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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게 친절한 철학

미치게 친절한 철학

: 개념과 맥락으로 독파하는 철학 이야기

안상헌 | 행성B | 2019년 06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52건 | 판매지수 4,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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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24위 | 인문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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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게 친절한 철학 (큰글씨책)
[도서] 미치게 친절한 철학 (큰글씨책)
안상헌 저 행성B
0% 32,000
미치게 친절한 철학 (큰글씨책)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6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32쪽 | 735g | 148*215*34mm
ISBN13 9791164710027
ISBN10 116471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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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스트들은 철학의 방향을 인간 중심으로 바꾸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자연에서 인간에 대한 관심으로 철학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그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덕(德)이란 무엇인가’ 등의 주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 결과 철학의 분야가 다양해집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를 다루는 윤리학, 말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수사학과 언어학, 세련된 표현을 낳는 시학 등으로 관심 분야를 넓혀 놓았습니다. --- p.57

중세철학의 중요한 문제 중 하나가 악의 존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완전하고 숭고하며 선한 신이 만든 세상에 왜 악이 존재하는가? 이것은 신이 선하다는 것을 전제하는 기독교 신앙에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가장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대답은 신이 인간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 악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 대답은 ‘왜 인간에게 벌을 주는가’에 대한 질문에 또 걸립니다. 단순히 인간을 괴롭히기 위해서 악을 만들었다면 그는 선한 신이 아니게 됩니다. 인간이 스스로 죄를 지어서 벌을 주는 것이라면 ‘왜 인간에게 죄를 짓게 했느냐’, ‘왜 인간을 시험했느냐’의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래저래 대답이 쉽지 않습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 p.135

칸트가 철학으로 풀고자 했던 주제는 인간이었습니다.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이것이 칸트의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고대 이래로 철학자들은 인간은 동물들이 가지지 못한 이성을 가졌다고 믿어 왔습니다. 칸트 또한 그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은 세상을 판단할 때 이성을 사용할 수밖에 없고, 그래야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칸트의 탐구 대상은 이성입니다. 인간 이성에 대한 비판적 탐구, 이것이 칸트가 평생 걸었던 길이었습니다. --- pp.195-196

헤겔이 말하는 절대정신은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인간이 가진 보편적 이성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성은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해 줍니다.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이성이 발달하는 것처럼, 이성은 성장을 거듭하며 역사를 이끌어 나가게 되는데 이 이성이 헤겔이 말하는 절대정신입니다. 헤겔이 보기에 역사 발전 과정에서 이성의 역할은 결정적입니다. --- p.206

니체에 의하면 원래부터 도덕적인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도덕이란 특정한 현상에 대해 훌륭하다고 해석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것은 특정 시대, 특정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으로 일종의 이데올로기입니다. 마약이자 세뇌장치 같은 것이죠. 충, 효, 예 같은 것이 모두 그렇습니다. 도덕뿐만 아닙니다. 우리가 옳다고 믿는 진리들, 신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올바른 것은 없는데 어떤 사람들이 그것이 올바르다고 말했기에 올바른 것이 되었습니다. --- pp.243-244

사르트르가 현대철학에 미친 중요한 영향력 중 하나가 ‘타자’에 대한 것입니다. 사르트르는 존재를 대자와 즉자로 구분하고, 다시 대자 존재인 인간을 나와 타자로 구분합니다. 일반적으로 타자는 나 외의 다른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하지만 사르트르는 타자를 ‘나를 바라보는 자’로 이해합니다. 나를 바라보며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파악하는 시선을 가진 존재가 바로 타자입니다. --- p.327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철학을 ‘비판철학’이라 한다. 현존 사회를 비판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학문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비판의 시작은 자기 성찰과 반성이다. 자기 파괴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대 자본주의를 인간적인 곳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우리가 비판 정신을 회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계몽이 만들어 놓은 그늘, 자기 보존의 원리에 빠져 버린 인간, 도구적 이성이 지배하는 암울한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우리가 당면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말한다. --- p.356

하버마스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근대화 과정에 주목합니다. 의사소통적 이성이 어떻게 근대에 작동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부르주아 공론장입니다. 근대 부르주아는 왕권과 대립하면서 성장했습니다. 영국의 명예혁명이나 프랑스혁명은 왕권과 부르주아 사이의 계급적 갈등이었습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부르주아는 어떻게 강력한 왕권과 싸워 이길 수 있었을까요? 그 답은 바로 부르주아 공론장입니다. --- p.361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철학은 다른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기존의 철학은 새로운 사유를 발견하고 사상을 펼치는 일을 해 왔지만 그것은 언어적 혼란만 가중시키는 일이었습니다. 철학은 그런 시도를 포기하고,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말아야 하는지 명확히 구분하는 일에 매진해야 합니다. --- p.378

인간은 무의미함, 무질서함을 견딜 수 없습니다. 분류하고 조합하는 과정을 거쳐 세상의 질서를 찾아내려 합니다. 이것이 분류와 연결의 이유입니다. 인간의 정신 작용은 원시인이나 문명인이나 차이가 없으며 그 밑바닥에 무질서함을 견딜 수 없어 하는 분류의 본성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레비스트로스의 분석입니다. 이것은 인간의 전통이나 관습, 문화에 깊이 새겨진 일종의 무의식적 구조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레비스트로스는 ‘어떠한 분류도 무질서보다는 낫다’고 말합니다. --- p.412

푸코는 우리가 당연시하는 제도와 관념들의 영도를 탐구합니다. 그 결과 우리가 생각하는 정상과 비정상, 문명과 야만, 이성과 반이성 등이 사회 구조 혹은 권력 작용의 결과이며, 고정불변한 것이 아닌 변하고 소멸할 수 있는 것임을 밝힙니다. 이것은 광기와 형벌제도, 성담론 등에 대한 계보학적 분석을 기초로 산출해 낸 것입니다. --- p.440

들뢰즈에게 기계란 끊임없이 생성하고 변화하고 흐름을 창조하는 역동적인 힘의 존재 그 자체를 말합니다. 이 세상의 모든 존재자는 기계로 파악됩니다. 사람, 동물, 나무, 돌멩이까지 모두 기계입니다. 존재하는 모든 개체는 자기만의 물질들로 체계화되어 있습니다. 돌멩이는 돌멩이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다른 체계성을 갖추고 있죠. --- p.479

바디우가 강조하는 것이 사건이고, 주체이고, 진리입니다. 사건은 지식과 문명에 흠집을 내고, 주체는 사건에 충실함으로써 사건에 담긴 진리를 드러냅니다. 그 결과 상황이 변하고 존재의 다수성이 실현됩니다. 라캉이나 슬라보예 지젝의 표현을 빌리면 ‘실재계의 출현’입니다. 이 과정은 열려 있고 끝이 없습니다.
--- p.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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