쳐지는 느낌이 들었다.

Q. ‘코쿠리코 언덕에서’ 의 인상적인 장면은?
A. 이야기 흐름과는 상관없는 자투리 장면이 있는데 작업하면서 시나리오에 덧붙인 부분이다. 여자주인공 우미가 남자주인공 슌에게 부탁할 것이 있는지 물어보려고 방에 들어가는 장면이 있다. 슌은 그런 우미를 보고 가슴 설레어 한다. 그 장면이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다.

Q. 아버지가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것은 어떤 기분인가?
A. 사춘기 때는 정말 싫었다. 언제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이라는 이름표가 붙었다. 존경은 하지만… 싫었다.(웃음) 요즘엔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심정으로, 이건 내가 태어날 때부터의 운명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웃음)

Q. 본인이 생각하는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인간은 혼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부모나, 주변상황에 영향을 받으며 존재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세대에서 자식세대로 그렇게 계속 이어져 삶을 살아가는 것 같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그 결과가 다음 세대에 어떤 효과를 나타낸다. 주인공 ‘우미’에게도 그런 숙명 같은 사건들이 벌어진다.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계속 살아간다. 어쩌면 그녀도 언젠가 태어날 아이들에게 똑같이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 인생은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라는 걸 ‘우미’를 통해 나타내고 싶었다.

Q. 이번 작품은 어떤 세대에게 보여주고 싶나?
A.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젊은 세대는 물론이고 60대 이상의 분들도 영화를 보시고 눈물 흘리며 감동 받았으면 좋겠다.


** 특별부록1: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업일지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사고(思考) 과정
(‘코쿠리코 언덕에서’ 공동 각본가 ‘니와 게이코’ 각본 과정 발췌)

2010년 1월 23일
오래된 만화를 받은 니와 게이코. 대체 어떻게 영화로 만들 것인지 안개에 휩싸여있던 중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기획서가 도착했다. 마치 예고편을 보듯이, 눈앞에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한 소년과 소녀의 한결같은 모습이 떠올랐다. 두 사람을 응원하는 기적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멋진 영화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2010년 2월 1일
니바리키(미야자키 하야오가 설립한 개인 사무소)에서, 제1회 시나리오 미팅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 걸까, 하는 역사적인 감각 그리고 어떤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을 젊은이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왜 지금 이 작품을?’ 하고 품었던 의문이 풀려간다. 원작의 에피소드는 되도록 버리지 않도록, 시안이 될만한 스토리를 정리해 제공했다.

2010년 2월 10일
제 2회 시나리오 미팅. 장소, 설정 등 논의
코쿠리코 하숙집, 문화부 동아리로 쓰이는 오래된 건물. 고도경제 성장기의 항구. 이번에는 이 3가지가 무대가 된다. 화이트보드에 미야자키씨가 실제로 코쿠리코 하숙집의 그림을 그린다. 등장인물이 많다. 60평. 1층에 부엌, 식당, 어머니의 서재, 학생 방. 2층은 다다미, 방은 4개, 욕실은 하나. 2층엔 하숙인, 우미와 소라의 방, 슌의 방, 할머니는 떨어진 와실에 살고 있다. 하숙인은 3명. 코쿠리코 하숙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원작을 버리고 싶지 않지만 이야기를 빠르게 진행시켜야 한다.

2010년 2월19일
구성 ? 우미 & 슌 / 하숙집 & 카르티에 라탱 캐릭터 및 장소 설정
슌 일행은 신문부가 있는 오래된 문화부 동아리 건물을 ‘카르티에 라탱’이라고 하고, 고난고등학교의 강경한 분위기가 만들어낸 괴짜들의 소굴로 한다. 그리고 ‘카르티에 라탱’을 허무는 것이 결정되는 것이 영화의 숨겨진 세로축으로 이 곳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는 슌과 미즈누마 일행과, 우미와 슌이 만나서 서로 이끌려가는 것을 이 흐름 속에 둔다. 「언뜻 보기에는 의욕이 충만하여 힘이 넘치는 듯 보이는 슌과 우미. 하지만 마음은 찢어질 것 같지. 그런 것들을 잘 그려간다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제법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2010년 2월 24일
확고해져 가는 프로젝트에 따라 시나리오 만들기 본격 시동 ? 주간 ‘카르티에 라탱’의 시 / 고로케 장면 등
미야자키씨가 우선 전체의 구성을 기/승/전/결로 나누어 화이트보드에 각각의 스토리의 흐름을 썼다. 화이트 보드 옆에 서서, 대학 선생님처럼 막대기로 지시하면서 「슌은 학생 모자가 어울리는 소년」 「코쿠리코 저택의 아침은 모든 인물을 소개하면서도, 짧게 정경을 보여줄 수 있도록」 등을 설명한다. 다른 3명의 학생들은, 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모르는 분을 질문. 이 중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강의는 슌이 고로케를 사서 우미에게 주는 장면. 이 곳이 두 사람의 사랑이 착착 박자를 맞춰가며 진행되는 키 포인트이다. 미야자키씨 스스로가 완전히 슌이 되어서 몸짓과 손짓을 섞어서 설명했다. 그의 명 연기는 훌륭했다.

2010년 3월 18일
「소년과 소녀가 만났다. 그걸 좀 더 운명적이게 만들 수 없을까?」
미야자키씨가 벽에 붙인 방대한 양의 종이를 보며 끙끙거린다. 「이런 건 생각 날 때까지 기다리면 안돼. 내일까지 생각하지 않으면 사망, 이걸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사망이라는 생각으로 해야 돼(웃음)」 엄청난 압박을 안고 있는 것이다. 지브리의, 아니 일본의 영화계를 받쳐주고 있는 사람이니까 무리도 아니다. 너무 집중하여 머리에 혹 같은 것도 생겼다고 하는 것 같다. 걱정이다. 다시 한번 더 구성을 고친다. 바짝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하여 분류 하고 구성이 정리되었다. 웬걸, 명확하게 알기 쉬워졌다! 이제 괜찮아, 그러니까 빨리 혹이 낫도록! 하고 마음 속으로 빈다.

2010년 3월 25일
주인공들을 위한 사랑의 테마곡 결정
구성이 결정되고 각 장면의 설명이 쑥쑥 진행된다. 「이걸로 드디어 보이는 느낌이 들었어.」 마음이 놓인 듯한 미야자키씨. 좋은 노래가 있다며 라디오방송에서 받았다는 CD를 들려주었다. / 빛나는 바다로 멀어지는 배는 작별의 기적 소리를 남기고 가네요. 완만한 비탈길 내려가면 여름 색의 바람을 만나게 될까요/ 모리타 요시코씨가 부르는 「이별의 여름」. 가사도 좋고 애수를 띤 멜로디도 좋고, 이 작품세계에 정말로 딱 어울린다! 우미와 슌이 나오는 장면에 이 노래가 흐른다면… 상상한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것 같다.

2010년 4월 2일
마지막 조각-드디어 몰아치기.
「우미의 내면을 그릴 기회가 여기 밖에 없어. 그게 있으면 이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해」
으-음, 하고 생각에 잠기는 학생들. 어렵다…침묵 속에서 곧 미야자키 선생님이 입을 연다. 「아침에 일어나면 ‘좋은 아침’하고, 어머니가 아침 준비를 하고 있어. 아버지를 불러 오라고 하셔서 정원에 나가면 아침 해 속에서 기지개 켜고 있는 아버지가 있어. 그런데 그게 사실은 꿈이었다거나. 그리고 꿈에서 깨면 가사일을 해야 하는 자신이 있어…」 꿈이라면 내면을 영화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우미 자신도 깨닫지 못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마음 깊은 곳에서 바라고 있던 것을… 훌륭한 아이디어다.

2010년 4월 12일
대사 리딩을 거쳐 시나리오 완성.
이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그림 콘티를 그리고, 작화가 시작된다. 영화 공개까지 시간이 없는 듯 스즈키씨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석양에 반짝하고 빛나는 배를, 미야자키씨는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다. 그 즐거운 듯한 옆모습을 몰래 바라본다. 천재의 사고과정을 쫓아가는 것은 바쁘다. 하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것은 또 없다.

특별부록3: 주제가
‘Summer of Farewells - From Up On Poppy Hill’ (이별의 여름 - 코쿠리코 언덕에서)
노래: 테시마 아오이 / 작사: 마리무라 유키코

빛나는 바다로
멀어지는 배는

작별의 기적소리를
남기고 가네요

완만한 비탈길
내려가면

여름 빛 바람을
만나게 될까요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은 멜로디
높게 또, 낮게 노래 하지요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갈매기
높게 또, 낮게 날아가지요

저녁노을 보며
그대를 부르면

다정한 그대를
만나게 될까요

누군가가 치는
피아노 소리는

바다가 들려주는
이야기 같아요

늦은 오후를
오가는 사람들

여름 빛의 꿈을
나르는 걸까요

그대를 향한 내 사랑은 일기장
매일매일 페이지를 이어가요

그대를 향한 내 마음은 작은 배
하늘 바다를 향하지요

저녁노을에서
돌아 본다면

그대는 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나요

산책길에 만난
흔들리는 나무

작별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워요

오래된 성당의
낡은 풍향계

여름 빛의 도시는
눈에 보일까요?

어제의 사랑은 나의 눈물
금세 말라서 사라지겠죠

내일의 사랑은 내 맘의 후렴구
끝없이 이어지는 노래죠

저녁노을에서
다시 만나면

보고픈 그댄
나를 꼭
안아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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