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시다운 톱시와 터비다운 터비]
과일이 먹기 싫은 과일박쥐와 벌레가 징그러운 올빼미가 있어요. 별나고 남다른 '과일박쥐 톱시'와 '올빼미 터비'는 자기가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아요. 불평하거나 따지지는 않지만 왜 그런지 궁금하고, 조금 외롭긴 해요. 그러던 어느 날, 숲에 불어온 엄청난 회오리바람 덕분에 '올빼미처럼 생긴 과일박쥐'와 '과일박쥐처럼 생긴 올빼미'가 만났어요. 엄마 아빠 과일박쥐와 올빼미가 톱시와 터비를 찾으러 왔을 때, 톱시와 터비는 자신들이 별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톱시는 톱시답고, 터비는 터비답다는 것을요.
[매일 밥 사 먹는 아이]
호주어린이도서협회 선정 2007 CBCA 아너상
남모르게, 그리고 나조차도 모르게 움츠렸던 날들은 이제 안녕
매튜는 학교에서 가장 뚱뚱하고, 가장 배가 많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부끄러워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매튜는 가진 돈 안에서 최고의 음식을 고르는 재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자랑하지요. 하지만 늘 자신만만한 것은 아니에요. '그래, 나 뚱뚱해. 그런데 그게 뭐 어때서?'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으면서도, 케일라가 좋아한다는 고백을 담은 쪽지를 보내오는데도 매튜는 믿지 못하죠. 케일라처럼 예쁜 아이가 뚱뚱한 자신을 좋아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운동장을 달리다 정신을 잃어 병원을 가게 된 날 이후, 매튜는 조금씩 자신을 돌아봅니다. 먹기 싫은 음식을 먹고, 자처해 운동장을 달리기도 합니다. 썩 잘하지는 못해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매튜는 친구와의 관계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과 주변에 기대를 갖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사이클을 유지한다면 뚱보 매튜가 크로스컨트리 챔피언이 될지도 모를 일 아닐까요?
[우리의 목표:하기 싫으면 하지 말자!]
내가 바라는 게 무엇인지 멋대로 생각하지 마세요!
'조쉬는 학급 회장감이지. 미래를 이끌 리더가 될 테니까.' '체스를 두면 절제력을 키우고 성적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거야.' '사랑하는 딸, 엄마 대신 배우의 꿈을 이뤄 주겠니?'
이런 말을 하는 부모님들도 사랑하는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라기를 누구보다도 바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진짜로 바라는 게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과연 조쉬도 학급 회장이 되고 싶을까?
주인공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내가 하고 싶다고 부모님이 생각하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일치하지 않는다. 셋 다 사랑하는 부모님을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다.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으면서도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기 위해 서로를 돕기로 한다. 그렇게 세운 교묘한 계략들은 거짓말과 얕은 음모여서 결국에는 다 털어놓게 된다. 부모님을 언제까지나 속일 수는 없으니까. 책을 읽은 현실의 조쉬들이 '내가 진짜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부모님께 솔직히 말할 수 있도록 응원을 보낸다.
[열두 살에게는 너무 무거운 비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 없는 비밀
주인공 켄지는 무용에 푹 빠진 언니 탈리아와 은퇴한 전기공 '해적'과 함께 산다. 엄마, 아빠는 사고로 돌아가셨고, 해적은 외할아버지다. 아빠가 다른 리디아 언니와는 가끔 만나는데,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그런지 좀 서먹하다. 켄지, 탈리아를 돌봐 주고, 전기와 기계에 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으며, 머리숱도 많고 여자 친구도 많은 해적이 사다리에서 떨어진 이후로 좀 이상해졌다. 켄지한테 메레디스라고, 자꾸만 엄마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엄마는 이 세상에 없는데! 나라에서 지금은 해적에게 보조금을 주지만 해적이 이상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켄지, 탈리아한테서 해적을 빼앗을지도 모른다. 아니, 켄지와 탈리아도 헤어질지도! 켄지와 탈리아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자는 성스러운 맹세를 한다. 리디아 언니도 별 수 없을 것이다. 가족을 지키려면 이 비밀을 꼭 지켜야 한다. 지키기로 한 비밀은 한 가지였는데, 비밀은 점점 무거워지고 거짓말도 자꾸 해야 한다. 시간만 지나면 정말 해적은 괜찮아지는 걸까?
[꼭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해?]
마음속에 숨겨 둔 이야기가 많은 세상의 루시들을 위하여
루시는 동생 캘빈이 아플까 봐 걱정하고, 바쁜 아빠를 위해 욕심을 참을 줄도 알고, 멀리서 온 고모할머니를 위해 침대를 양보하고, 잘못도 없고 억울하지만 상대가 어른이니까 사과를 합니다. 그리고 루시는 엄마와 아빠, 선생님이 원하는 '착한 아이'가 되고 싶어서 늘 노력하지요.
실수로 일이 꼬이기도 하고, 가끔은 약이 올라 못된 짓을 하기도 해요. 그럴 때면 아빠는 나쁜 태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선생님은 벌을 줍니다. 하지만 방금 한 못된 짓을 꾸짖기만 하고, 루시가 갑자기 왜 화를 내고 말썽을 피우는지 아무도 물어보지 않아요. '착한 어른'이라면 루시가 왜 그랬는지 물어보거나, 혹시 말하지 못하는 사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미리 헤아려 줄 수 있지 않을까요? 하지 못한 말이 너무 많은 루시의 마음을 따뜻한 눈으로 들여다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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