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추천사를 쓰면서 일면식도 없는 저자에게 혹 누가 되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내가 간호사의 길을 택한 이후 지금껏 살아오는 동안 가슴 한구석에 고이 간직해두고 그 누구에게도 속 시원히 말하지 못했었던 따뜻한 마음이 그녀의 글 한 편 한 편에 그대로 녹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현재 서울 노원구보건소에서 방문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녀는 간호사의 길을 걷는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간호의 정신인 ‘돌봄’을 끊임없이 되뇌었을 것이다. 꿈을 찾아 미국으로, 다시 모국인 한국으로 돌아와 방문간호사로 일하면서 말이다. 이제 그녀는 용기를 내어 동료 간호사들에게 선배로서 걸어온 자신의 길을, 독자에게는 간호사이기에 가질 수 있는 그녀만의 따뜻한 목소리를 이 책을 통해 들려준다.
누구나 잘 알고 있듯 간호사란 대상자들과 함께하며 그들을 지지하고 건강을 유지·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바른 정보를 제공하여 질병으로부터의 회복을 돕는 역할을 수행하는 전문직에 속한다. 간호사도 인간이기에 고단한 길에서 좌절도 맛보고 희망도 얻고 꿈도 꾼다. 그녀는 그런 길을 걸어왔다. 간호사의 꿈을 품고 미국으로 건너간 것도 같은 맥락이었을 것이다.
투철한 ‘직업관’만으로는 간호 전문직을 수행할 수 없다. 그것을 뒷받침하는 ‘소명의식’이 필요하다. 그녀는 의료 사각지대에서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어려운 이들을 찾는 방문간호사의 길을 걸으며 자신의 ‘소명’을 다하며 느낀 바를 솔직하게 말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책에서 간호사라서가 아니라 읽는 사람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저자의 솔직한 감정을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간호사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과 걷고 있는 사람 모두에게 멘토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고 있다. 따뜻한 마음을 통해 우리들에게 꿈을 그려주고자 한 저자의 깊은 의도를 이해하면서 읽는다면 읽는 재미뿐 아니라, 언제나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간호사, 그 아름다운 이름이 우리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성명숙(대한간호협회 회장)
안녕하세요. ‘행복공동체 노원구’ 구청장 김성환입니다. 우리 구는 타 구에 비하여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와 차상위 계층, 장애인 등 경제 사각지대에 놓인 인구가 가장 많은 구입니다.
또한 2012년 5월 기준, 우리 구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9.94%를 차지하여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였습니다. 이런 우리 구의 특성에 맞게 저는 그동안 노인 자살 예방 사업에 주력하여 사람 냄새 나는 살기 좋은 노원구를 만들기 위해 늘 고민해 왔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2009년 노원구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29.5명에서 2010년 25.5명, 2011년에는 21.2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이러한 노원구의 성과 뒤에는 그동안 취약 계층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암, 허약환자 관리를 위해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해 온 보건소 방문간호사의 숨은 노력이 있었음을 생각해 봅니다.
외롭고 아프고 가난한 이른바 3고@를 겪고 있는 어르신들을 방문하여 건강관리는 물론 그들의 하소연에 귀를 기울이고 지역 사회 각종 자원을 연계하여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애써 준 그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노원구의 방문간호사로 근무하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늘 어르신들을 방문하여 일기를 적듯 기록해 나간 이 한 권의 책이 널리 많은 이들에게 읽혀 함께 공감하여 함께 나누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해 봅니다.
김성환(노원구청장)
“저 김여옥인데요.”
제주도 연수 중에 갑자기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렴풋이 익숙한 이름이라 곧 졸업생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본 간호학 강의와 인연을 맺고 3년 내내 대표 일을 해가면서도 줄곧 일등을 놓치지 않고, 조용하고 성실히 대학생활을 한 우수한 학생이었음이 기억 속에서 떠오릅니다. “제가 책을 하나 썼는데 읽어봐 주십시오.” 16년 만이네요. 그동안 어떤 모습으로 사는지 궁금하던 차에 너무나 반갑고 고마웠지요. 책을 읽다 보니, 한없이 자랑스럽고 뿌듯해서 내 자신에게 부끄러웠던 마음이 다 사라질 정도였습니다.
우선 간호학도 선배로서 나이팅게일 메시지를 진솔한 삶의 성찰로 순화하여 자전 에세이로 출간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문체도 아름답지만 저자의 심층 메아리가 가득한 영성 울림이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부드럽고 세련된 필치와 생동감 있는 표현은 나도 모르게 생생한 현장 속으로 빠져들게 하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슴 아픈 사연과 함께 사회에서 소외된, 정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 곁에서 온갖 상처를 보듬어주는 용기와 의지에 더없는 찬사를 보냅니다. 이 아름다운 동행이야말로 프로렌스 나이팅게일의 후예다운, 자신의 역량을 십분 실천하는 진정한 간호 전문인의 모습이라 여깁니다.
꿈을 품고 간호사의 길을 쉬지 않고 걸어온 노력의 발자취도 훌륭합니다. 지난 경험담을 과거로 묻어두지 않고 오늘과 미래의 사회를 위해 힘든 집필 작업을 해낸 것은 선후배나 동료들에게 더없이 좋은 귀감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특히 간호 전문인을 목표로 삼은 간호학도들에게 학습의 목표와 삶의 지혜를 제시하는 지침서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글 중 ‘좋은 성적표 대신 좋은 인간관계를 남길 것’이라고 저자가 후배에게 전하고 싶다는 말은 간호의 이념을 대변하는 인성교육의 명언이 아닌가 싶습니다.
법정스님의 “삶의 순간순간이 이름다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작이어야 한다. 주어진 삶에 감사하라. 그 길이 자신을 성장시켜 주는 것이다.”라는 말씀처럼 김여옥 님도 상아탑을 이루기 위해 크고 작은 조약돌을 갈고 닦아 열심히 쌓았다고 봅니다. 스스로 선택한 순간 속에서 자신의 이상을 발견하고 순수하게 본연의 세계에 충실하였고, 지금은 더 큰 나눔의 사랑을 통해 더 큰 세상을 얻고 있다고 봅니다.
다시 한 번 작은 것도 간과하지 않고 치밀한 관찰력으로 나눔과 반성의 이야기들을 집필하여 출간됨을 치하하며, 이와 같이 아름답고 훌륭한 간호사의 저서가 간호학도들에게 올바른 길잡이가 되어주고 나아가 간호학계의 발전에도 한몫을 하기를 기대합니다.
오세영(서울여자간호대학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