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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잡학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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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잡학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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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0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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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91239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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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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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윤덕노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구석구석 돌아다니기를 좋아한다. 다양한 부문에 취미를 갖고 있지만, 특히 먹을거리에 관심이 많다. 20여 년의 기자 생활을 하는 동안 미국 연수, 중국 특파원 외에 출장이나 여행 등으로 20여 개국을 돌아다니며 평소 접하지 못하는 다채롭고 이색적인 요리를 맛보았으며, 음식이야말로 그 나라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라 여기고 일화와 자료들을 수집했다.
성균관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고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주립대 객원 연구원을 지냈다. 매일경제신문에서 사회부장, 중소기업 및 과학기술부장, 국제부장과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매경 주간국 부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 《차이나 쇼크》(공저),《중국 권력 대해부》,《중국 벗기기》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월가의 황제, 블룸버그 스토리》,《유럽의 세계 지배》,《생각을 바꾸면 즐거운 인생이 시작된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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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독이 든 열매’에서 ‘최음제’가 된 이유는 통역상의 오류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었다고 한다. 여행중이던 한 프랑스인이 처음으로 토마토를 먹게 됐는데 아주 맛있었다. 그래서 요리를 만들었던 이탈리아 주방장에게 어떤 음식이냐고 물었고, 이 주방장이 불어로 ‘무어인의 사과Pomme de Moors(Apple of the Moors)’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프랑스인이 이를 ‘사랑의 사과Pomme d’Amore(Apple of Love)로 잘못 알아들었고, 최음제로 여겨 그 다음부터 기피 식품이 됐다는 것이다.
--- p.26
베트남 사람들은 원래 쇠고기를 먹지 않았다. 벼농사를 짓는 베트남에서 소는 농민들한테 생산의 수단이었기 때문에 함부로 잡아먹을 수 있는 동물이 아니었다. 그래서 육류로 만든 음식은 주로 돼지고기나 해산물 요리가 발달했을 뿐이었다. 1858년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가 베트남을 침공한 이후 1884년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로 전락하게 된다. 그러자 식민지 지배자였던 프랑스 사람들은 하인인 베트남 주방장에게 쇠고기를 얹어 쌀국수를 만들도록 요구했다. 즉 현재 먹는 베트남 쌀국수는 전통적인 현지 음식이라기보다 프랑스풍의 음식으로 변질되면서 발전한 것이다.
--- p.53
카사노바는 굴이야말로 정력의 원천이라고 믿고 있었던 듯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의 매일 50개씩의 생굴을 먹었다고 한다. 굴을 먹는 방식도 독특해 일종의 의식과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하인이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두었다. 그러면 벌거벗은 여자가 몸을 담그고, 다음에 카사노바가 욕조로 들어갔다. 이때 하인이 접시에 50개의 생굴을 담아오면 옷을 벗은 애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굴을 먹고 그 다음에 따뜻한 욕조에서 ‘해장 섹스’를 즐겼다.
--- p.144
사실 ‘빵의 역사’는 오랜 기간 동안 계급투쟁의 역사였다. 빵의 색깔과 종류를 놓고 신분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자격이 구분됐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에서는 농부는 딱딱한 검은 빵만 먹을 수 있었고, 흰색의 부드러운 빵은 귀족과 시민 계층의 몫이었다. 시저Caesar 시절에는 죄수들에게 검은 빵이 제공됐다. 검은 빵은 톱밥이나 진흙, 도토리, 나무껍질 등을 몰래 집어넣어 만들어도 잘 표시가 나지 않았고, 심지어 독을 집어넣기도 쉬웠기 때문이다. 귀족들이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이었다.
--- p.191
캐비아가 유럽 왕실과 귀족 사회에서 보편화된 것은 13세기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로마시대에도 캐비아를 먹었고, 귀한 음식이었던 만큼 특등 대우를 받았다. 그래서 캐비아가 식탁에 오를 때는 그 의식이 요란스러웠다고 한다. 그냥 접시에 담아 식탁에 올리는 것이 아니라 꽃으로 장식한 접시에 모셨으며, 식탁에 오르는 순간에는 악대가 팡파르를 울려 영광을 기렸다고 한다. 프랑스 부르봉Bourbon 왕조의 루이 13세는 유독 캐비아를 즐겼다. 최상급 캐비아를 먹기 위해 주산지인 카스피해 연안으로 직접 시종을 보내 캐비아를 날라오도록 했다. 만약 중간에 캐비아를 빼돌린 사람이 있으면 목을 쳐 죽이는 참수형을 내렸다고 한다.
--- p.240
개고기는 불火에 해당하고 복날三伏은 쇠金에 해당되기 때문에 불로써 쇠를 이기니火克金 더위를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복날 보신탕을 먹지만 옛날부터 개고기를 먹어온 중국은 우리와 달리 한겨울인 동지冬至에 보신탕을 먹는다. “삼복三伏에 보신탕을 먹는 것은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요, 삼구천三九天에 먹는 보신탕은 추위를 쫓기 위해서다(三伏天吃狗肉避署, 三九天吃狗肉驅寒).”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삼구천은 동지를 지나 19일째부터 27일째를 말하는 것으로 겨울 중에서도 가장 추울 때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보신탕을 한여름인 복날보다는 동지가 지난 겨울철에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다고 한다.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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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역사 속의 한 장면
무심코 베어 먹는 사과 한쪽도 사실 ‘창세기에 나오는 이브의 사과’, ‘만유인력을 생각해낸 사과’, ‘세잔이 그린 정물 사과’, ‘윌리엄 텔이 아들의 머리 위에 올려두었던 사과’, ‘스피노자의 사과’ 등 역사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예전에는 ‘가난의 상징’이었던 랍스터, 한때 ‘프리덤 프라이’로 불렸던 프렌치프라이의 재미있는 뒷이야기 등 각각의 음식들이 역사 속에서는 어떤 의미로 활용되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살펴본다.

2. 원조와 어원
‘라면’ 하면 일본을 떠올리고 ‘자장면’이 먹고 싶으면 중국집에 주문을 한다. 하지만 두 음식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너무 흔하고 자주 먹기 때문에 원조가 어디인지 헷갈리기까지 한다. ‘케첩’이라는 말의 어원 역시 영어가 아니라 중국어였듯 으레 그러려니 했던 음식의 원조와 어원을 짚어본다.

3. 음식남녀
“음식과 남녀에 인간의 큰 욕망이 있다”는 음식남녀飮食男女라는 말처럼 색욕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다. 그래서 그런 걸까. 정력에 좋다는 음식은 매일매일 그 가짓수가 늘고 있다. 하지만 정력에 좋다는 음식도 알고 먹는 것과 모르고 먹는 것은 천지차이다. 왜 그 음식들이 정력제로 인정받고 있는지, 천하제일의 미인이라 불렸던 양귀비부터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까지 그들이 먹었던 음식들을 낱낱이 추적한다.

4. 전쟁과 도박
샤브샤브, 바게트, 햄버거, 케밥, 퐁뒤와 같은 음식들은 전쟁터에서 그 유래가 시작되었다. 전쟁터에서는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적이 쳐들어오기 때문에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한데, 그러다보니 새로운 음식들이 많이 개발되었다. 도박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배는 고픈데, 그렇다고 판을 떠날 수는 없고, 그래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만들어진다. 이처럼 전쟁과 도박으로 개발된 음식들은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떻게 개발되었는지 살펴본다.

5. 황제의 음식
너무 귀해 특권층만 먹던 음식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캐비아, 샥스핀, 푸아그라 등으로 이 음식들은 지금도 먹으려면 엄청난 식사비를 지불해야 한다. 몸에 좋다는 것은 어떻게든 구해 먹었다는 옛날 황제의 음식,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얼마나 대단한 맛이었는지를 알려준다. 하지만 중국의 황제도 시장할 때는 ‘누룽지탕’이 천하제일의 요리라고 했다고 하니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을 되새기게 한다.

6. 건강과 소망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들이 있다. 명절 때 먹는 송편이 그렇고, 생일이나 축하할 일이 있으면 먹는 케이크도 있다. 도대체 왜 그날에는 그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를 살펴보면, 특별한 날에 어울리는 기원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국수를 먹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 한여름에 보신탕을 먹고 더위를 이겨내라는 소망, 파인애플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는 손님을 환영한다는 의미 등등. 특별한 날에 먹는 음식, 그 유래와 의미를 돌아보고 음식을 대접하는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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